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게 최상의 목표인 브랜드유통플랫폼 휴먼허브글로벌의 김정은 대표를 만났다. SK M&C 마케팅 앤 컴퍼니에서 4300만의 OK CASHBACK 회원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할 때부터 중국, 베트남, 북경 등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브랜드 유통을 하는 지금까지 그녀를 있게 한 한결같은 힘은 바로 [사람]이었다. 사람을 좋아하고, 그 사람이 하는 일을 알리고 연결하는 일이 천직이라는 그녀가 요즘 집중하는 일이 있다. 여성들의 와이존 케어를 위한 여성청결티슈 퍼펙트와이다. 2030 라이프스타일을 주도하는 크리에이터들 중심으로 자신의 소중함을 지키고, 자신감있고 당당하게 주체적인 삶을 사는 여성을 위한 신제품을 출시한 것이다. 하루를 48시간처럼 쓰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브랜드디렉터 김정은 대표. 그런 그녀의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했다.
요즘 중국, 베트남 출장이 잦아 보인다. 최근 근황을 들려달라
얼마 전 여성들의 와이존 케어를 위한 여성청결티슈 [퍼펙트와이]를 출시했습니다. 중국과 베트남을 다니며 파트너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영향력있는 유통라인에서 러브콜을 보내왔고, 베트남도 현지 인기있는 크리에이터들과 퍼펙트와이 홍보를 위한 업무협약도 성공리에 마쳤습니다. 한국은 약국과 백화점, 면세점을 통해 고객들과 만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현재 19금 일러스트레이터 이민혜 작가와의 콜라보로 두번째 에디션 디자인을 마치고 와디즈를 통해 일반인들에게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왜 퍼펙트와이를 만들게 되었는지?
사람과 사람을 만나 다양한 제품을 연결하다보니 시대와 트랜드가 변하고 구매패턴이 바뀌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조사들이 과거의 패턴대로 제품을 만들어 일방적인 광고를 내보낸다해도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하는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90년대생으로 분류되는 요즘 세대들은 포스트 모더니즘 세대라 누가 이미 만들어놓고 그대로 하라고 하는 것에 관심이 없습니다. 그들은 오로지 자기관심에만 관심을 기울이니까요. 그런 그들을 사로잡으려면 그들이 누리고 싶어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해야 합니다. 자신이 좋아하고 신뢰하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에 반응하고, ‘이런 삶 어때?’라고 먼저 보여주고 제안하는 것에 이끌리는 세대죠. 좋아보이는 것, 예뻐보이는 것에 과감히 소비를 하는 그들의 입맛에 맞는 제품은 제품력은 기본이고 보다 ‘있어보이는' 디자인과 스타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뷰티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이었고, 트랜드를 주도하는 2,30대의 라이프스타일을 건드릴 수 있는 게 뭘까를 고민했죠.
그래서 가장 큰 성장세에 있는 여성청결제 시장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앰플 형태로 된 제품들이 하나둘 출시되고 있었는데 물티슈 형태의 간편한 제품은 거의 없는 상태라 여성청결티슈 [퍼펙트와이]를 출시하게 된 거죠. 요즘 세대들이 좋아하는 일러스트레이터와의 콜라보로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왜 여성의 삶의 질에 관심을 갖게 되었나?
나도 여성이고, 내 딸도 여성이라 먼저 관심을 갖게 되었죠. 저도 평생 전문여성으로 일하다보니 스트레스를 받다보면 온갖 질병에 시달리는 삶을 살아왔어요. 조금만 피곤해도 구내염과 질염으로 고통스러웠습니다. 누구한테 말도 못하고, 병원에 가도 순간의 치료에는 도움이 될 뿐, 원인을 예방하는데는 소용이 없었습니다. 제가 30년 이상 그런 삶을 살았는데 제 딸이 또 그런 아픔을 겪어야 한다는게 속상했습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제품개발에 신경쓰게 되었습니다.
피곤때문에 생기는 줄 알았는데 질의 건조함 때문에 염증이 생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건강한 와이존은 ph4-4.5 정도의 약산성을 유지하면 된다고 합니다.
“뒷물만 잘해도 된다”
우리 어머니들의 말대로 깨끗한 물로 닦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ph7.0인 물도 와이존의 산도를 무너뜨리는 이유가 되더라구요다. 학생들이나 운동하는 여성들과 밖에서 활동하는 여성들은 대면 비즈니스가 늘어나게 되면서 가려움 뿐만 아니라 냄새로 인한 불쾌함에 많은 고민을 가지고 있죠. 특히 생리를 하게 되면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죠.
이런 고민들에 대한 결과가 간편하고 안전한 제품, 퍼펙트와이로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주체적이고 당당하고 표현하는 여성들에게 여러 순간에서의 당당함을 선물해주고 싶습니다.
그 전에는 어떤 일을 했나?
그 동안 안 해 본일이 별로 없습니다. 뻘짓 많이 했죠.
SK M&C 마케팅 앤 컴퍼니에서 4300만의 OK CASHBACK 회원 DB를 보유하고 그 회원들을 대상으로 마케팅하는 일을 했었습니다. 별의별 상품들과 아이디어들을 다뤘죠. 그 중 데스크에서 하는 마케팅 기획이 아니라 소비자가 고민하는 부분에 집중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셀러주도가 아니라 바이어 주도의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죠.
마케터로서 어떤 물건을 마케팅하는 역할 보다는 사람들을 연결해서 상호간에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 성취감이 컸습니다. 그렇게 연결을 잘하기 위해 제조사의 자잘한 것을 챙기게 되었고, 시장을 만들어내기 위해 국내외 다양한 곳을 찾아 움직였습니다. 오늘은 중국, 내일은 베트남, 그 다음날은 한국에서 미팅을 소화하느라 동에 번뻑, 서에 번쩍 하는 삶이었죠. 누군가 그러더라구요. 현대판 김길동이라고…
그런데 일하면서 가장 답답했던 부분은 ‘만들면 팔린다’는 중소기업 사장들의 고정관념이었습니다. 과거에 그랬던 경험들이 있을 땐 그게 더 심했구요. 브랜드와 마케팅이 있어야 팔리는데 그 원칙을 무시하고 무조건 밀어부치기식 영업을 하다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곳도 많았습니다. 마케팅과 브랜딩을 가치로 환산하는 것에 미약한 시장을 변화시키고 싶었습니다. 그래야 B2C 시장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본인에게 남들과는 차별화되는 재능이 있다면?
사실 이거다 싶은 눈에 띄는 재능보다는 오랜 기간 마케팅 분야에서 일을 하다가 체득된 노하우는 있습니다.
마케팅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신이라 생각합니다. 저의 재능은 제품이 아니라 [사람] 자체에 집중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어떤 회사의 제품을 보면 그것을 만든 사람들이 보이고 소비자의 마음을 어떻게 하면 흔들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것에 탁월한 재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그러다보면 저절로 누구와 연결하면 되겠다는 로드맵이 그려집니다. 그리고나면 바로 실행했죠.
훌륭한 파트너가 늘 함께 있다는 게 능력입니다. 그런 사람을 알아보고 그들과 함께 나아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모든 회사의 책임은 부대표에게 일임하고 있습니다. 제가 보여줄 수 있는 신뢰는 그런 겁니다.
사람에 집중하기 위해 가지고 있는 자신만의 훈련법이 있다면?
입장바꾸기를 해 보는 겁니다.
'내가 소비자라면?'
소비자의 입장을 대입해 보면 상품을 대할 때 객관적인 시각을 갖게 됩니다. 물론 더 날카롭게 제품의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구요.
이제 나이가 드니 저절로 말하기 보다는 듣는 것에 시간을 쓰게 되더군요.
소비자가 스스로 제품을 만드는 프로슈머시대에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마인드세팅이 되어 있다는 거에요/
그리고 잘 팔릴 수 있으려면 어떤 스토리로 방향전환을 해야 하는지도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그렇다면 소통이 중요해진 시대에 어떻게 소통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아직까지도 오프라인 시장을 직접 뛰어다니면서 소통하는 게 익숙합니다. 내 눈으로 확인하고 검증하는 것을 먼저 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1박 2일 중국출장도 불사하는 거구요.
특히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기 위해 행사 기획과 대행, 연출에 집중하는 데 그 이유는 그 자체가 소통이기 때문입니다.
베트남 인플루언서와 기업을 매칭한 행사를 기획해서 직접 경험하게 만드는 무대를 만드는 것도 일종의 소통을 위한 퍼포먼스죠.
하지만 만나는 사람 모두와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없다는 게 문제랍니다.
사람과의 관계가 너무 중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마음만큼 잘 되지 않는 게 관계니까요.
그래도 좋은 연결이 있을거라고 예측하고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들의 말에 집중해주고, 약속한 것은 지키기 위해 노력하면서 소통을 이어갑니다.
신기하게도 글로벌 시장에서 언어는 안 통해도 이것은 통하더라구요.
결국 신뢰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무언의 약속을 통해 상대방에게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을 수많은 만남을 통해 알게 되었죠.
모든 것을 다 잘하는 사람들은 없죠.
내가 잘하는 것에 집중하고 취약한 것은 전문가에게 의뢰하면서 협업을 해야 완전체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온라인 소통을 위해 국내 최고 퍼스널브랜드 매니지먼트사인 엠유를 선택했습니다. 엠유는 지난 6-7년간 프로젝트 단위로 협업을 하며 실력과 내공을 익히 검증한 곳이죠. 엠유는 브랜드의 온-오프라인 비즈니스 평판을 매니지먼트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퍼스널브랜딩으로는 최고죠. 제가 가장 잘하는 오프라인에서의 사람과 사람의 연결, 그리고 그것을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데 유능한 10년 이상의 브랜드 전문가가 있어서 이제 소통에는 자신있습니다.
얼마 전 오픈한 휴먼허브글로벌의 공식블로그입니다. 이제 공식 채널을 통해 다양한 소식들을 전해 드릴 예정입니다.
휴먼허브글로벌 공식 블로그 바로가기 https://blog.naver.com/humanhubglobal
시간을 견디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무언가를 결정했을 때 의식적으로 바라는 욕심이 있게 마련이죠. 그러다보면 의도치않게 무리를 하게 됩니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니 잘못된 판단에는 잘못된 결과가 따라오더라구요. 상상하는 그 이상의 고통이 수반되기도 했지요.
하지만 실패를 실패로 보지 않았습니다.
제가 감당해야 할 것들에 대해 책임을 지며 매 순간 '제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을 수 있도록 안간힘을 써서 버텼습니다.
훌륭한 소통연결가로 지금도 성장 중이고 필요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과정과 과정이 쌓여야 제대로된 연결을 할 수 있기에 매순간 옳은 판단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같은 시련이 온다 해도 또 견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래버티기에는 지지 않을 자신이 있거든요.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지금까지도 제 주변에는 어려움을 함께 했던 사람들이 남아 있는 거 같습니다. 휴먼허브글로벌의 김동혁 부사장도 그 중 한명이구요.
결국 제가 제일 집중했던 [사람]으로 인해 시간을 견딜 수 있었다는 걸 또 한 번 깨닫게 됩니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성장경험 그 자체입니다. 성장은 완성이 없기에 ‘더 나은’ 상태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게 하는 힘을 요하지요.
무언가를 연결하고 소통시킨다는 것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고, 그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오늘도 계속 달려가고 있는 중입니다.
누구나 때가 있다고 한다. 언제가 타이밍이라 생각하는가?
지금…여기 NOW & HERE
항상 지금이라고 생각합니다.
10년 전의 나, 5년 전의 나, 1년 전의 나보다 오늘의 나가 더 나아져있다는 것을 압니다.
어제의 나를 알았던 사람에게 죄송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완성되지 않았던 나 때문에 생겼던 문제들에 죄송할 뿐이죠.
자신있게 말하자면 이제 9부 능선을 살짝 넘은 것 같습니다.
사람을 만나는 것, 연결하는 지혜가 40대의 나보다는 50대가 된 지금 조금 더 성숙해 있으니까요.
그래서 자신있게 퍼펙트와이를 만들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도 못 다한 말이 있다면?
“휴먼허브글로벌은 브랜드유통플랫폼으로
고객이 원하는 비즈니스 평판을 만들고 연결하고 제안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성장경험을 서비스합니다."
저희 회사의 소명대로 증명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말보다는 평판으로 증명하고 싶어요. 행동하지 않으면, 시간을 견디지 못하면, 증명하지 못하면 만들어지지 않는게 평판이니까요.
디지털평판의 힘을 믿습니다. 만드는 게 아니라 쌓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브랜드유통플랫폼으로서 물건이 아니라 진짜 브랜드가 유통되는 전문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그것을 위해 필요한 사람들을 만나는 일, 오늘도 저는 그 일을 합니다.
살다보면 좋은 날만 있는 게 아니기에 그간 김정은 대표의 삶도 크고작은 부침이 많았다. 하지만 어떤 어려움에도 늘 그 자리에서 머물며 문제를 해결하던 김정은 대표의 바지런한 모습이 떠오른다.
예측가능하다는 건 그 사람이 어떤 경우라도 어떻게 행동할 지 미리 알 수 있다는 거다. 그래서 그녀를 믿을 수 있고 신뢰할 수 있게 된 게 아닐까. 이제 9부 능선을 조금 넘은 것 같다는 겸손한 표현처럼 그동안 쌓였던 과정의 힘이 ‘퍼펙트와이’로 빛을 보리라 기대해 본다.
인터뷰어: 지식소통가 조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