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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대처능력이 기업의 생존을 가른다

강연

by 지식소통가 2009. 2. 26.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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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쥐새우깡, 

 '새우깡에 이물질 발견'

'참치캔에 커터칼 발견'

'곰팡이 핀 일회용 밥'

'사발면에 애벌레 유충 발견'

 

 한 때 사회 1면을 장식하던 제목이다.

 우리의 먹거리들의 안전성에 비상이 걸렸다.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이 오히려 빠를 듯해 보인다. 이런 일들이 비단 지금만의 문제는 아니고 우리나라 만의 문제도 아니다.  얼마전 중국의 만두파동을 기억하는가? 일본에서는 중국산 만두에 대해 불매운동까지도 불사할 분위기이다.  하지만 우리 나라는 어떠한가? 아무리 먹거리에 대해 심각한 이슈가 불거졌다 해도 또다른 문제가 터지면 언제 그랬느냐는 식으로 조용히 넘어가곤 한다. 지금도 먹거리 안전문제보다 더한 정치적인 문제나 영유아 유기 살인 문제, 강호순 연쇄살인범 문제를 다루는 이슈가 더 중해 우리의 관심사에서 슬그머니 비껴가는 건 아닌지 한탄스럽다.

 

 농심은 쥐머리 모양의 이물질이 나온지 한 달여가 지나도록 별다른 조치를 처하지 않고 있었다. 아마도 조용히 넘어가주길 바랐는지도 모른다. 식약청의 발표가 나온 후에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수선을 떤다. 하지만 새는 바가지가 어디 한 곳 뿐이랴.. 또다른 새우깡에서도 이물질이 발견되었고 사발면에서도 애벌레 유충이 발견되는 등 총체적인 문제점이 발견되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 국민과자로 자리잡았던 '새우깡'의 추억은 이제 더는 우리 기억에서 자리매김할 수 없을 듯 하다. 이번을 계기로 위기에 대처하는 기업의 모습은 재조명해 볼 필요가 있을 듯 하다.

 

 기업을 운영하다보면  예기치 못한 위기가 닥친다. 하지만 그런 위기를 몰래 숨기려고 전전긍긍하다가  발각되어 마지못해  뒤늦은 대처를 하는 기업과 미리 앞서서 해결해 나가는 기업간에는 분명 그 차이가 있다.

 

 현재 농심의 예는 자사의 문제점이 발각될까봐 쉬쉬하다가 한꺼번에 들통나서 기업의 위신 뿐만아니라 그동안 지켜온 브랜드에도 치명적인 손상을 입게 되었다. 좀더 지켜보아야 하겠지만 틀림없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농심의 기업운명은 명암을 달리하게 되리라 본다. 하지만 모든 기업이 위기에 봉착했다 해서 농심과 같은 길을 걷는 것은 아니다.

 

 1982년 존슨 & 존슨에 치명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다름아닌 타이레놀에 누군지 모를 사람이 독극물을 넣어 7명이나 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이다. 아직 주요 언론사나 일반인들은 모르는 상태였다. 하지만 존슨 & 존슨은  사건이 터진 시카고 지역 뿐만 아니라 미국시장 전역에 걸쳐 3,100만개의 타이레놀 병을 리콜하고 추가로 3개의 독극물이 든 타이레놀 병을 발견하였다. 이에 제임스 버크 회장은 30분마다 TV기자 회견을 자청하였고 실시간으로 모든 정보를 일반에 공개하였다. 이렇게 일을 처리하는데 무려 1억 달러와 2,500명의 인력이 동원되었고 사건 발생 1주일 만에 이물질 투입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새로운 포장방식을 개발하게 되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존슨 & 존슨은 전보다 더 강력한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게 되었고 타이레놀이라는 브랜드도 존속할 수 있게 되었다. 위기에 대처하는 CEO의 결단이 보여주는 긍정적인 사례였다.

 

 사람이나 기업이나 위기에 봉착하면 이성을 잃게 마련이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피하고 싶은게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럴 때  판단을 한다. 이사람을 믿어도 되는 것인지, 이 기업을 지속적으로 이용해야 하는지 말이다.

 

 우리 기업의 수명이 30년도 채 안된다고 비상이다. 하지만 100년이 넘는 최고(最古)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위기와 역경을 건너야 한다. 농심이 장수하는  우량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금번의 사건을 현명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사람들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 기업을  지속적으로 믿고 따를 수 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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