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작은댁 도련님 결혼식에서 photo by Selma
결혼은 서로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다.
- 결혼 18년 차를 살고 있는 S
참 오랜만에 결혼식장에 갔다.
큰 예식홀에서 기독교식으로 거행된 이번 결혼식은 평소 번잡하고 시끄러웠던 예식과는 달리 조용하면서도 의미있는 예식이었다. 주례를 맡으신 목사님의 말씀 중 기억나는 두 단어..
두 사람을 위해 기도하시다가 받은 말씀이라며 시편 어느 구절을 읽어주셨다.
만족과 새로움...
그런 것 같다.
결혼은 지금 있는 그대로의 상대에게 만족해야 행복할 수 있고
늘 새로운 마음으로 상대를 대하고 나를 새롭게 해야 질리지 않고 오래갈 수 있는 그런 것이다.
길진 않지만 18년을 살아가는 나에게도 필요한 것이 바로 만족과 새로움이었던 거다.
다른 이의 시작을 알리는 결혼식에서 내가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게 된다.
내가 그러했던 것처럼
많은 이가 그러했던 것처럼
그렇게
가끔은 세상을 다 가진 것마냥 행복하게
가끔은 가슴 도려낼 것 처럼 아프게
그렇지만 시간을 견뎌내는 지혜와 인내 속에
먼 시간 후엔 이 사람이 내 사람이구나 하는 것을 마음 속으로 받아들이게 될 그 날을 맞이했으면 하는 기도를 해 본다.
늘 처음처럼 ~~~
지금 이 순간의 떨림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