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그말리온 효과: 타인의 기대나 관심으로 인하여 능률이 오르거나 결과가 좋아지는 현상. |
로젠탈효과, 자성적 예언, 자기충족적 예언이라고도 한다.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조각가 피그말리온의 이름에서 유래한 심리학 용어이다. 조각가였던 피그말리온은 아름다운 여인상을 조각하고, 그 여인상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다. 여신(女神) 아프로디테(로마신화의 비너스)는 그의 사랑에 감동하여 여인상에게 생명을 주었다. 이처럼 타인의 기대나 관심으로 인하여 능률이 오르거나 결과가 좋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심리학에서는 타인이 나를 존중하고 나에게 기대하는 것이 있으면 기대에 부응하는 쪽으로 변하려고 노력하여 그렇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백과사전 중
요즘 내 생활 곳곳에서 피그말리온 효과를 체험하고 있다.
한달전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언제나 시작은 화려하지만 모질지를 못해 제대로 해본적이 거의 없었다. 그러기에 이번에도 그다지 기대를 많이 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말 든든한 후원자가 있었다. 나의 변화될 모습을 만날 때마다 나에게 말해주고 나보다 더 나를 믿어주었다. 그 친구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라도 나는 열심히 시키는대로 프로그램을 따라했다. 친구의 관심이 나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만들어주어서 일까? 나는 한달도 채 되지 않아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알아볼 정도로 살이 빠져 있었다. 더 젊어지고 건강해져가는 모습에 사람들의 관심과 칭찬이 더해지자 나는 점점 신이 났다. 늘상 다이어트를 하면서 패배감을 맛보았던 나는 맘속으로는 그다지 좋은 결과를 믿지 않았지만 친구의 강한 설득과 관심으로 자신감이 생겼고 이제는 맘속에서도 나를 믿을 수 있을만큼 긍정적으로 변했다.
마음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몸도 가볍게 되면서부터 내가 하는 일도 점점 잘 풀리기 시작했다. 사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늘 일이 잘 되고 있다고 말은 했지만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막막한 날들이 계속되었었다. 그런 시간들속에서 나는 나의 살들과의 전쟁을 하면서도 일이 잘 되어 가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뼈를 깍는 아픔을 견디고 있었다.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나는 언제나 씩씩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마음이 강했고 자존심이 허락을 하지 않아 더욱더 맘속으로느 곪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나도모르게 감정적인 푹발을 일으키고 다른 사람, 특히나 나를 믿어주고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수습이 안될 정도로 망가짐을 거듭하곤 했다.
"자동차가 물 속에 가라앉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차 안에서 빠져나오려고 발버둥을 치지. 하지만 물의 압력때문에 절대로 문이 열리질 않아. 하지만 완전히 바닥에 가라앉으면 신기하게도 차문이 열리게 되는 거야. 지금 가라앉고 있다면 몸부림치면서 좌절하고 고통받으면서 두려움에 지쳐 포기하지 않기를 바래. 그리고는 완전히 바닥에 닿을 때까지 조용히 기다리는 거야. 그리고 발이 바닥에 닿게 되면 그 바닥을 도움받이로 해서 힘차게 솟아오르면 되는 거야."
인형조차도 사람으로 변화시킬 정도의 관심과 사랑은 어찌보면 우리가 늘 갈구하던 사랑이 아닌가 싶다. 나는 누군가로부터 관심을 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것처럼 상대방도 같은 마음일거라는 생각을 못했던 것이다. 다른 사람을 그대로 인정한다는 것! 그것도 긍정적인 모습으로 인정한다는 것처럼 그 사람을 멋지게 변하게 하는 것은 없는 것같다.
결혼한지 15년이 지나면서 한 번도 진심으로 남편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해보지 못했다. 쑥스러워서도 못했고 그럴 상황이 아니었다. 지금까지 살면서 어려움도 많이 겪었고 상처도 많이 주고 받았다. 나는 나의 잘남에 남편의 커다란 그늘을 잊고 살았던 것이다. 하지만 얼마간의 힘든 시간을 견디면서 요즘처럼 남편의 따뜻한 힘이 얼마나 나에게 도움이 되고 있는지를 몸으로 느꼈다.
내가 마음을 열고 멋진 남편으로 대하니까 진짜 멋진 남편으로 변해 있었다. 아니 어쩌면 원래부터 그는 그 모습으로 거기에 그렇게 있었는지도 모른다. 무지한 내가 모르고 지나갔을 테니까... 이젠 가장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준 남편이 너무 고맙고 사랑스럽다. 앞으로는 피그말리온 효과를 남편의 더 멋진 모습을 기대하며 실험해 보아야겠다.
성공의 문턱에 가면 혹독한 시험을 치루게 한다는 말이 새삼 마음에 와 닿는다. 요즘도 가끔은 마음 속에서 나하고의 처절한 전투가 계속되지만 이제는 전처럼 외롭다거나 혼자가 다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없어진 상태다. 나를 멋진 사람이라고 믿어주는 친구가 있고 늘 뒤에서 든든하게 버팀목으로 남아있는 남편이 있고 평생 멋진 파트너로서 함께 할 사람들도 생겼기 때문이다.
내가 도와줄 사람들,
내가 도움받을 사람들
함께 긍정적인 관심과 사랑으로 멋진 사람이 될 것임을 믿는다.
Sel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