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마차에서 조용히 혼자 술을 마시면서 아버지뻘 되는 나이 지긋한 분을 찾는다. 술을 마시면서 우연인 양 그분과 눈을 마주치는데 아주 불쌍해보이면서도 뭔가 할 말이 있는 듯한 눈길을 보낸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동석을 한다. 그러면서 하는 말.
"아버님이~~~~~~~~~"
"왜 그러나! 아버님께 무슨 일이라도?"
"아니, 갑자기 아버지 생각이 나서~" 흡 그러면서 눈물을 훔친다.
"저런, 젊은 사람이 ...."
"아버지라 불러도 되겠습니까?"
"그럼, 그럼. 근데 아들은 무슨일 하나?"
"아버님, 이 아들은 정수기 팝니다"
이쯤되면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친밀감이 형성된 후라 무슨 회사 제품인지는 안중에 없다. 그렇게 해서 판 정수기를 관리하러 집을 방문했을 때도 모든 호칭을 통일시킨다.
"어머니, 불편한 거 없으셨어요?"
"이모, 물 맛 괞찮아요?"
"삼촌, 이 물 계속 마시면 장수해요"
등등 필터교환이라던지 A/S 를 하러 갈 때도 늘 가족과 같은 친밀감을 불러 일으키는 말을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한국인들한테 맞는 바로 그 특별한 심리인 '부자유친의 법칙'인 것이다.
식구는 서로 호감이 있게 마련이다. 따라서 이는 그 유명한 설득의 심리학의 4번째 법칙인 호감의 법칙에도 적용된다. 좋아하면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아들을 좋아하는 데 무슨 이유가 필요하단 말인가?
이제 세일즈를 하는 사람이나 재래시장 상인 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을 하는 사람 누구라 할 것 없이 조금은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방법으로 그러면서도 심리를 제대로 파악하면서 일을 한다면 보다 좋은 성과를 얻어낼 수 있지 않을 까 싶다.
특히나 요즘처럼 올림픽이라는 낯선 이방인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영향력있는 경기를 통해 서로서로 친해지는 계기를 만들어 보면 어떻까?
Sel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