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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同床異夢)in Jeju] 그 열세번째 이야기 : 봄이 오는 소리를 듣다 by 지식소통 조연심

지식 칼럼/동상이몽(同床異夢)

by 지식소통가 2011. 2. 20.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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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있는 동안 전라남도 완도군에 있는 청산도에 다녀왔다.
1박2일로 완도군 초청 느림의 섬 청산도 팸투어를 위해 바닷길을 건너 여행 중 여행을 감행한 것이다.
3시간 걸려 제주에서 완도로 배를 타고 다시 완도에서 청산도로 40여 분을 배를 탔다.
울렁울렁~~~ 아우! 진짜 배는 너무 싫다. 그 느낌이라니.... 

청산도에 도착하여 도청항을 지나 슬로길 코스 중 범바위를 오르는 사실상 가장 험한 길을 걸었다.
따사로운 햇살을 등지고 반짝이는 물빛을 벗삼아 오른 범바위 정상!
그 위에서 맞은 바람은 평소 그 바람이 아니었다.
가슴까지 시원한 바람맛은 그야말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상쾌함을 안겨주었다.
그리고 다시 한참을 걸어 내려오던 슬로길... 슬로우, 슬로우
최근에 걸었던 제주 올레길은 주로 바닷가 인근의 평지였기에 청산도 범바위 코스는 나름 난코스였나보다.
온 몸이 몽둥이로 엊어 맞은 듯 하다.
지금까지 여기저기 쑤시지 않은 곳이 없는 걸 보면...

전남 완도군 청산면 당리 서편제 언덕 주변에서 봄을 준비하는 여인들 photo by Selma



봄의 왈츠 촬영지였던 바닷가 앞 한바다민박에서 한효주가 묶었던 방에서 하루를 묶었다. 전복죽으로 아침을 떼우고 우리는 다시 서편제 영화촬영지였던 당리로 향했다. 그 언덕을 가는 길에서 봄을 재촉하는 소리를 들었다. 건강한 흙 냄새와 빠른 손놀림 게다가 손님을 반기는 아주머니들의 환한 미소까지...  피곤함도 잠시 그 광경을 놓칠새라 카메라를 들이댔다. 수채화 빛 풍경 속에 원색의 여인들의 조화가 이리도 선명한 아름다움을 만들 줄이야... 역시 제 곳에 필요한 사람만큼 가장 완벽한 그림을 만드는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지금도 들리는 듯 하다.
바다를 배경으로 파란 하늘을 등지고 초록의 봄을 심던 그 여인들의 봄 재촉하는 소리가...
아싸!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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