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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e-사람] 사람을 살리는 건축을 설계하는 건축커뮤니케이터 조원용을 만나다 by 지식소통 조연심

소통인터뷰 & 토크쇼/조연심이 만난 e-사람

by 지식소통가 2013. 5. 1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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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바닷바람과 청명한 햇살을 그대로 담아내던 [건축학개론]의 건축가를 떠올르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의 일상을 담는 건축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 설명해 주는 친철한 건축가이기도 합니다. 사람을 살리는 건축을 설계하고 대학에서는 건축을 가르쳤으며 기업과 지자체 대상으로 건축인문학을 강의하는 사람, 건축에서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건축커뮤니케이터 조원용 건축가를 만났습니다. 현재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건축 문화 선진국이 되게 하기 위한 <좋은 건축주 만들기> 프로젝트를 실행 중이고 3차원 창의교육으로 <조 아저씨의 건축창의 체험>을 가르치며 [건축, 생활 속에 스며들다]를 집필한 저자, 조원용! 사람을 중시하는 마음이 어떻게 건축 속으로 스며들  수 있었는지 그에게 물었습니다.

 

 

건축커뮤니케이터 조원용

 

 

어떻게 재능(Talent)을 찾게 되었는지? 지금의 일을 하게 된 이유는?

 

강연

1997년 말 건축사 시험에 합격하자마자 IMF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자연스럽게 건축경기가 어려워졌고, 1998년 이후부터 4년 동안 건축사 수험학원에서 강의를 시작하게 되었지요. 당시 저는 첫 시험에 합격해서 나이가 젊은 데 비해 수강생들은 모두 건축계의 선배님들이셨습니다. 당시 강사로서 목표는 '강의를 잘 하는 것'이 아니라 '절대로 클레임이 걸리지 않는 것'이었고, 철저한 준비와 훈련으로 목표 달성은 물론 당시 전국 건축사 합격자 중 10%이상을 배출하는 좋은 성과도 거두게 되었습니다. 이후 2002년부터 안산대학교의 겸임교수로 강의를 시작했고, 현재는 삼성인력개발원 등 기업체 강연을 많이 하고 있으며,  KBS TV특강 등 지상파 방송이나 라디오, 인터넷방송에도 틈틈이 출연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강연이란, 즉 다른 사람 앞에서 말하고 이해시키는 재주는 하늘이 주신 선물인 것 같습니다. 더불어 제가 노력한 것은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맘으로 좋은 것을 전해주고자 하는 맘을 갖는 것이었지요. 그러다 보니 강의를 들으시는 분들과 이심전심 소통이 잘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3차원 창의교육

건축은 2차원과 3차원을 넘나드는 작업입니다. 건축설계의 특성상 입체감각 즉, 공간지각력이 우수해야 함은 물론이고 섬세함과 꼼꼼함, 그리고 색채감각까지 요구되는 복합적인 작업이지요. 10년 가까이 대학에서 ‘설계’와 ‘표현기법’을 가르치면서 이런 학습이 대학생뿐만 아니라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교육되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했습니다. 공간을 처음부터 3차원으로 인식하며 놀이로써 경험한다면 공간에 대한 지각력을 아주 쉽게 체득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평면이 입체로 전환되는 것과 입체가 평면으로 전환되는 연습과 체험을 하면서 저절로 창의력과 상상력이 계발됩니다. 게다가 함께 만드는 체험을 통해 협동심과 질서를 배우며 사회성도 향상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또한 이론 학습을 통해 문화를 이해하고, 소양을 쌓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집을 짓는 것이 결국 자기 인생을 지어나가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자기 인생 소중한 줄 알고 자살도 안 하게 됩니다. 어렸을 때부터 건축교육을 받으면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건축을 통한 창의교육은 체계화되어 있지 않고 상설로 운영되는 곳도 없습니다. 1년에 한두 번씩 건축관련 단체에서 비정규적으로 어린이 건축교실이 열릴 뿐이라 보편적 교육의 기회는 거의 없는 실정이기에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서 '조아저씨의 건축창의체험'을 브랜드화 해서 실천한 것일 뿐입니다. 현재는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부터 제 강의를 들을 수 있지만, 조만간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에서 '조아저씨의 건축창의체험' 베이스캠프가 시작되면 유치원 어린이들도 참여할 기회가 생기기라 봅니다.

 

 

 

 

건축설계

어려서 '목수'가 되고 싶었으나 아버지의 조언으로 '건축가'가 되기로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그 후 많은 꿈을 돌아서 결국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하게 되었고 지금은 건축사가 되었습니다. 오랜 세월 꿈의 공백이 있었으나 뭔가 뚝딱뚝딱 만들고 싶어했던 어린 시절의 꿈은 잠재의식 속에 남아서 나도 모르게 건축가의 자질을 훈련하고 준비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건축설계는 저의 본업입니다. 제가 86학번이고, 92년에 건축사사무소에 취업하면서 본격적으로 건축설계를 시작했으니 22년 세월을 건축에 몰입해서 살고 있습니다. 건축사 면허를 취득해서 건축사사무소를 개업한지도 16년 됐습니다. 그 동안 건축은 제게 애증의 대상이었지요. 저를 참 힘들게 했지만, 오랜 세월 함께 지내면서 ''이 너무 많이 들어버렸다고나 할까요. 건축물이 지어지는 것은 자식이 태어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워낙 애환이 많다 보니 짧은 대화로 다 풀어내기가 어려울 지경이네요. 한가지 분명한 것은 건축은 숙성기간이 필요한 직업이어서 무척 오랜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요? 대략 30. 짧아도 20년 정도! 그 정도 인내하고 기다릴 수 있으면 건축에서 반드시 성공하게 됩니다. 저에게도 아직 숙성되고 있는 기간입니다.

 

 

 

 

 글쓰기

건축을 어떻게 하면 쉽게 설명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오랜 고민이었습니다. 그래서 2003년부터 틈틈이 평소의 생각을 글로 옮겨 쓰기 시작했습니다. 가급적 청소년이나 주부에게 말하듯 쉬운 단어를 선택했고, 2010년에 드디어 글을 모아서 출판을 하게 되었지요. 책을 출판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우연처럼 찾아왔습니다. 당시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에서 우수저작공모전을 시행했고 그곳에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글을 모아서 정리한 후 출품했습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게 당선의 영예를 안게 되었고, 상금과 출판지원금을 받아서 책을 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습니다. 현재 개정증보판으로 다시 나온 <건축, 생활 속에 스며들다>가 그 책입니다.

 

 조원용의 [건축, 생활 속에 스며 들다]

 

현재도 틈틈이 건축인문학 관련해서 쉬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어린이를 위한 정말 쉬운 건축이야기 동화도 써볼 계획입니다. 매일매일 글쓰기는 모든 작가들이 권해주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저는 아직도 그게 잘 안됩니다. 오히려 '묵상'하는 시간이 더 필요하더라구요. 글 쓰는 스킬이 아닌 '' 내가 그 글을 써야 하는가에 대한 목적과 동기부여가 훨씬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제 글은 연습도 연습이지만, 깊은 사유와 묵상을 통해 단단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자신만의 훈련(Training)하는 방법은?

 

여행과 독서 그리고 묵상

위에서 어느 정도 언급을 했는데요. 생각의 근원은 '관찰'에서 시작합니다. 평소 예사롭지 않게 관찰한 것들이 머릿속에서 어느 순간 조합이 되면 번쩍하고 스파크가 일어나면서 통찰력이 생깁니다. 그것들을 다시 깊이 사유하고 묵상하면서 새로운 것을 깨닫게 되지요. 그 깨달은 것들을 영감이라 하고, 그 영감을 실천할 수 있으면 본격적으로 창의적인 작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러려면 우선 생각의 창고에 무언가가 가득 들어 있어야 합니다. 빈약한 생각창고로는 조합도 어렵고, 조합이 되어도 빈약한 결과물만 나올 뿐입니다. 생각창고를 가득 채우면 그 안에서 융합이 일어나게 되고 번득이는 영감을 얻게 합니다. 이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여행'입니다. 여행은 새로운 것을 관찰할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며, 여행은 여행 이상의 가치가 있습니다. 그리고, 독서는 시공간을 초월해서 지혜와 지식을 얻는 또다른 좋은 방법입니다. 저는 이 세가지 방법을 오랜 시간 동안 체득해 왔지요.

 

 

 

 /오프라인 소통(Talk) 전략은?

 

오프라인

제 이력서를 보면 이력서 관리를 상당히 잘했다고 얘기하는 분이 많을 정도로 다양한 경력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경력 중 많은 내용이 전문가모임과 대중을 위한 활동에 관한 것입니다. 제 퍼스널브랜드가 '건축커뮤니케이터'입니다. 전문적인 건축을 대중에게 쉽게 소통시키겠다는 의도가 담긴 단어입니다. 전문가로서 자기계발과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대중에게 건축을 쉽게 이해시키기 위한 활동에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특이할 만한 것은 제가 만나는 대상이 유치원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나이를 구별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온라인

온라인 활동은 비교적 활발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을 하다 보니 페이스북의 친구를 오프라인상에서 만나게 될 때 별도의 검증을 위한 시간을 가질 필요가 없더군요. 처음 만났어도 이미 그 분의 활동 상황을 알고 있기에 무척 편안하게 대화가 되고 사귐의 깊이가 한결 깊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소통을 위해서는 저와 잘 맞는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페이스북에 '건축창의체험' 페이지도 개설해서 창의교육에 관한 내용도 올리고 있습니다. 트위터는 제 성향과는 잘 맞지 않는 듯해서 활발한 활동은 안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블로그와 홈페이지도 더 체계적으로 활성화 시킬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시간(Time)을 견뎌온 지혜는 무엇인지?

 

믿음.

건축은 기다림의 직업입니다. 짧아야 20, 길면 30년 이상이 걸리기도 합니다. 이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진정한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견뎌온 지혜가 무엇이라고 대답하기 보다는 아직도 기다리고 있다라고 대답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기다리는가? 라는 질문이 나오겠지요. 저는 우리나라가 세계최고의 건축문화 선진국이 되기를 바라고, 반드시 그런 날이 올 것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로 '믿음'이죠. 그 믿음을 이루기 위해 제가 직접 '실천'하고 있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좋은 건축주 만들기> 프로젝트입니다.

 인류의 건축문화는 훌륭한 건축가들 덕분에 발전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면 그 건축가들에게 일할 기회를 준 소양 높은 건축주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모든 나라들이 건축가를 키우기 위한 교육은 훌륭하게 제공하고 있지만, 건축주의 소양을 높이는 교육은 거의 하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도 그런 교육이 전무하다고 할 수 있죠. 그래서 어렵게만 느껴지는 건축을 대중과 소통시키는 역할을 누군가는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나라’가 안하면 ‘나’라도 한다고 생각하며, 제 호칭을 ‘건축커뮤니케이터’라고 부르게 됐습니다. 우리나라 1호 ‘건축커뮤니케이터인’것이죠. 아니 세계 1호인가요?(웃음)

 어린이들은 금방 청소년으로 자라게 됩니다. 6학년 어린이는 불과 6년 후면 대학을 선택하는 나이가 되고, 4~5학년 어린이도 비슷합니다. 건축문화가 발전해온 시대를 생각해 보면 10년 정도는 얼마나 짧은 세월인지 모릅니다. 우리 어린이들이 어려서 ‘좋은 건축이란 어떤 것인가?, 혹은 ‘좋은 건축주가 좋은 건축문화를 만들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자라게 된다면 이 어린이들이 장차 건축주가 될 30~40년 후면 우리나라는 분명히 세계 최고의 건축문화 선진국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시작한 것입니다! ‘좋은 건축주 만들기’는 우리 후손들을 위해 우리가 앞으로 지속적으로 해야 할 사업입니다.

 

‘조아저씨의 건축창의체험’은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참여한 어린이와 청소년은 물론이고 학부모님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제가 개발한 프로그램 중 '꼬마 건축사'는 불과 몇 개월 사이에 ‘국가인증 청소년수련활동’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도서관과 청소년 관련단체들의 많은 문의와 요청 그리고 어린이 청소년들의 진중하고도 희열에 찬 반응 등은 그동안 얼마나 많은 갈증이 있었는가를 느끼게 하는 대목입니다. 회를 거듭할수록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어 앞으로도 더 많은 기관과 함께 협력하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급할 계획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조만간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에 ‘조아저씨의 건축창의체험’ 베이스캠프를 만들 예정입니다. 그동안 초청받은 곳에서만 체험행사를 진행했었는데, 이제 베이스캠프가 만들어지면 언제라도 방문해서 건축창의체험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구체적인 진행상황은 홈페이지(www.crearchi.kr)에 차츰 공지할 계획입니다.

 

 

 

인생 최고의 때(Timing)는 언제라고 생각하는지?

 


바로 지금!

왜? 내가 살아 있으니까! 살아 있음을 느끼는 것만큼 큰 기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성공과 성취는 살아 있다는 기적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 내가 살아 있기에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고, 그 일을 하며 기쁨과 감사함으로 즐기게 됩니다.



"가장 좋은 꿈은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거야~” 초등학교 2학년 담임선생님께서 하셨던 말씀입니다. 이제 그분 얼굴은 기억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분은 지금 이 순간에도 내 마음속에서 다정하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저는 마흔이 넘은 나이에 건축가의 꿈을 넘어 또다시 새로운 꿈을 꾸고 있습니다.

 

 

 건축은 딱딱하고 어렵다고만 생각했던 평범한 사람들에게 좋은 건축이 어떤 것이고 사람을 살리는 건축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식을 전해주기 위해 열정을 다하는 건축커뮤니케이터 조원용씨를 보면서 건축이 내게 가까이 다가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기가 옳다고 믿는 일을 실천하는 것이 ‘용기’라고 말하고  용기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늘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려 노력하고 있는 사람, 조원용! 분명 세상을 바꿀 놀랍고도 착한 건축의 세계가 펼쳐질거라 믿습니다. 그 꿈을 응원합니다. 

 

 

북TV365 김태진의 북스타쇼 5월 16일 목요일 저녁 7;30 엔터스코리아 북카페

 

조원용의 [건축, 생활 속에 스며 들다] 편

 

이벤트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vents/447454265343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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