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VIVID BNT 조연심의 브랜드칼럼] 소통의 법칙 : 빠른 세상 속에서 느리게 살기

지식 칼럼/소통칼럼

by 지식소통가 2012. 8. 6. 22:08

본문

728x90

[조연심의 브랜드 칼럼 9]

 

소통의 법칙 1: 빠른 세상 속에서 느리게 살기

 

 

 

느리게 사는 삶을 외치는 섬이 있다. 완도에서 배로 40여 분 가면 만날 수 있는 청산도다. 전라남도 완도에서 주관하는 청산도를 알리고 여행상품 개발을 위한 팸투어에 초대되어 가게 되었다. 청산도는 개인적으로 이번이 다섯 번째였는데 갈 때마다 섬이 주는 편안함에 낯설지 않은 그런 곳이었다. 2009 12월 세계치타슬로연맹에서 청산도를 슬로시티로 선정하고 2010 4월에 가고 싶은 섬으로 지정되었다. 뛰어난 자연경관과 웰빙수산으로 그 진가가 드러나고 있는 청산도는 2011 2 18일 세계슬로길 1호로 지정되는 쾌거를 올렸다. 스페인의 산티아고, 제주의 올레, 지리산의 둘레길이 있는 것처럼 청산도에는 슬로길이 있다.

 

42.195km에 맞게 11개 코스로 구성된 슬로길은 그야말로 하늘, 바다 그리고 산을 따라 섬 주변을 느리게 걸으면서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슬로길을 따라 걷다 보면 처음에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그러다 아무런 소음도 없는 길을 그저 걷고 또 걷다 보면 내 안의 작은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그리고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이고 어떤 것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도 생각하게 된다. 때론 마음을 불편하게 했던 일들도 대수롭지 않게 여겨져 왜 그리 아등바등 살았나 하는 회의도 들게 된다. 결국 느리게 걷는 그 시간이 나와의 소통을 원활하게 해 주는 중요한 시간이 되는 것이다.

 

도심에서의 나의 발걸음은 마치 누구에게 쫓기듯 언제나 바쁘기만 하다. 깊은 생각을 할 틈도 없이 앞만 보고 걷는 게 대부분이다. 거기다 걸을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자가용을 이용하는 나는 운전하면서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주위의 소음과 어딘가 목적지에 시간 맞춰 도착해야 한다는 불안감에 깊은 생각을 할 마음의 여유가 없다. 도심의 시간은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너무 빠르게 지나간다. 중요한 미팅이라는 명목 하에 하루에도 몇 개의 미팅과 회의를 하다 보면 어느새 마음을 잡고 글을 쓰거나 책을 읽을 여유가 없다. 그렇다고 그 시간이 쓸데없는 시간이라는 뜻은 아니다. 분명 중요한 미팅이고 시급한 논의를 하기 위한 만남이므로 피할 수만은 없다. 그러다 보면 마음이 바빠져 늘 분주하게 살게 되고 마음 놓고 어딘가에 집중할 수 없게 되는 게 사실이다. 거기다 그런 분주한 일상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내가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 같고 나 없이는 아무 것도 돌아가지 않을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결국 다른 사람과의 잦은 만남이 오히려 내 마음 속의 편견과 아집으로 인해 진정한 소통을 막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나는 과감하게 결단을 내렸다. 일상의 분주함을 피해 여행을 가기로 한 것이다. '휴식과 책 쓰기를 위한 여행' 이 여행의 컨셉이었다. 제주도 바닷가 인근의 펜션에서 2주일을 보냈다. 하루 중 대부분을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나머지는 올레길을 걸었다. 어떤 날은 10km 이상을 걷기도 했다. 온전히 내 몸이 시키는 대로 쉬고 싶을 때는 쉬고 쓰고 싶을 때는 쓰고 먹고 싶을 때는 먹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니 오히려 시간의 흐름을 통제할 수 있었다. 바쁜 일상에서보다 더 많은 것들을 소화해내고 있는 나를 보게 된 것이다. 거기다 나 없이는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 같은 모든 것들이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을 보니 내 생각이 얼마나 부질없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겸손해졌다고나 할까! 역시 가끔은 멀리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모든 것을 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아무리 바빠도 바늘 허리 매서 못 쓴다는 말이 있다.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옛말이 하나도 그른 것이 없는 걸 보면 선조의 지혜가 놀랍기만 하다. 인생의 중요한 결단을 하거나 나에게 꼭 필요한 무언가를 하기 위하여 가끔은 바쁜 일상을 떠나 느리게 사는 삶을 권하고 싶다. 그 시간을 통해 나를 만나고 세상과 제대로 소통할 수 있다고 하는 사실을 먼저 깨달은 사람의 세상과 소통하는 팁(Tip) 정도로 여겨주면 좋겠다.

 

지식소통 조연심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개인브랜드 사관학교 주임교수이자 개인브랜드전문가로 저자, 강사, 인터뷰어, 칼럼니스트, TV365 브랜드쇼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퍼스널 브랜드의 시대가 온다] 출간예정/ [나는 브랜드다(2011)], [나의 경쟁력(2010)],[여자, 아름다움을 넘어 세상의 중심에 서라(2009)]가 있다. 블로그 www.mu-story.com

 

 ----------------------------------------------------------------------------------------------------

위 칼럼은 김경호 대표의 VIVID BNT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