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퍼스널브랜딩

[본문스크랩] 평균 수명 100세…평생 일하는 시대...건강관리, 여가 생활, 교육



                                                                          

평균수명 100세…평생 일하는 시대 진입
[경향신문 2007-02-16 16:06]

고령사회가 다가오고 있다. 고령사회에서는 삶의 양태가 현재와는 확연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는 만큼 여러 개의 직업을 거치고 이를 위해 교육과정과 내용도 변해야 한다. 어떻게 고령사회에 대비해야 하는지를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알아본다.

.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10%를 넘는 고령사회가 다가오면서 일생 가운데 일하는 시간을 의미하는 ‘근로생애’가 빠르게 늘고 있다.

평균 수명의 연장으로 건강한 상태로 일할 수 있는 시간이 늘었기 때문이다. 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사회 진출 연령을 앞당기는 정책의 도입도 생애근로시간 증가의 원인이 되고 있다. 전보다 더 일찍 직업을 갖고, 더 오랫동안 일하는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

외환위기 이전만 해도 20대 중·후반에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60세 안팎에 은퇴하는 것이 일반적 근로관행이었다. 이에 따라 노동 기간은 30~35년 정도였다. 정년이 보장되는 직장이 대부분이어서 30~35년의 근로기간 동안 한 직장에서만 일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

하지만 평균 수명이 늘면서 은퇴 정년을 70세 이상으로 늘릴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체력과 능력이 향상됐고, 사회적으로도 고령 인구의 근로가 필요해졌다.

.

우리나라의 평균 수명은 2018년에 80세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학자들 사이에서는 평균 수명 100세 시대가 곧 다가올 것이며, 향후 60년 안에 평균 수명 120세인 시대를 맞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

사회 진출 연령이 빨라져 20대 초·중반에 사회생활을 시작해 80세까지 일해야 하는 시대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일생 중 60년 가까이 노동을 하게 된다. 근로생애가 과거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

이 같은 평균 수명 증가 등 인구·사회구조의 변화는 이미 오래 전 시작됐다. 그럼에도 일하는 기간과 형태의 변화에 대한 사회적 대비는 미흡했다.

한국노동연구원 방하남 노동시장연구본부장은 “1970년대 개발시대에 정해진 근로 정년이, 평균 수명이 느는 시대에 맞춰 같이 늘어나질 못했다”고 지적했다.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오히려 정년이 짧아지는 ‘역주행’을 했다.

.

현재 우리 근로자들의 평균 정년은 55세 안팎이다. 유럽연합의 평균 정년 61세를 크게 밑돈다. 방본부장은 “우리나라도 군복무기간 단축, 정년 연장 등으로 근로생애를 늘리는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면서 “일하는 기간이 늘어나면 직업세계에서 변화할 기회도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

근로생애가 길어질 때 예상되는 변화 중 하나는 개인이 일생에서 갖는 직업 수가 많아지는 것이다.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수명이 늘고 시장구조가 급변하는 사회에서는 수십 년 일하는 동안 한 개의 직업만 갖고 있기가 어렵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

선진국들은 이 같은 변화에 부응하는 정책을 오래 전부터 시행하고 있다. 예컨대 네덜란드의 경우 신체적, 사회적 이유로 현재의 일을 계속할 수 없는 고령노동자에게 새로운 일을 알선하는 프로그램을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

.

‘산업간 이동성 시범 프로그램’이라고 불리는 이 사업은 일을 계속할 수 없을 때 퇴직하기보다 현재 사업장의 다른 일자리나, 다른 기업체로 이동하는 것을 지원한다. 나이가 들수록 하기 힘든 분야 종사자가 주요 대상이다.

우리나라에도 ‘2개 이상 직업 갖기’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모씨(34)는 약대를 졸업하고 약사자격증을 갖고 있지만 최근 변리사 자격증을 땄다.

.

약사자격증만으로도 안정적인 직업을 가질 수 있는데 굳이 또 다른 자격증을 딴 이유에 대해 그는 “앞으론 100살까지도 살 수 있다던데 나이 들어서도 일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한 가지 일만 했을 때 지겨울 것 같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김모씨(38·여)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 결혼 후 금융회사를 그만둔 김씨는 대학원에 진학, 인테리어를 전공했다. 이후 ‘인테리어 교실’을 운영하며 짬짬이 강의도 했다.

그는 앞으로 식당 운영을 고려 중이다. 김씨는 “오래 살면 70~80세까지 일해야 할 텐데 한 가지 일만 계속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며 “나이 들어 어떤 일들을 하고 싶고, 할 수 있는지 자주 생각한다”고 말했다.

.

변화는 직업분야뿐만이 아니다. 노동형태나 생활 패턴도 크게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세대 인간행동연구소 김애순 전문연구원은 “지금은 일 중심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지만 장기간 일해야 하는 시대가 오면 삶에서의 일 비중을 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노동 기간이 짧을 때는 일에 ‘올인’하는 삶을 살 수도 있었지만, 오랫동안 일하는 시대에서는 일에만 집중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

일뿐 아니라 여가, 건강, 교육 등에도 관심을 배분해 길게 일할 수 있는 ‘근로 체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김연구원은 “젊은 시절부터 일, 여가, 교육의 균형을 유지해 나가는 형태로 삶을 설계해야 한다”면서 “이런 식으로 생애설계를 하면 직업을 선택하는 안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동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일을 하거나, 보수는 적더라도 노동시간이 적은 일 등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여가를 즐기면서 건강을 관리하고, 평생동안 교육을 통해 자기계발을 해야 한다고 김연구원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