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심이 만난 e-사람] 배양특허기술 2세대 씨감자로 전세계 식량문제해결을 꿈꾸는 지에스바이오 김미경 부사장을 만나다
“땅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농사짓는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가치를 고스란히 사업에 녹여 세계 최초 씨감자 배양 특허를 소유한 지에스바이오 김미경 부사장. 노란 병아리콩 만한 종자를 보여주며 크기는 작지만 결코 작지 않은 가치를 지닌 씨감자의 미래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농사를 짓는 사람에게 식량 뿐만 아니라 부가가치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동력이 되는 씨감자는 생명이고 희망이 될거라 말하는 그녀에게 향후 계획을 물었다.
Q: 최근 근황이 어떠신지요?
2016년도 한국에 배양센터를 오픈해서 직접 감자농사를 짓다가 2018년에는 러시아 우즈베키스탄에 기술이전을 위한 배양센터를 오픈했습니다. 3년에 걸쳐 농민과 함께 필드 테스트를 거친 결과 정부가 제공하는 기존 씨감자보다 수확량이 월등히 우수한 종자를 생산하게 되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좋은 종자보급률은 20%로 그리 높지 않은데 우리나라는 40%로 주로 5세대 씨감자를 보급합니다. 감자는 맨 처음 땅에 심을 때가 1세대고 한 번 땅에 심어서 수확을 하면서 1세대씩 올라가는 방식으로 세대를 구분합니다. 우리나라에 보급되어 있는 5세대 씨감자 배양 기술은 10년 전 개발된 기술로 4~6년의 시간이 소요되어 사기업에서 하기에는 수익모델이 어려운 방식입니다. 하지만 저희가 가지고 있는 특허기술은 2년도 안 되는 시간으로 2세대 감자를 보급하기 때문에 같은 환경에서 10% 이상 수확량 차이가 있고, 땅에 심었을 때 바이러스가 침투되지 않는 좋은 종자라 전세계적으로 환영을 받고 있습니다.
감자도 농사짓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얼마든지 수확량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정성을 많이 쏟으면 알도 굵고 양도 많아지는 건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육안으로 어떤 게 좋은 씨감자인지 구별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중국사람들은 몇 세대인지 확인이 가능한 미니감자를 좋아합니다. 우리 회사의 기술로 미니감자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도 경쟁력 중 하나입니다. 앞으로도 직접 농사를 짓는 농민들 뿐만 아니라 지자체, 다른 나라들도 수확량 차이와 회사 신뢰도를 보고 좋은 감자를 구별할 수 있는 혜안을 지닌 사람들이 많아지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감자소비량 1위 국가인 중국에도 배양기술센터가 세워져서 우리나라 배양특허기술이 세계적이라는 것을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현재 감자칩류에 들어가는 감자 대부분은 수입으로 해결하고 있는 실정인데 앞으로 감자생산량이 많아지면 전분, 감자칩 등 감자가공식품 사업으로의 확장도 가능해집니다. 아마도 사업이 확장됨에 따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를 하게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이 일을 하시게 된 계기 및 그간의 성과가 궁금합니다.
처음부터 감자농사를 지은 것은 아닙니다. 모 대기업과 온라인 교육사업을 대대적으로 준비하다가 자연스럽게 씨감자 아이템을 소개받게 되었습니다.
마침 대기업과의 사업이 어려워지던 시점이라 직접 감자농사를 지어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엇이던 해보지 않고는 제대로 된 결정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농사를 짓는 부모님 밑에서 자란 저는 ‘땅은 거짓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교육 사업을 하던 제가 직접 농사를 짓기 시작하자 주위에서의 걱정과 비난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무슨 감자를 팔아서 돈이 되겠냐”
“농사는 아무나 짓는 게 아니다.”
하지만 이런 말들을 뒤로 하고 감자농사를 직접 해서 팔아본 결과 첫해 수익률이 50%가 넘는 것을 보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비전문가인 내가 해도 이렇게 잘 되는데 전문가들이 하면 훨씬 더 좋은 수익률을 낼 수 있겠다.’
고난의 시기에 혜성처럼 나타난 사업 아이템이었습니다.
그 때부터 가족들과 함께 직접 투자를 하면서 이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연 매출은 얼마 되지 않지만 그걸로 투자해서 사업을 하겠습니다.”
그 마음이 통했을까?
배양특허기술을 가진 박사님이 마음을 열어주셔서 특허권 인수작업을 시작으로 남편과 아들, 딸이 모두 이 사업에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일반 사람들은 감자에 대한 정보에 관심이 없습니다. 물론 농민들도 좋은 감자종자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감자에 대한 고급 정보를 제대로 알려주는 것도 제가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보통 감자나 고구마와 같은 작물은 줄기로 자라는데 그 곳에서 열리는 작물은 퇴화를 하면 양이 현저하게 줄어듭니다.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배양기술이 저희가 가진 특허기술입니다.
보통 씨감자를 땅에 심으면 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되기 때문에 농약을 많이 치게 됩니다. 그런 씨감자에서 자란 감자들은 오염된 감자가 되고 그 감자를 다시 땅에 심으면 건강하지 못한 상태라 수확량 또한 현저히 줄어들게 됩니다. 그래서 좋은 씨감자에 대한 보급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희 회사가 배양한 씨감자는 땅속에 들어가도 면역력이 강해 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되지 않고 자생력이 강해 건강한 씨감자가 됩니다. 특히 어떤 종류의 감자라 하더라도 기존 감자원가의 10분의 1 가격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한 경쟁력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핵심기술 중 하나가 실내에서 연중 생산이 가능하고, 좁은 면적에서 많은 양의 씨감자가 생산되어 필요한 물량을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부피가 작아 보관이 용이하고 물류비와 보관비 또한 현저히 줄여줄 수 있다는 게 강점입니다. 물론 저희의 배양기술은 감자뿐만 아니라 딸기, 고구마, 생강 등 다른 작물도 가능합니다. 줄기로 자라는 작물은 다 적용가능합니다. 앞으로 질 좋고 양 많은 작물생산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기에 농업생산 발전에도 기여를 할 수 있습니다.
감자를 주식으로 하는 나라가 많습니다. 하지만 감자수확량에 따라 가격변동률이 심해서 좋은 종자를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입니다. 그래서 가격이 거의 일정한 저희의 씨감자는 안정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어서 앞으로 많은 나라에 큰 도움이 될 거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Q: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한 비법이 궁금합니다.
지금까지는 오로지 저희 가족들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한국의 농장은 친오빠가, 우즈베키스탄은 딸이, 한국의 배양센터는 아들이 맡고 저는 중국을 왔다갔다하며 배양기술을 전수하고 있습니다. 아무에게나 가르쳐 줄 수 없는 특허기술인지라 가족들이 똘똘 뭉쳐 모든 걸 투자해서 시간을 견뎌 왔습니다.
하지만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대로 된 연구소도 세워 사업을 확장하려 합니다.
저희가 직접 농사를 지으면서 체험한 경험과 지식이 있기에 자신감이 있고, 저희 자금이 투자되었고, 저희 아이들까지 함께 하고 있기에 믿을 수 있는 곳과 연결해 큰 일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안성, 김제시 외에도 러시아 우즈베키스탄과 중국 북경, 만리장성 옆 옌층에 직접 땅을 매입하고 건물을 지어 식물을 증식해서 씨감자 알맹이를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어떤 일이건 절대시간이 필요하듯 지난 3년의 시간은 기술만 접목하면 바로 성과가 날 수 있는 토대가 되었습니다. 진짜로 하고 있으면 반드시 기회가 연결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하는 요즘입니다.
Q: 바이오융합플랫폼 카디널애드를 통해 계획하고 계신 일은 무엇인가요?
올 봄 중국 배양센터에 전세계 선교사 23명이 다녀갔습니다. 농장에서 2박 3일 체험을 하면서 이 좋은 씨감자를 가지고 선교활동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저 또한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기다 씨감자 사업을 바탕으로 코인을 발행했는데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습니다.
보통 코인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앞으로의 사업 비전을 가지고 투자를 받지만 저희는 먼저 씨감자 사업을 확실하게 만들고 난 후 코인을 발행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중국에서는 씨감자 사업에 먼저 투자를 해 주시는 투자자가 많았고, 그 결과 사업을 성공적으로 일으킬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믿을 수 있는 파트너와 함께 가는 게 제일 중요한 성공전략이 될 것입니다.
바이오융합플랫폼 카디널애드 김태은 회장과는 감자 1위 시장인 중국, 3위 러시아 시장 외에 전세계 2위 시장인 인도 시장을 열려고 합니다. 거기다 믿을 수 있는 파트너인 김회장이라면 저희가 발행한 코인을 좋은 곳에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카디널애드 김태은 회장의 선한 영향력으로 좋은 가치가 확장되길 희망합니다.
Q: 지금까지 긴 시간을 견뎌온 힘은 어디에 있나요?
이 기술을 직접 현장에서 테스트해 본 결과 얻은 자신감과 식량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완전식품 중 하나인 감자를 취급한다는 자부심입니다. 사실 식량 문제 해결은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인데 그 일을 내가 하고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설렙니다.
특허 인수하기 전부터 이 사업을 해 보겠다고 마음먹고 대학생이던 아이들을 박사님께 보내 배양기술을 전수받게 했는데 믿고 따라와 준 아이들이 너무 고마웠고, 그 기술을 대대로 물려줄 수 있는 사업이라는 생각에 더 열심히 할 수 있었습니다.
거기다 걱정과 우려섞인 시선으로 지켜보던 친척들까지 직접 투자자가 되어 우리를 지지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함께 해 줘서 너무 든든합니다. 결국 거저 되는 사업은 없습니다. 인정을 받을 때까지 견디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기억에 남는 최고의 때(Timing)는 언제신가요?
GS BIO의 사업은 세계 각국의 정부와 협의하여 식량공급 대책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4대 주식 작물 중 단위 면적 생산량이 가장 많은 게 감자입니다. 보안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만들어 많은 나라에 기술 보급을 해서 활용할 수 있게 만들고 싶습니다. 전 세계에 씨감자가 보급되어 굶는 사람이 없어졌을 때가 최고의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굶지 않고 행복해지는 것이 우리의 꿈이라는 지에스바이오(GS BIO) 김미경 부사장. 누군가가 길을 만들면 그는 다시 누군가의 꿈이 된다고 했다. 지금까지 이 사업이 잘 되는 것만 생각하며 오로지 한 길을 걸어온 그녀가 이제는 많은 사람들에게 길을 안내하는 북극성처럼 환하게 빛나 보였다.
인터뷰어인 조연심은 놀고 먹고 글쓰는 삶을 꿈꾸며 작가, 강사, 브랜드컨설턴트, 토크쇼진행자, CEO로 포트폴리오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을 소통시키기 위해 브랜드매니지먼트사 엠유를 운영하고 있고, 1년에 한 권 책쓰기를 통해 글쓰며 사는 삶의 행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유비엔 미디어총괄국장으로 유비엔의 온오프라인 소통을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나를 증명하라, 골드칼라의 시대], [과정의 발견], [300프로젝트(공저)], [나는 브랜드다], [퍼스널 브랜드로 승부하라(공저)] 외 다수가 있습니다. yeonsim.ch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