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심이 만난 e-사람] 따뜻한 감성의 포토그래퍼이자 일러스트레이터 밤깨비 이준호를 만나다
한 가지 재능을 찾아 직업이 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 평균 4년, 그 분야에서 고수가 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 평균 7년,
그 재능으로 전성기를 누리는 시간은 평균 21년이 걸린다고 조연심의 신간[과정의 발견]에서는 말한다. 이제 한 가지 직업으로 평생 먹고 사는 시대는 끝났다. 기본 3~4개의 직업을 가져야 사는 시대에 이미 다양한 직업으로 살아가고 있는 30대 청년 이준호를 만났다. '밤깨비'라는 브랜드명으로 살고 있는 그는 현재 포토그래퍼, 일러스트레이터, 강연가, 독립잡지 편집장 등의 직업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 번 뿐인 인생 그 때 그 시점에 하고 싶어지는 일을 하며 살고 있다는 따뜻한 감성의 도전을 즐기는 이준호에게 자신만의 길을 가고 있는 이유와 비법을 물었다.
인터뷰의 질문은 ‘나는 브랜드다(조연심 저)’에 나오는 *‘개인브랜드 방정식 5T’에 의거합니다.
*개인브랜드 방정식 5T=[재능(Talent)+훈련(Training)+소통(Talk)]x시간(Time)x때(Timing)
포토그래퍼이자 일러스트레이터 밤깨비 이준호
어떻게 재능(Talent)을 찾게 되었는지? 지금의 일을 하게 된 이유는?
생각을 실행하는 능력
15살 당시에 관심이 많았던 클레이 애니메이션을 배우겠다고 결심하고는 혼자 춘천에 있는 센터를 찾아갔다. 그 곳에서 하는 수업을 듣기위해 바로 과정을 신청하고 거기서 숙박까지 하며 배웠다. 이처럼 어릴 때부터 한번 하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바로 행동으로 옮기다보니 생각을 실행하는 능력을 갖출 수 있었다.
도전하는 재능
지금도 직업란을 채우려면 고민이 있다. 일러스트레이터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포토그래퍼라고 해야 하나 싶다. 최근에 갖게 된 영상작업을 등 이런저런 일을 직접 경험하면서 나 자신을 발전시키는걸 좋아한다. 그 과정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늘어나고 내가 성장해 나갈수록 해보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아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호기심이 생기는 분야에 무조건 들이대보면서 도전이라는 게 재미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지금은 개인스튜디오 겸 작업실을 운영하고 있고 더 발전하면 또다시 재미있는 일을 찾아서 새롭게 도전을 해 볼 생각이다.
자신만의 훈련(Training)하는 방법은?
나는 나 자신을 시험하는 것을 좋아한다. '내가 어느 정도까지 할 수 있을까? 이것은 견딜 수 있는 일일까?' 라는 생각으로 일단 시도하고 몸으로 경험을 많이 하는 편이다. 전공도 하지 않은 내가 사진을 처음 찍을 때도 아무 것도 모른 상태에서 시작해서 계속 찍어보면서 이건 이렇게 해야 이런 사진이 되고 이런 구도로 찍으면 이런 느낌으로 찍히는구나 하며 사진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었다. 결국 나만의 훈련법은 관심이 가는 분야를 일단 먼저 경험해 보고 그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 오래 남고 스스로도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
온/오프라인 소통(Talk) 전략은?
온라인
나는 페이스북을 포함한 다양한 sns를 열심히 하고 있다. 거의 매일 콘텐츠를 올리면서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자연스럽게 홍보하는 편이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온라인 포트폴리오가 되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된다. 때로 [복면가왕]이나 방송국에 초대를 받는데 온라인을 통해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그 기회를 연결하는 일도 하고 있다.
오프라인
얼마 전에는 심리학에 관심이 생겨 인터넷을 찾아보고 관련 모임에 찾아가 대화를 나누고 생각을 교류했다. 사람 만나는 것과 새로운 경험, 낯선 환경도 좋아하는 편이라 관심이 생기면 바로 실행해서 부딛혀보는 편이다. 앞으로도 함께 가고 싶은 사람들과의 모임은 언제든 환영이다.
지금까지 시간(Time)을 견뎌온 지혜는 무엇인지?
나는 가수 ‘비’를 좋아한다. 언제가 그의 인터뷰 내용 중에 자기는 노래를 부르다가 힘들면 연기 연습을 하고 연기를 연습하다가 힘들면 춤 연습을 한다고 했다. 나도 비처럼 힘든 시기가 왔을 때 그 스트레스를 다른 일로 푸는 능력을 갖고 있다.
그림을 그리다가 힘들면 사진을 찍고 사진을 찍다가 힘들어지면 영상을 만들고 영상에 들어갈 일러스트를 직접 그리며 지루하지 않은 일상을 살고 있다. 어떻게 보면 한 가지 일에 집중을 못 하는 것 같지만 나는 이런 나만의 시간관리법과 일하는 방식이 지금껏 나를 견딜 수 있고 발전하게 한 견인차라고 생각한다.
지식소통가 조연심의 캐러커처를 그려준 일러스트레이터 밤깨비 이준호
인생 최고의 때(Timing)는 언제라고 생각하는지?
예술가에게 있어 ‘최근 작품이 그 예술가의 대표작’이라는 말이 있다. 결국 현재의 작품이 최고의 걸작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명예를 끌어안고 가는 것도 다가오지도 않은 미래의 막연한 희망으로 하루를 살아가는 것보다는 지금 이순간이 최선이고 최고의 때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가 바로 내 인생 최고의 때다.
따뜻한 감성으로 촬영한 춘천 산토리니 쁘띠방스 룸 / photo by 이준호
춘천 산토리니 소원의 종탑 / photo by 이준호
한 번 뿐인 인생,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고 싶다는 꿈을 꾸는 밤깨비 이준호.
그는 철학가, 미술가, 과학자라는 직업으로 활동했지만 그 자신의 이름으로 존재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처럼 살고 싶다고 말한다. 그가 하는 직업으로 불리우는게 아니라 [이준호] 또는 [밤깨비]라는 이름이 고유명사가 되어 살고 싶다는 가슴 뛰는 꿈을 가지고 있다.
좋아하는 일이 자신의 직업을 넘어 이름 그 자체로 남는 사람들을 퍼스널브랜드를 가진 사람이라고 한다. 자신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이름값을 하기 위해 매 순간 순간을 의미있게 보내고 그 이름에 책임을 지기 위해 치열하게 산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감성포토그래퍼이자 일러스트레이터 밤깨비가 그의 이름에 걸맞는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응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