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처음 뵙겠습니다. OO회사 OO부서 OOO과장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이런 인사와 함께 주고받은 명함의 높이가 내 키 만큼이나 높아가고 있지만 정작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사람을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어디 그 뿐인가? 명함 정리를 위해 한 장 두 장 넘겨 보지만 도대체 어디서 만난 누구인지, 설사 기억이 났다 하더라도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볼 방법이 없다. 결국 아는 사람이 많다고 하는 자기위안은 잠시고 제대로 된 인맥관리를 위한 나만의 방법을 고민하게 된다.
잠깐! 다른 사람도 내 명함을 보고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건 아닐까? 상대방의 뇌리에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못하고 그저 종이조각에 불과한 명함 속의 인물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등줄기에 식은 땀이 흐른다. 그것도 내가 이 회사를 다니고 있는 동안에는 회사브랜드에 힘입어 사람들의 머리 속에 기억되겠지만 그 이후에 나라고 하는 사람을 기억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고민이 앞서고 갑자기 마음이 분주해진다. 앤디 앤드루스의 [폰더 씨의 위대한 결정]에 나온 결론 ‘뭔가를 해라, 지금 당장’이라는 메시지가 떠오르지만 당장 뭘 하란 말인가?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다. 나의 이름으로 사는 삶이 바로 개인브랜드를 갖는 이유다. 브랜드는 물음표(?)적인 사람에서 느낌표(!)가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개인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그 사람 이름만 듣더라도 그 사람의 일, 성향, 분위기 그리고 미래의 꿈까지도 확연하게 알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브랜드로서 성공한 사람들이다. 이어령, 이외수, 김연아, 안철수, 이건희 등이 바로 성공한 브랜드를 구축한 예로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스타브랜드(Star Brand)이고 경제적인 여유와 사회적 영향력을 동시에 갖춘 사람들이다. 우리가 꿈꾸는 브랜드가 바로 이런 경제적 안정과 영향력을 갖춘 스타브랜드 아닌가? 이렇게 스타브랜드가 된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자신의 분야에서 정상을 밟아 본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스타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분야에서 탑(TOP)을 해보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당신은 지금 하고 있는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라 있는가? 아니면 당신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실력을 갖추고 있는가? 어떤 것이든 좋다. 개인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 우선 고민해야 하는 것이 바로 나의 강점을 아는 것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고 잘하는 것, 그것을 연마하여 그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만드는 것이 핵심역량인 것이다.
그런 연후에는 자신이 이룩한 성과를 여기저기 알려야 한다. 스타브랜드인 사람들은 움직임 하나하나가 PR이다. 그 사람이 하는 말이나 사소한 행동까지도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이 아무리 자신의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만들었다고 해도 세간의 이목을 끌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바로 개인PR이다. 예전처럼 TV나 신문에 수많은 돈을 써서 홍보를 하지 않아도 1인 미디어시대의 도래로 누구나 자신을 홍보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잘만 활용하면 자신이 꿈꾸는 미래를 현실로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나의 경우만 보아도 그렇다. 나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었다. YBM SISA의 학습지사업부에서 조직관리와 영업 그리고 교육을 주된 업무로 진행했었다. 8년 여 시간을 회사인간으로 참 열심히 살았다. 학습지교사로 시작해 교사 출신 최초 지국장이 되었고 최연소 국장까지 역임할 만큼 탁월한 성과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그 성과에 대한 보상과 칭찬은 그 회사를 나오는 순간부터 나의 것이 아니었다. 새로 들어간 회사에서 다시 영업본부장을 하면서 성과를 만들었지만 나의 의도와는 달리 회사가 사라지면서 또다시 시작을 해야 하는 위치에 놓이게 되었다. 그런 악순환을 두 세 번 되풀이하면서도 매 순간 열심히 산다고 생각했고 그러다 보면 다 잘 될 거라고 하는 막연한 기대를 하기도 했다. 결국 자의반타의반으로 나는 홀로서게 되었다. 그렇게 조연심이라는 나의 이름으로 살게 된지 불과 2년 여 정도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나를 연마하고 알리고 수습하는 모든 과정을 오로지 나 혼자의 힘으로 해야 하는 위치에 서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위기가 곧 기회라고 한 것처럼 그 후부터 나는 나에게 필요한 일들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조연심이라고 하는 개인브랜드를 구축하기 시작하게 된 것이다.
나의 직업은 책을 쓰는 저자이고 책 내용으로 강의를 하는 강사이고 세상의 지식을 필요로 하는 곳에 알리는 지식소통가이다. 내가 좋아하는 글쓰기를 생활처럼 하고 그것을 위해 책도 읽고 여행도 하고 사람도 만난다. 이런 삶을 살게 된 계기가 바로 1인미디어를 통해 조연심이라고 하는 개인브랜드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나는 지식소통 조연심의 e-블로그(www.mu-story.com)를 운영한다. 1데이 1칼럼! 내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세운 나하고의 약속이다. 매일매일 칼럼을 쓰기 위해서 나는 늘 깨어있어야 한다. 책을 읽고 강의를 듣고 신문을 보고 여행을 하고 드라마와 뉴스를 본다. 그러는 순간에도 내가 써야 할 것을 찾기 위해 정신을 집중하고 그러다 보면 내가 찾던 바로 그 키워드를 찾게 된다. 그때의 환희는 해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짐작할 수 없을 것이다.
블로그에는 지식소통을 위해 소통인터뷰, 지식&책, 개인브랜드, M리더십 외에 칼럼 등을 포스팅하고 있다. 블로그에 글을 포스팅하면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자동으로 글이 발행될 수 있게 해 놓았다. 덕분에 페이스북과 트위터에는 끊임없이 친구요청이 오고 응원메세지가 붙고 질문이 들어오곤 한다.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는 것만으로도 세상과 소통을 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보니 실시간으로 사람들과의 소통이 가능해졌다. 매일 포스팅을 하다 보니 블로그에 글이 쌓이게 되고 그 내용을 정리해서 책으로 출판하게 되었다. [여자, 아름다움을 넘어 세상의 중심에 서라]와 [나의 경쟁력]은 그렇게 해서 세상에 나오게 된 책이다. 책을 발간하고 나니 개인브랜드 구축이 보다 용이해졌다. 책을 쓴 저자가 되면 네이버에 인물검색이 가능해진다. 그리고 블로그, 카페, 뉴스, 동영상, 이미지, 책, 전문정보 등의 모든 카테고리에 검색이 될 수 있게 나를 홍보할 수 있다. 개인브랜드를 구축하고 제대로 홍보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이 우리가 늘상 사용하고 있는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셈이다. 블로그 운영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과 같은 개인PR을 잘 활용한 결과 나는 MBC 생방송 오늘에 출연할 수 있었고, 한국가스공사 사보에 개인브랜드 칼럼을 의뢰받았으며 Nobless 잡지 3월호 특집 ‘말하기의 즐거움’의 테마인터뷰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같은 이유로 내가 ThePR에 글을 쓰고 있지 않은가? 누구나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고 꿈꾸는 대로 삶을 살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알기만 하다면 말이다.
조연심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