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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을 쳐야 오를 수 있다

지식 칼럼

by 지식소통가 2009. 2. 17.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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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TV를 보았다. 한참 유행하고 있는 [뉴하트]였다. 심장수술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흉부외과에 관한 내용이었다. 극중 흉부외과 교수로 나오는 조재현은 법적시비에 연루되게 되고 그 결과 병원에 휴직계를 낸 상태였다. 힘든 마음을 달래려고 평소 자주 다니던 바에 갔는데 그 주인과의 대화가 귀에서 떠나지 않고 있다.

 

“대낮인데 술을 드시네요. 평소엔 새벽이나 밤에만 드시더니.” “여러가지 문제로 병원 일을 그만두고 쉬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시 일을 하라고 제의가 오네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중입니다.” “그렇다면 더 기다리세요. 물에 빠진 차가 바닥에 완전히 가라앉을 때까지 말입니다. 그전에는 아무리 발버둥쳐도 물의 압력과 차의 내부압력 차이 때문에 절대로 차문이 열리지 않습니다. 그러니 차가 완전히 바닥에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리셔야 합니다. 그래야 쉽게 차문이 열립니다”

 

사람들은 살다보면 물에 빠지는 것과 같은 대형사고를 당한다. 자의에 의해서든 타의에 의해서든 말이다. 그러면 당황하면서 허둥지둥 그 속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몸부림을 친다. 그러다 지쳐서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른 사람을 원망하면서 갖가지 핑계를 대면서 말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모략이나 해코지로 어려움에 빠진 경우에도 자신의 신세한탄이나 하면서 시간을 허비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니 어쩌면 그 상황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조용히 물러날지도 모른다. 실패의 늪에 빠져 다시는 재기의 마음도 가지지 못한 채...

그러나 물에 빠진 차의 차문이 열리려면 완전히 바닥에 가라앉은 후라야 가능하다지 않은가! 가끔 실수나 실패를 경험하고 지금 끝도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 같은 기분이라면 차라리 완전히 바닥을 칠 때까지 기다리는 지혜를 가질 필요가 있다. 완전히 무너져야 새로 세우기가 수월할 수도 있다. 주식도 완전히 바닥을 치면 이젠 반등할 일만 남게 된다. 가진 게 많은 사람보다 하나도 없는 사람들이 더 용감할 때가 있다. 잃을 게 없기 때문이다.

 

지금 나락으로 빠지는 것처럼 힘들다면 조금만 더 빠져보다. 그래야 내 발이 바닥에 닿을 거고 그 순간이 바로 내가 다시 치고 올라갈 때이기 때문이다. 발버둥치며 힘빼지 말자. 그저 묵묵히 때를 기다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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