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이란 고객에게 사랑받고 사회로부터 존경받으며 직원 모두가 만족하는 행복지수 1등 기업을 만드는 것이다.”
‘편안한 구두’ 국내 콤포트 슈즈 매출 1위 기업인 안토니㈜의 경영이념인 성공경영의 정의다. 보기만 해도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진짜 편안하고 행복한 사람, 김원길 대표! 성공한 기업인이 [멋진 인생을 원하면 불타는 구두를 신어라]/21세기북스, 책까지 낸 사연... 그가 말하는 인생, 성공, 행복의 정의를 들어보자.
환한 미소의 안토니(주) 김원길 대표
구두를 만들게 된 계기는?
칠남매 중 셋째인 저는 중학교 시절 9km나 되는 학교를 걸어다녔지요. 아침에 돈이 필요하다고 하면 엄마가 남의 집으로 돈을 빌러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며 진학을 포기했습니다. 분명 학교가 아닌 새로운 길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돈을 벌려면 기술을 배워야했기에 닥치는 대로 이것저것 하기 시작했습니다. 건설현장 페인트칠, 온실에서 연탄불 갈기 등을 하며 애를 썼지만 무엇 하나 쉽지 않았지요. 그 때 작은 아버지 말이 귀에 들어왔습니다. “구두 만들면 먹고 사는 데 지장 없다” 그 길로 작은 아버지에게서 구두 만드는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지요. 하지만 제대로 하려니 작은 아버지 밑에서는 성에 차지 않았습니다. 서울로 올라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전 뭐든 생각하면 바로 실행하는 편이라서 작은 아버지께 말씀 드리고 그 날로 서울행 기차를 탔지요. 그렇게 영등포역에 내려 먹고 잘 구둣방을 찾던 때가 17살 때였습니다.
기억날 만한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영등포역 주변 구둣방에서 기술을 배우며 먹고 자고 하는데 3개월쯤 지나니까 장마철이 시작되었어요. 구두는 장맛철과 2월이 비수기라서 그 집에서 더 있을 수가 없었지요. 함께 방을 썼던 친구가 여름 한 철 자기 동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자고 해서 그 길로 설악산 설악동으로 향했습니다. 친구보다 먼저 도착한 나에게 친구 어머니는 밥을 해 주셨고 난 설악산 꼭대기 산장에서 당시 월급 5만원에 일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거기서 재빠르게 심부름해주고 밝은 미소로 사람들을 대하니 팁을 받을 수 있었고 결국 한 달에 팁만 50만원을 모을 수 있었지요. 월급과 합하니 55만원… 서울 올라와서 자취방을 구할 수 있는 자금이 되었어요. 그 해 여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영업의 노하우를 배우게 된 좋은 기회였지요.
이게 내 일이구나를 알게 된 때는?
19살 무렵 전 구두를 아주 잘 만들었어요. 견습공장에서도 일을 잘 해서 최고 기술자의 바로 직전단계인 부교수까지 올라갔지요. 돈벌이도 좋았지만 계속되는 고민이 있었어요. 인생이 무엇일까? 선배들에게 물었지만 구두나 잘 만들라는 답변 뿐 제가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없었어요. 그러다 찾게 되었지요. “인생이란 끝이 없는 사다리를 오르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만큼 올라갈 수 있는 사다리… 나는 구두를 만들면서 내 인생의 사다리를 기꺼이 오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오늘도 그 사다리를 오르고 있구요.
힘든 시기는 어떻게 극복하셨는지요?
잘 나갈 때 겸손하라는 말이 있지요. 전 두 번의 큰 위기가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가 나를 단련시킨 가장 좋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기능대회에 출전해서 동메달을 땄던 때였어요. 여화만 만들던 제가 남화구두 기능대회에 출전하겠다고 자청을 했고 모든 사람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출전했지만 결국 동메달을 따게 되었어요. 그 이후 사람들의 외면과 무시로 저는 부산 태종대를 가게 되었어요. 태종대 절벽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며 문득 기암괴석에 눈길이 갔지요. 저 아름다운 바위는 바람과 파도가 수 천 년에 걸쳐 만들었을 텐데 고작 75일 연습하고 무언가를 완성하겠다고 한 내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깨닫게 된 거지요.
끈기를 가지고 포기하지 않아야겠다는 다짐을 할 수 있었던 계기였지요. 두 번째는 케리부룩 있을 때 최고의 영업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하던 때였어요. 저를 모함한 한 직원에 의해 그 회사를 나오게 되었지요. 그 때는 눈물 나게 서럽고 억울했지만 결국 지금처럼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만든 장본인이니 오히려 고맙기까지 하답니다. 무슨 일이든 시간이 지나면 극복할 수 있고 당장은 위기라고 생각되던 일들이 나중에 보면 나를 변화시킬 수 있었던 또 다른 기회였음을 알게 되었어요.
구두 공장 내부에 걸려있는 현수막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좋은 구두를 만드는 사람들입니다"
젊은 청춘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제 친구들 중에서 공부를 잘해서 대기업 들어간 애들은 지금 퇴직걱정을 하고 있어요. 앞으로 무엇을 하며 먹고 살아야 할지 고민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기술을 배운 나는 15년 후가 기대됩니다. 세계 제일의 구두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골프 꿈나무도 키우고 비즈니스 꿈나무도 키우면서 할 일이 많거든요. 우리 회사는 직원들에게 최고의 놀이문화를 제공합니다. 승마, 요트, 수상스키 등을 하며 신나게 놀고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요. 연 매출 400억인 회사에서 올 해 기부목표가 5억입니다. 고객에게 사랑 받고 사회에서 존경 받으며 함께 행복한 회사를 만들어가고 있지요. 평생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사업을 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자신의 일을 하라고 말이에요.
공부의 정의는 세상에서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공부를 평생 해야 하는 것이지요.
국내 콤포트화 매출1위 안토니(주) 경영이념- 성공경영의 정의
남기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나의 가장 큰 재산은 바로 옛날 고생했던 순간들이에요. 그 때 힘들었기에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똑바로 하지 않으면 다시 그 힘든 악몽 속으로 되돌아갈 수 있기에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음을 알기에 포기하지도 않고 자만하지도 않습니다. 모든 것은 끝이 있습니다. 전 회사가 잘못된다 해도 걱정 안 합니다. 언제 어디서든 제가 가진 구두 만드는 기술을 가지고 세계 제일의 구두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 배짱으로 경영을 하다 보니 오히려 일이 잘 풀리는 것 같습니다.
구두를 잘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좋은 재료가 필요하고 그 다음이 기술, 마지막이 마케팅입니다. 무슨 일을 하든 원재료가 좋아야 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그것이 음식이든 구두든 마찬가지지요. 사람이 좋아야 그 사람이 하는 기술에 관심이 있고 그 사람과 일을 하고 싶은 것과 같은 이치지요. 언제나 변하는 세상의 기준에서 멀어지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 바로 김원길의 경쟁력이고 안토니㈜의 힘입니다.
자신을 구두 잘 만드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는 김원길 대표.
“좋은 구두의 조건은 예쁘고 편한 구두입니다. 고객층을 한 살이라도 줄이는 게 관건입니다”
중장년층이 대부분인 시장에서 조금이라도 젊은 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구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안토니㈜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끝이 없는 사다리를 오르는 게 인생이라고 정의한 김원길 대표가 오늘도 자신이 정한 기준대로 행복한 성공을 향해 한 발 한 발 사다리를 오르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의 바램처럼 콤포트화 국내 1위에서 구두의 본고장 이탈리아로 수출하는 구두를 넘어 세계에서 가장 편한 구두를 만드는 회사로 거듭나길 바란다.
[멋진 인생을 원하면 불타는 구두를 신어라]에 직접 사인을 해서 선물로 주신 김원길 대표님. 감사합니다.
선물 하나 더...
소공동 롯데백화점에서 안토니(주) 상품증정권과 교환한 구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