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화려한 꽃을 피운 선인장photo by Kang
앨리스: 나는 언제나 햇살이 비추기를 바래.
고양이: 네가 원하면 그럴 수 있어.
앨리스 : 예쁜 꽃들로 나를 꾸미고 싶어.
고양이: 그럴려면 햇살을 포기해야 해. 가끔은 비와 눈 그리고 어둠도 견뎌야하거든.
앨리스: 싫어싫어! 난 언제나 환한 햇살만 원한단 말이야.
나는 생각없이 바란다. 인생이 언제나 따뜻한 봄날이기를 말이다.
그러나 삶은 말하고 있다. 그런 날들만으로는 절대 화려한 꽃을 피울 수 없다고......
밝고 화사한 햇빛만을 바란다면
아주 가끔이라도 대지를 적시는 강렬한 빗방울을 견디지 못한다면
어두운 밤을 지새지 못한다면
결코 화려한 꽃을 만들 수 없다.
가장 화려하기 위해 견뎌야 하는 것들
구름, 폭풍, 비, 번개, 천둥, 추위 ,밤의 어두움 그리고 외로움
빗소리가 잦아들고 먹구름이 맑아지고 어둠이 걷히고 아침이 오면
푸른 이파리들은 어느새 더할 수 없는 청명함을 뽐낸다.
더이상 견디지 못해 가끔 동글동글한 물방울을 또르륵 떨어뜨리면서...
그리고 작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한다.
할 수 있는 한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가장 아름다운 날을 위하여 지금 내가 견뎌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