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박 5일 남편과의 제주여행] 셋째날 한라산 등반하여 백록담 인증샷 완성 / 성판악 코스
작년에는 혼자 백두산을 올랐던 남편..
올해 제주도 오면서 두 가지는 꼭 해보고 싶다고 했던 소원 중 하나는 바다배낚시여서 어제 이뤘고, 나머지 하나가 한라산 정상을 오르는 거였다. 혼자 등산하게 두고 나는 다른 걸 하려다 맘먹고 함께 등산을 시작했다.
예이츠산장에서 새벽 5시에 일어나 5:30분에 출발... 성판악휴게소로 이동했다. 9km 떨어져 있어 오래 걸리지 않았다. 성판악 휴게소에는 벌써 등산을 시작한 사람이 보였다.
두근두근
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그래도 나의 인내력을 믿었다.
성판악코스로 총 9.6km 4시간 30분, 왕복 19.2km 9시간이 걸린다는 안내 표지판을 의지해 등산을 시작했다.
새벽 6시 성판악휴게소 출발!!!
시작은 순조로웠다.
날씨도 맑고 새벽공기가 상쾌했다.
페북친구들의 응원과 함께 가볍게 등산을 할 수 있었다.
속밭대피소 도착하기 전 중간 지점에서 웃으며 인증샷...
성판악 휴게소에서 4.1km 떨어진 속밭 대피소 도착, 1시간 10분이 걸렸다.
성판악 코스 중 가장 쉬운 코스였다.
조금 오르다 만난 샘터...
깨끗한 한라산 물을 마시며 목을 축였다.
사라오름전망대 입구에서 남편은 저질체력과 싸워야했다.
그동안 숨쉬기 위주로 바쁜 일상을 탓하며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첫 번째 고비가 이때쯤 온다.
다행히 제주 오기 3일전부터 하루에 30분씩 싸이클을 탔던 터라 아직은 버틸 만한 내가 대견했다. 으쓱으쓱!
해발 1,300km 지점에서 만난 철쭉...
4-5월엔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한라산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6월 초...
곳곳에서 작은 꽃들을 만날 수 있는 행운이 있어서 좋았다.
이제 마지막 대표소인 진달래밭대피소...
오후 13:00를 넘으면 백록담까지 갈 수 없다.
워낙 일찍 산에 오르기 시작했기에 아직까지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다.
그늘에서 잠시 쉬다가 다시 산행 시작...
여기부터가 성판악에서 가장 힘들다는 코스다. 조금 더 가파르고, 돌이 많고, 계단도 높고 등등등등...
해발 1,700m 오니까 나무모양이 달라짐을 눈으로 볼 수 있었다.
저멀리 제주도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기 시작했다.
드디어 정상이 눈앞이다.
십대 때 진달래가 흐드러질 때 이 길을 올랐던 기억이 가물가물...
그 길 그대로 마흔 중반에 걷는 기분이란...
나도 할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다는 한라산을 정복했으니 이젠 백두산을 목표로 하면 되려나...
날이 좋았다.
신이 허락해야 백록담을 볼 수 있다는 말이 있는데
역시 난 선택받은 사람이었다. ㅋㅋ
한라산 등산에서 오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돌산을 내려오는 건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발걸음 발걸음마다 힘을 주며 내려와야 했고, 사람들이 관절 조심하라는 말이 왜 그런지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숨쉬기도 힘들었다.
남편은 발까지 접질렀다. 걸어 내려왔다는 게 신기할 정도였다.
여하튼 무사히 출발했던 성판악휴게소에 도착했다.
다시는 한라산 등산을 하지 않으리라 마음 속으로 다짐한 하루였다. ㅋㅋ
하산 후 김녕 해수욕장 근처 맛집을 검색했다.
등산 후 얼큰한 게 땡기는 몸이었다.
숙소가 김녕해수욕장 근처 메이더호텔이었기에 근처 맛집을 찾았다.
짬뽕전문점- 다래향 2호점..
김녕 바다를 바라보며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먹는 짬뽕 맛은 일품이었다.
차돌짬뽕과 속풀이짬뽕 주문...
너무 강렬하지도 너무 느끼하지도 않은 적당하게 맛있는 맛이라고나 할까...
저녁엔 제주 발관리점에서 아로마마사지를 받았다. 얼마나 개운하던지...
하루의 피로를 푸는데 이만한 곳이 없을 만큼 시원했다.
발나라건강센터: 제주시 연동 263-14 3층 / 064-748-8255 , 010-9959-0950
(관리사: 홍지연, 장선희쌤 잘해요)
미리 예약하고 가면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현금으로 하면 15~20% 할인도 받을 수 있어요..
이로써 제주도 4박 5일 일정 중 3일이 무사히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