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하나, 삶의 우선순위는 정하고 사나?
2년 여를 함께 만들어 온 모임의 정체성이 뿌리채 흔들리고 있다. 그럼에도 말로는 지키고 싶다 한다. 결국 각자의 바쁨에 의해 중요한 사안들이 하나둘 밀려나고 있다. 그 모습을 그냥 지켜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답답한 마음만 가득하다.
생각 둘, 가짜 기자증이라도 만들어 무조건 취업하라.
백지연의 피플 인사이드에서 만난 CNN의 전쟁지역 전문 기자, 살아있는 전설 엔더슨 쿠퍼가 저널리스트로 입문한 방법이다. 취업이 안된다 말하지 말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도전해본 적이 있는가? 그럴듯한 자리가 내가 갈 곳이라고 여기면 그 곳은 언제나 레드오션이다. 하고 싶은 일이 높은 벽에 가로막혀 있는가? "남들이 꺼려하는 곳에 기회가 있다" 는 엔더슨 쿠퍼의 방식을 따라봄이 어떨까?
생각 셋, 8월 15일 광복절에 한 조찬모임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새벽 안개 헤치고 신촌 할리스에 모여 모닝세트를 먹으며 한 조찬회의는 어떤 힘을 가지게 될까? 우리가 하는 많은 일 중에 열심히 해도 그 일의 진위여부나 진행여부가 내 손이 아닌 타인의 손에 달려 있다면 무엇을 위해 열심히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냥 좋은 사람 만나서 좋은 얘기 한 것으로 만족하면 그 뿐이라고 생각하면 족할까? 세상 일 중에 내 맘대로 되는 일이 얼마나 될까?
생각 넷. 내가 하고 싶은 것 list 가 내 꿈에 가까이 가게 한다.
내가 가장 하고 싶은 것- 1년에 3개월은 여행다니며 글 쓰고 나머지는 강연하고 프로젝트 하고 사람 만나고...
내가 가장 하기 싫은 것 - 공무원하고 일하는 것, 결정권 없는 일에 제안서 넣고 기다리는 것, 생각없는 사람하고 일하는 것..
아무리 생각해도 돈 버는 것은 죄다 하기 싫은 일들이고 하고 싶은 일은 시간이 걸려야 가치가 생성되는 것이니 이것 참 야단났네.
생각 다섯, 때론 내가 누구인지 숨겨야 살아남을 수 있다.
드라마 계백을 보며 얻은 지혜다. 백제의 마지막 왕인 의자왕은 살아남기 위해 미친 척하고 바보인 척하고 황후에게 충성하는 척한다. OO인 척하는 것도 살아남는 지혜다. 강하면 부러진다는 것을 알지만 때론 부러질지언정 곧은 대나무이고 싶은 건 왜일까?
사슴이 자신의 뿔을 자랑하지만 결국 그 뿔 때문에 나뭇가지에 걸려 죽게 된다는 교훈을 말해주는 이가 있지만 가끔은 그렇게 고고하게 죽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해 본다.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일까? 아닌 것을 맞다고 하고 비리를 보고도 참아내며 기다린 후에 오는 세상은 정말 핑크빛 세상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