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의 섬 청산도에서 옥빛 바다를 배경으로 낭랑한 목소리로 시를 낭송하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아나운서 하면 왠지 가까이하기 어려울 것 같은 선입견이 있는데 그것은 기우임을 알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맑고 큰 눈망울로 상대방의 진심을 꽤 뚫어볼 것 같은 카리스마를 가진 사람, 목소리 만으로도 상대방의 마음을 무장해제시키는 목소리 파워를 가진 사람, GS 강남방송의 구미애 아나운서에게 물었습니다.
GS 강남방송 구미애 아나운서
대학 때 대학 방송국에서 진행부로 활동했습니다. 우연히 캠퍼스를 지나다 대학 방송국에서 방송국원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봤는데 그때 제 곁에 있는 친구가 “미애 너 목소리 좋으니까 한 번 해 봐” 했던 게 방송과 인연을 맺게 된 첫 계기였던 것 같아요. 대학 방송국에서 진행부로 활동했지만 이것을 제 직업으로 삼기까지는 좀 시간이 걸렸습니다. 막연했거든요. 대학 졸업 후 대전에서 방송과 전혀 상관 없는 분야의 직장생활을 1년 하다 결국 ‘한 번 뿐인 인생 하고 싶은 거 하자’ 라는 마음으로 상경, 방송아카데미를 수료하고 농협중앙회 사내방송국 아나운서로 첫 방송과의 인연을 맺게 되었지요.
그 후 스카이라이프의 농어민방송, 씨앤앰 케이블TV, GS강남방송 등을 거쳐 현재 경력 9년 정도 돼 가는 것 같아요.
방송사고는 농협중앙회 사내방송국 아나운서 시절에 오디오 방송이었는데(라디오 방송 같은) 근데 하루는
최근에는 ‘세계 물의 날’을 기념한 행사가 있었는데 행사 시작 후 보니 태극기가 없는 거에요. 관 행사에서는 늘 빠지지 않는 ‘국기에 대한 경례’가 있는데 무대 전면에 있어야 할 국기를 주최 측에서 미처 준비를 못한 거지요. 무대에 없는 국기 보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할 수는 없고 관에서 하는 행사라 ‘국기에 대한 경례’ 순서를 뺄 수는 없고 다행히 주변을 둘러보니 행사장 무대 한참 위 큰 건물에서 태극기가 펄럭이는 거에요.
“다음은 국기에 대한 경례가 있겠습니다. 내빈 여러분과 주민 여러분께서는 무대 상단 건물에 펄럭이는 국기를 향해 서 주시기 바랍니다.” ‘국기에 대한 경례’ 이날 아주 자연스럽게 다음 순서로 넘어 갈 수 있었습니다.
직장생활만 해 온지라 뭘 말아 먹은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나이가 벌써 서른 여섯인데 아직 미혼이에요. 저도 이젠 제 인연을 맞나고 싶습니다. 도와 주세요.
뉴스 진행중인 구미애 아나운서
신
제 재능과 좋아하는 일을 찾아 직업을 삼은 점이 첫 번째 기회, 전 인생을 길게 봅니다. 두 번째, 세 번째 기회는 앞으로 만들어 가야겠지요. 지금 저는 인생의 방황기를 겪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내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있어요, 이럴 때 40라운드를 만난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법륜 스님을 뵙고 싶어요. 더불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자신의 마음의 밭은 어떻게 일궈야 하는지 생을 대하는 마음가짐에 대한 조언을 듣고 싶어요.
한복을 단아하게 차려입은 구미애 아나운서
가화만사성, 행복한 가정이 성공의 토대요 기준이라고 봅니다. 네이버 인물정보에 검색이 되고 이코노미스트에 얼굴이 실린다 한들 가정이 행복하지 않다면 그건 반쪽자리 성공이라 생각이 되요. (물론 전 그럴 만큼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요). 그런 점에서 저는 지금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 위해 가장 중요한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인자하고 온화한 사람이 좋아요. 40라운드의 최카피님이나 이세구 박사님처럼요. 제 인연은 어디 숨어 있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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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40라운드와 인연을 맺게 된 건 백작가님이였어요. 작은오빠 웨딩 사진 촬영했던 게 인연이 돼 백작가님을 알게 됐고 40라운드를 소개해 주시게 되셨죠.
처음엔 저와 다른 환경-기업 대표, 1인 기업-이라 적응하는 데 어려움도 있었고 직장인인 제가 잘 못 찾아온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 또 갖고 있는 것을 나누면 된다고 하는데 어떤 것을 내가 나눌 수 있을까? 의아했구요. 하지만 지금은 편하게 마음 먹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장점, 필요로 한다면 나누면 되는 거고 그 보단 몇 번의 정기모임과 여행 등을 통해 안 보면 보고 싶고 점점 사람들을 알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게 됐어요. 그런 점에서 올해부터 마련된 여러 가지 코너들을 기획 한 점에 박수를 보냅니다.
사실 한 달에 한 번 정기 모임으로 피상적으로 알고 지나가는 것 같아 아쉬움이 많았었는데 40라운드 식구들 면면을 알 수 있는 다양한 창구가 마련돼 정기모임에 참석하는 재미가 커졌거든요.
[셀마토크쇼]에서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하고 있는 구미애 아나운서와 토크쇼 진행자 지식소통 조연심
제가 이번 주 셀마 토크의 게스트란 말을 듣고 좀 이른다는 생각과 아직은 제 차례가 아닌 것 같아 고사하려 했어요. 하지만 언젠가는 올 순서고 제 자신을 드러내야 다른 분들 이야기도 들을 자격이 생길 것 같아 정말 부끄럽지만 응하게 됐습니다. 암튼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앞으로 다른 분들의 이야기에 무궁무진한 흥미를 느끼며 다가올 정기모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 만큼 40라운드 가족들에 대해 많은 호기심을 갖고 있다는 점 잊지 않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인정을 받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하는 GS 강남방송 구미애 아나운서는 자신이 가진 재능을 가지고 향후 다른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는 일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인생의 방황기를 겪고 있다는 구미애 아나운서를 보며 오프라 윈프리가 자신의 힘든 상황에서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애쓴 것처럼 이 시기를 견디고 나면 그녀 또한 분명 큰 도약을 할 거란 확신이 들었다. 유연한 애드립과 솔직한 답변으로 많은 사람들의 공감과 웃음 그리고 감동을 선물한 구미애 아나운서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보통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 쇼 [셀마토크쇼]에서 구미애 아나운서의 매력을 충분히 발견하셨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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