T Dock & M Dock
마치 영화 제목같은 이 이름은 영어 알파벳 모양과 닮은 팔라우 코롤(Koror)섬에 있는 부두의 이름이다. 비가 많이 내리는 통해 M Dock은 차에서 사진만 찍었다.
차에서 촬영한 비내리는 M Dock
운전을 하며 팔라우 시내관광을 도와주고 계신 이OO 사장님은 일반 가이드가 아니라 현지에서 11년째 살고 있는 교민이다. 그런 그가 알려주는 팔라우 소식은 인터넷에서는 찾기 힘든 흥미진진한 것들이 많았다. 팔라우 여행을 하기 전에 인터넷 검색을 통해 블로그와 카페에서 팔라우에 대한 전반적인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사진을 통해 낯 익은 풍경을 기대했었다. 어떤 블로그나 카페건 대부분 비슷한 배경과 비슷한 포즈로 채워진 포스팅이 대부분이었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한 여행사가 독점으로 팔라우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었고 섬의 특성상 개별여행이 힘든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에서 가는 여행상품이 십시일반 동일하기 때문이었다. 이 곳에 오기 전까지는 T Dock이나 M Dock 이라는 용어조차 들어본 적이 없고 검색을 통해서조차 나오지 않는 지명이었다. 그만큼 이번 팔라우여행은 지금까지 알려진 팔라우와는 또다른 재미와 흥미거리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여기 M Dock으로 오기 전에 미국인이 운영하는 요트선창장을 들렀다. 세계일주용 요트(Yacht)들이 정박하여 며칠이고 쉬어간다는 이곳은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되는 곳이고 사진촬영도 쉽지 않았다. 비가 심하게 쏟아지는 이유도 이유이거니와 제재를 당할 가능성을 생각해 백승휴 작가님만 내려 몰래 촬영을 하기로 하고 우리는 차 안에서 기다리며 그 곳의 풍경을 담았다.
형형색색의 요트들
전 세계인들이 요트로 세계일주를 하다가 이 곳에 정박하여 숙박을 해결하고 팔라우의 매력을 맘껏 즐기고 간다는 이 곳!
사람 마음이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은 게 본능인지라 이곳저곳 눈에 띄이는 대로 카메라 셔터를 눌러 댔다. 아쉽게 건물
너머에 있는 요트를 찍지 못했지만 그래도 먼 발치에서나마 늠름하게 정박해 있는 하얀색 요트를 볼 수 있었던 것으로 만족할 수 밖에 없었다. 생각보다 큰 요트에 기대했던 것보다 화려한 모양이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다. 아침나절 M Dock과 요트선착장을 둘러보고 시내 여기저기를 쏘다니다 보니 어느새 배꼽시계가 마구마구 작동을 했다. 팔라우 시내에서 잘 나간다고 하는 퓨전 레스토랑을 찾았다. 카페에 들어가자마자 화장실을 찾았건만 아쁠싸! 물탱크가 고장나서 사용금지란다... 난처한 표정으로 당황스러워하며 서성댔더니 점원이 미소지으며 한 번은 사용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녀의 미소가 얼마나 아름답던지... 인간의 본능적인 해소욕구를 채우고 다시 채우기 위한 자리로 돌아갔다.
점심식사를 위해 들른 팔라우 시내에 있는 카페
피자,치킨,햄버거,감사튀김, 양파튀김 그리고 시원한 아이스 티까지... 다양한 종류를 한 번에 시켜놓고 모두 함께 맛을 보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다. 역시 먹을 때만큼은 서로 경쟁이 치열하다. 사람은 다섯인데 닭다리는 달랑 하나! 눈치를 보다가 집으려고 하니 발빠른 백작가님이 먼저 집어간다. "이거 내가 먹어도 되는 거지..." 뭐 할말이 있나? 사진 촬영하느라 이리저리 뛰댕긴 정성을 생각해서라도 양보해야지... 제일 큰 피자를 시킨 덕에 양은 부족하지 않았다. 거기다 친절하게도 라임을 꽂은 아이스 티는 무한리필이다...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나니 어느새 비가 개었다. 다시 차를 타고 이번엔 알파벳 T자 모양의 부두인 T Dock으로 향했다. 그 곳엔 바다에서 석양을 즐기며 색다른 팔라우의 매력을 즐길 수 있는 Seabird Cruise 가 정박해 있었다. 하늘 빛이나 바다 빛 거기다 팔라우의 아이들, 코코넛 나무를 배경으로 새삼 내가 해외에 나와있음을 느낄 수 있는 풍경과 만날 수 있었다.
브랜드 pd 김경호, 온라인브랜드디렉터 강정은.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제이드투어 김태영 그리고 지식소통 조연심은 각자 자신들의 카메라에 환상적인 M Dock의 정경을 담아냈다. 어느 각도로 촬영하든지 화보가 된다는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사진만 보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풍경과 더불어 사람이 채워지면 또다른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곳, 팔라우
누구든 만나면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여기 팔라우는 마주치는 누구나 환한 미소로 인사를 한다. 짧은 낯설음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포즈를 취하며 모델이 되는 것이다.
그 사람을 알고 싶거든 함께 여행을 하라는 말이 있다. 봄,여름,가을, 겨울 4계절은 지나봐야 안다고도 한다. 그렇게 1년을 넘기고 함께 여행할 수록 더욱 매력적인 사람들과의 여행은 점점 기대 반 안심 반으로 채워져간다. 청산도, 제주도, 울릉도 그리고 팔라우... 어디를 가든 함께 한 백승휴 작가, 김경호 대표, 강정은과의 콤비는 그야말로 환상,폭소,감동,재미,추억 그 어떤 단어도 어울릴 그런 시간들이었다. 특히 이번 팔라우여행은 모처럼 전화기와 인터넷으로부터 자유로워서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여행이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