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심이 만난 e-사람] 발리의 프론티어, 통합쇼핑몰 MU BALI 이은정 대표, 또다른 발리의 꿈을 꾸다
신혼여행지 하면 떠오르는 곳 중 으뜸은 바로 인도네시아 발리. 신들의 섬이라 불리는 발리는 아무나 살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신들이 허락한 사람만 그 곳 주민으로 살 수 있는 권한이 생기기 때문이다. 20대 초반 무작정 떠난 발리여행길에서 발리의 매력에 빠진 그녀는 발리를 소개하는 가이드가 되기로 결심하고 그것도 모자라 아예 발리에 터를 잡고 산 지 벌써 20년이 다 되어간다. 얼마 전부터 전세계 스타트업들이 협업을 하기 위해 모여드는 곳 또한 발리라고 하니 발리의 매력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진다. 발리의 현지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통합쇼핑몰 MU BALI 이은정 대표에게 물었다. 어떻게 발리와 하나가 되어 가고 있는지, 앞으로 꾸고 있는 또다른 발리의 꿈은 무엇인지를 말이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법인 MU BALI 의 대표로 라텍스, 레스토랑, 진주, 스파 등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원스톱 통합 쇼핑몰을 준비 중입니다. 현재는 동남아시아의 대표적 쇼핑 아이템 중 하나인 라텍스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향후 온오프라인 연계 테마쇼핑몰을 운영하여 글로벌 시장까지 확장을 할 예정입니다.
어떻게 재능(Talent)을 찾게 되었는지? 지금의 일을 하게 된 이유는?
어릴 때부터 뭐가 되고 싶다기 보다는 그저 돈을 많이 벌고 싶었습니다. 고등학생 시절에는 학업보다는 졸업을 하면 장사를 해서 돈을 많이 벌어야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생각때문인지 졸업을 하자마자 어린 나이 때부터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였습니다. 이태원, 동대문 등에서 장사를 하기도 했고 29살에는 동대문에서 남성복 도매를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법률신문사와 출판사를 거쳐 아름다운 섬 발리에서 현지 여행가이드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발리와 한국을 오가며 인터넷 여행사와 발리 현지 여행사를 운영하고 라텍스샵을 직접 운영하면서 저에게 무언가를 파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진 게 아무리 없다 해도 무엇이던 팔 수 있었고, 경영에 있어서도 남다른 재능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재능을 발견하게 된 이후로 발리 현지에서 숱한 어려움을 극복하면서도 아무런 거리낌없이 최고의 성과를 내며 라텍스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자신만의 훈련(Training)하는 방법은?
지금까지 딱히 어떻게 훈련해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그저 필요한 게 있을 때 그게 무엇이든 어떻게든 얻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을 다했기에 원하는 것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제가 목표하는 것들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온전히 그것에 집중했던 고도의 집중력이 나를 단련시키고 발전시켰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저의 강점 중 하나는 바로 빠른 실행력입니다. 뭐든 하겠다고 생각하면 마음먹음과 동시에 바로 실행에 옮깁니다. 머뭇거리지 않고 빠르게 움직이기에 손해를 볼 때도 있고 실수를 하기도 하지만 결국 그 길이 맞는 길인지 아닌지를 가장 빠르게 알고 제대로 선택을 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 너무 많은 선택지 속에서 결정장애를 겪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데 제가 언어도 잘 통하지 않는 타지에서 지금처럼 살아갈 수 있었던 힘이 바로 빠른 실행력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온/오프라인 소통(Talk) 전략은?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연결된 IOT(Internet of Thins) 세상에서는 제가 어디에 있는지 보다는 누구와 연결되어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발리 현지의 원스톱 종합쇼핑몰에서의 고객과의 소통뿐만 아니라 Facebook, 카카오스토리와 같은 SNS를 통한 온라인 소통에도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발리 -한국을 비롯한 인도네시아인들과의 소통을 통해 MU BALI의 우수한 상품들을 알리려고 준비 중입니다. 특히 발리가 세계적인 관광지인 점을 이용하여 발리에 대한 숨은 정보를 다양한 콘텐츠로 제공하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자 합니다. 한국에서 브랜드매니지먼트로 명성을 얻고 있는 엠유와의 협업으로 보다 원활한 소통이 가능할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시간(Time)을 견뎌온 지혜는 무엇인지?
무엇이던 결정을 하고 나서는 뒤를 돌아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앞만 보고 뛰기에도 모자란 시간들이었습니다. 특히 타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들과 다른 시간을 견뎌야 했지요. 그만큼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지금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고 상상하면서 그것들이 공상이 되지 않도록 있는 힘을 다해 뛴 것 같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많은 고난과 시련의 시간을 버티면서도 당차게 견딜 수 있었던 힘은 바로 가족입니다. 특히 느즈막이 얻게 된 만세(태명)로 인해 포기하고 싶던 순간순간도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제가 발리 뿐만 아니라 앞으로 전세계를 무대로 어떤 일을 하며 살더라도 저의 삶의 원동력 중 하나 역시 가족일 겁니다.
인생 최고의 때(Timing)는 언제라고 생각하는지?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바로 '지금'입니다. 40대 후반이라는 지금의 나이는 새로운 무언가를 하기에 너무 이르지도 너무 늦지도 않은 적당한 나이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해왔던 다양한 경험들과 지금까지의 노하우가 결합된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가득한 때입니다. 결국 결과가 어떠하던 새롭게 만난 사람들과 가슴 설레는 일들을 만들어가고 있는 지금이 바로 제 인생의 가장 좋은 때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신들의섬. 지상 최후의 낙원, 그리고 환상의 섬 발리
이 환상의 섬 발리에서 모든 꿈을 펼치고자 하는 젊은이들의 아지트로 엠유 발리를 키워보고 싶습니다. 요즘처럼 노트북과 핸드폰만 있으면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스마트 노마드 생활이 가능한 세상에서 여러 상황이 어렵기만 한 좁은 한국에서의 삶을 탈피하라고 청년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다양한 아이디어가 소통되고, 전세계 스타트업 청년들이 몰려드는 발리에서 한국 청년들에게 힘이 되고 싶습니다. 해외 창업이나 비즈니스가 말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제가 직접 경험했던 20여 년의 발리 현지 생활은 분명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 확신합니다. 제가 발리에서 제 꿈을 이룬 것처럼 누군가도 그렇게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또한 발리로 오는 한국인들의 여행문화를 바꾸고 싶습니다. 무언가에 쫓기듯 허겁지겁 다니는 여행이 아닌 진짜 여유롭고 편리하며 발리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여행문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러다보면 저처럼 아예 발리에 눌러 앉는 여행객들도 생길 거라 믿습니다. 죽기 전에 꼭 살아보고 싶은 섬, 발리의 매력을 제대로 알리고 싶습니다.
여행에서 만난 사람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누군가 말했다. 생각해보니 아무 기대감 없이 그저 보이는 그대로를 바라봐주기 때문 아닐까 싶다. 늘 시간에 쫓기고, 목표에 쫓기고, 사람에 치인 사람들에게 진짜 자신을 만나고 재 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면 발리로의 여행을 추천하고 싶다. 그냥 발리행 티켓 한 장이 주는 그 여유로움을 느끼보았으면 하는 맘이다. 게다가 발리에 가면 언제든 달려나올 것 같은 엠유 발리의 이은정 대표와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발리에서의 나의 눈과 입 그리고 발이 되어줄 그녀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