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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하는 여자 3차 앵콜] 방통대 뒤 동승교회 엘림홀서 [화장하는 여자] 3차 앵콜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by 지식소통 조연심

강연

by 지식소통가 2011. 7. 10.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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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전인가 처음 종로 하다소극장에서 해피메이크업 콘서트 드라마 [화자하는 여자]를 오픈 했을 때가 생각이 난다. 그때 본 내용과 오늘 본 [화장하는 여자]는 3차 앵콜 공연까지 오면서 배우도 많이 바뀌고 내용도 여러번 수정되어 전혀 새로운 느낌의 콘서트 드라마였다. 엘림홀에 도착하니 극작가 손현미와 강정은이 밝은 미소로 날 반겨 주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사람도 꽉 차고 분위기도 좋아서 공연 내내 웃음과 박수가 끊이질 않았다.

화장하는 여자 포스터


콘서트 드라마 [화자하는 여자]가 시작하기 전 불이 꺼지고 목소리만 들리는 주의사항시간이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핸드폰을 꺼 주십시요. 진동도 안 됩니다. 조명이 떨어집니다.
웃기는 장면에서 웃지 않으시면 안면 마비가 올 수 있습니다.
화재시에는 배우와 스텝이 모두 안전하게 빠져 나간 후 천천히 비상구로 빠져 나오시면 됩니다.
공연을 보시고 진심과는 상관없는 공연 후기 부탁드립니다.
이제 공연 시작합니다. 박수 부탁드립니다. 박수 소리가 작습니다. 이제 시작합니다.

맞는지 모르지만 내 기억으로는 이런 내용이었다. 낮고 단호한 목소리로 들려 준 주의사항은 이미 관객이 마음을 활짝 열게 하는 힘이 있었다. 진정한 유머코드가 바로 이런 거 아니려나?

이수경 가수의 노래와 함께 시작한 [화장하는 여자]는 기존 연극과는 색다른 재미를 선물해 준다. 노래와 연극, 한 명의 연기자가 다양한 역을 연기하고...

주인공 이미숙이 아침드라마를 보는 장면



남편과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여유롭게 아침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미숙,.. 자기 자신도 부르기에 어색한 이름이라는 말이 아줌마들의 현주소를 말해주는 듯해 맘이 짠하다. 물론 상황이 나아지긴 했으나 진짜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살고 있는 여자가 얼마나 될까?  아침드라마에 빠진 자신의 모습을 한심스러워하면서도 마약과도 같이 보고 또 보고 하는 자신의 모습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주인공 이미숙... 그런 그녀에게도 드라마 속 킹카가 현실이 되어 나타난다.

 

"이럴려고 결혼한 거니? 그때 나와 헤어지지만 않았어도 너는 지금 최고의 사람이 되어 있을 텐데"
"나도 이럴 줄 몰랐어요"
"지금도 늦지 않았어."
"내 모습을 봐요. 내 배를 보고도 그런 말이 나와요"
"나와. 어디가 망가졌어? 당신은 너무 완벽해"

결국 이미숙의 꿈 속 상황이었지만 누구나 한 번 쯤은 상상하는 장면아닐까 싶다. 킹카를 만날 수 있다면 하는 기대를 한번이라도 해 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찜질방에서 만난 이미숙과 친구들


찜질방에서 한 참 수다를 떨고 있는 이미숙과 친구들,,,
그녀들의 대화에서는 남편과 아이들만 있고 그녀들 자신은 없다.
결국 서로 상처만 주고 받는 대화를 하며 그녀들의 삶이 얼마나 의미없고 불안한지 서로 확인을 할 뿐이다.
아무리 얼굴을 뜯어 고치고 살을 빼도 인생의 중심으로 갈 수 없는 그녀들,..
"내 안의 내가 없어서 우리 주부들이 무시당하는 이유인가 보다"
나는 진정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 

댄스 교습소에서 강사와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있는 이미숙

 

딸 민지의 무시를 견디다 못해 손지검까지 한 이미숙,,, 그녀는 이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한 명의 아름다운 여자가 되어 가고 있다. 좋아하는 춤을 배우고 뷰티 플래너가 되기 위해 교육을 받는 중이다. 한 발 한 발 사회에 나가기 위해 조금씩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는 이미숙. 그녀가 조금씩 아름다워지고 있다. 자기 자신을 위한 화장을 시작한 것이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왜 아름다운지 아세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으니까요"

거울 속 이미숙과 포옹하고 있는 이미숙


이미숙은 극 중 댄스를 추다가 거울에 비친 자기 자신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녀를 끌어 안으며 이렇게 말한다.
"미숙아!. 그동안 너를 사랑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사랑한다. 미숙아"
이제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기 시작한 이미숙... 이제 그녀의 변화된 삶의 모습을 기대해보아도 좋을 듯 하다.

그녀는 뷰티 플래너로의 삶을 시작했다. 발표회를 통해 조금은 어눌하지만 아름다운 모습의 이미숙을 선보인다.

"창조주는 세상의 모든 평범한 사람들을 위해 위대한 사람을 만드셨다. 그러니 우리 평범한 사람들은 위대한 사람 부러워하지 말자구요.."

당당하게 외치던 그녀의 목소리가 들린다.
세상의 모든 아줌마들이 자신의 마음 속 외침을 듣고 스스로 당당한 모습으로 살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여자, 아름다움을 넘어 세상의 중심에 서라]는 나의 책 제목처럼 [화장하는 여자]의 이미숙 또한 그런 여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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