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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심의 소통] 4분 33초, 가장 짜릿한 소통은 침묵이다.

지식 칼럼/소통칼럼

by 지식소통가 2012. 6. 14.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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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33초, 가장 짜릿한 소통은 침묵이었다

 

1악장 - 33초, 2악장 - 2분 40초, 3악장 - 1분 20초

 

존 케이지의 총 연주길이 4분 33초 피아노곡이다.

피아노곡이지만 공연시간 동안 우리가 들을 수 있는 것은 오직 주위의 크고 작은 소음뿐이다. "언제 시작하는 거지?", "무슨 사고 아닌가?" 웅성거림과 코 푸는 소리, 기침하는 소리, 의자 삐거덕거리는 소리로 관내는 미묘한 긴장 속에 빠져들게 된다. 그러면서 1악장이 지나고 2악장이 지나고 마지막 3악장이 끝난다. 연주자는 4분 33초의 연주를 마치고 마치 힘든 연주였다는 듯 거창하게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떠난다. 그 뒤엔 묘한 여운이 장내를 감돌고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방식대로 이 곡을 이해하고 해석한다.

 

일전에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강마에가 새로 부임한 시장을 위해 준비한 아주 특별한 곡이 바로 이곡이었다. 이 곡을 들은 시장은 강제로 자신을 위해 오케스트라를 움직일 수 있다고 하는 권위에 차 있다가 심한 모멸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 연주곡에는 참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듣는 사람의 심리 상태에 따라 불안감이 극대화될 수도 있고, 초조함과 기다림으로 신경이 예민해질 수도 있으며 때에 따라서는 분노를 느낄 수도 있다. 차분하게 자신의 기분에 따라 흥얼거릴 수도 있고 평화로움과 명상을 즐길 수도 있다. 그 어떤 것도 다 이 연주곡이 의도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결국 드라마 속 강마에는 자신의 뜻을 가장 강렬하게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이 연주곡을 통해 신임 시장에게 전달할 수 있었다.

"나는 결코 당신의 뜻에 따라 움직일 마음이 없다"고 하는 강한 의지를 전한 것이다. 장황한 말 몇 마디보다 확실하게 자신의 마음을 전한 최고의 소통이었다.

 

 

때로 최고의 소통은 '침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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