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중대포토에세이] 8번째 수업 : 영화 [써니]를 보고 소감을 말하다 by 지식소통 조연심

강연/중대 포토에세이

by 지식소통가 2011. 6. 8. 18:20

본문

728x90

남자들의 우정을 말할 땐 영화 [친구]를 떠올리듯이
여자들의 우정을 말할 땐 영화 [써니]가 기억날 것이다.



중앙대학교 포토에세이 과정에서 한 주 수업을 영화감상을 한 후 리뷰를 쓰는 것으로 대체했다.
시간을 맞추지 못해 [캐리비언의 해적]을 보고 영락없이 졸았다. 그저 영원한 생명은 없다는 주제 외에는 기억에 남는 것이 없었다.
이미 영화를 본 작은 딸 지호를 설득해 6월 6일 현충일 조조영화로 7시 30분 [써니]를 보았다. 의외로 영화관은 만원이었다.
저렴한 영화가격에 시간적 여유로움을 만끽하고자 하는 사람들로 그 이른 시간에도 극장이 꽉 찬 것이다.

그렇게 해서 보게 된 영화 [써니]
나의 고교시절을 그대로 담아 놓은 듯 한 내용과 이미지들로 친숙함과 동시에 추억 속으로 되돌아갈 수 있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내 친구들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
여자들의 우정도 남자들의 그것 못지않음을 실감한 영화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고교 시절 저런 추억 한 자락 제대로 만들지 못한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고 공부만 한답시고 풋풋한 첫사랑도 못해보고 지난 나의 젊은 청춘이 조금은 아쉽고 서러웠다.
그리워할 추억과 보고픈 친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행복할텐데 싶었다.



[써니]의 주요 내용은 어린 시절 자신이 꿈꾸던 모습을 찾아가면서 행복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다.
고교시절 7공주들의 모임이 써니라는 이름하에 만들어졌고 그 시절 세상에 반항도 하고 멋고 내고 음악도 즐기고 하던 소녀들이 어른이 되어 각자의 삶을 살면서 자신들의 꿈을 잊고 엄마, 아내, 며느리, 직장인 등으로 살아간다. 그러다가 써니의 리더 하춘하가 암으로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주인공 유호정은 고교시절 써니의 멤버들을 찾아 한 자리에 모이게 한다. 결국 하춘하의 장례식장에서 그들은 그 옛날 그녀들이 준비한 써니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그러면서 그들은 자신이 잃어버렸던 어린 시절의 자신을 찾아가고 자신의 이름으로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이 내용은 6월 10일 3차 앵콜공연에 들어가는 [화장하는 여자]와 많이 흡사하다. 
어릴 적 꿈 많던 소녀가 결혼을 하고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되면서 서서히 자신의 이름을 잃어버리다가 종국에는 스스로를 위해 화장을 시작하고 자신의 이름을 찾아간다고 하는 내용이다. 여자가 진짜 아름다울 때는 스스로를 사랑할 때임을 영화 [써니]나 콘서트드라마 [화장하는 여자]는 말해주고 있다. 

화장하는 여자 3차 공연 포스터


 
영화 [써니]를 보면서 나는 내 꿈 중의 하나인 천 억의 소망을 다시한 번 확실하게 다짐했다. 극중 하춘하는 죽음 뒤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함과 동시에 자신이 그렇게도 사랑하던 친구들을 위해 기꺼이 내 놓았다. 친구들을 평생 보살펴 준다고 했던 그녀의 말을 지킨 것이다. 나 또한 돈을 많이 벌어서 진짜 내가 좋아하는 이들이 만들고 싶어하는 것들을 만들어주고 함께 세상의 중심으로 가는 것도 큰 의미가 있을 거라 생각하게 된 것이다. 무인도 섬을 사서 멋진 요양센타를도 짓고 바닷가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글을 쓰고 쉴 수 있는 별장도 짓고... 언제고 마음만 먹으면 여행을 떠나고 즐기고 글을 쓸 수 있는 삶... 그런 삶을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할 수 있기 위해서라도 나는 돈을 많이 벌 것이다. 그 꿈이 가능하다는 것을 점점 실감하고 있다.

영화를 보면서 내가 내 이름으로 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행복하다는 것을 느꼈다.
잃고 있던 친구들에게 전화라도 한 통 해야겠다.
결국 내 삶의 마지막 순간에 내게 남는 것은 친구일테니까...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