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직업리포트 시즌 8: 기획이 뭐길래? ] 스티븐 존슨의 <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 편
700년 역사에서 찾은 7가지 혁신 키워드를 중심으로 탁월한 아이디어를 찾는 방법을 소개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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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스티븐 존슨은 <뉴스위크>가 선정한 '인터넷상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50인'에 선정된 과학저술 작가다.
이 책에 담긴 격언 한 가지는 바로 "아이디어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연결함으로써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것" 이다. 좋은 아이디어는 자유로움이 아니라 연결, 융합, 재결합을 필요로 한다. 휼륭한 아이디어는 경쟁을 할수록 완성도가 더 높아진다.
1990년대 맥길대학교 케빈 던바 교수가 4곳의 분자생물학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을 관찰했을 때 발견한 점
" 던바교수의 연구를 보면 고립된 유레카 순간은 드믄 일이다. 대부분의 탁월한 아이디어는 10여 명의 연구원들이 모여 비공식적으로 최근 연구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규칙적인 미팅에서 생겨난다. 던바 교수가 만든 아이디어 형성 지도를 살펴보면 혁신은 현미경이 아니라 회의 테이블에서 시작된다.
클레버의 법칙은 생명체가 몸집이 커질수록 느려진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스케일>이라는 책에서도 확인가능하다.
과학저술가 조지 존슨이 말한 것처럼, 클레버의 법칙을 통해 나온 결과 중 하나는 "종과 무관하게 모든 생물의 평생 심장박동수는 일정하게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몸집이 큰 동물일수록 정해진 몫을 사용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뿐이다.
인간이 만든 '도시'에도 클레버의 법칙이 적용하는가를 측정했다. 도시생활의 에너지와 운송수단, 기업의 성장을 지배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에너지 측면에서 코끼리의 크기가 쥐가 확대된 것이라면 도시는 몸집이 커진 코끼리에 불과하다. 하지만 클레버의 법칙처럼 창조성과 혁신과 관련된 데이터 포인트는 QPL(quarter-power law) 25%지수 보정법을 따른다. 이웃 도시보다 10배 큰 도시는 17배 더 혁신적이고 어떤 마을보다 50배 더 큰 대도시는 130배 더 혁신적이었다. 웨스트의 거듭제곱법칙은 모든 소음과 혼잡함과 정신없음에도 불구하고 인구가 5백만 명인 대도시의 주민은 인구가 1만 명인 미을의 주민보다 3배 가깝게 더 창의적이라는 것이다. 대도시의 그 무언가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작은 마을의 주민들보다 더 혁신적으로 만들고 있었다.
현재 인류는 기술적인 면에서 #가속의시대에 살고 있다.
1990년대 중반 웹이 이 세상의 주류가 되기 전에 소프트웨어의 혁신 속도는 20세기 다른 기술들이 보급되었을 때처럼 10/10 패턴을 따랐다. 10/10 법칙이란 새로운 플랫폼이 만들어지는 데 10년이 걸리고 그 방식이 대중에서 받아들여지는 데 또 10년이 걸린다는 의미다.
유튜브는 하나의 아이디어에서 대중에게 받아들여지기까지는 2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그렇게 그들은 10/10 법칙을 1/1 법칙으로 바꾸었다.
탁월한 아이디어가 만들어지는 7가지 방법
1. 인접가능성: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서 가능성을 발견하라
아이디어는 브리콜라주(bricolage: 주위에 있는 것을 이용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 작품이다. 위 세대로부터 물려받거나 우연히 만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만들어낸다. 좋은 아이디어는 난데없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좋은 아이디어는 현재에 존재하는 '부분들'로부터 만들어지고, 구성요소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확장된다(가끔은 수축한다).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비결은 혼자 고고하게 앉아서 위대한 생각을 하려 애쓰는 게 아니다. 자기 앞의 탁자 위에 부품을 하나라도 더 많이 올려놓는 것이다.
2. 유동적 네트워크: 자유로운 공간에서 넘치는 정보를 공유하라
좋은 아이디어는 네트워크다. 신경망에서 아이디어의 원래 상태를 생각해보면 2가지 전제조건이 명확해진다. 첫째는 네트워크의 규모다. 네트워크는 아주 붐벼야 한다. 우리 뇌의 1천 억개의 뉴런들이 서로 정교하게 연결되지 못하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데 아무 쓸모가 없다. 두 번째 전제 조건은 네트워크의 가소성이 좋아야 한다. 새로운 형태를 취하기가 쉬워야 한다는 의미다. 연결을 지혜를 얻기 위한 열쇠다. 인구밀도가 높은 환경에서 연결의 수가 급증하면서 '정보의 넘침information spillover'과 같은 공유 상태가 나타난다. 수천 명의 사람들과 도시 문화를 공유하고 있을 때 좋은 아이디어는 사람들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진다.
군중의 지혜가 아니라 군중 속 누군가의 지혜로 더 높은 수준의 집단의식이 만들어진다. 네트워크 자체가 똑똑한 것이 아니라 개인들이 네트워크에 뎐결되어 있기 때문에 똑똑해지는 것이다. 동료들로부터 질문을 받으면 자신이 행하는 실험을 다른 차원에서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에 똑똑해진다. 즉 탁월한 아이디어는 혼자 오지 않는다.
유동적 네트워크를 고착화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사람들을 개인 사무실에 넣고 문을 닫아버리는 것이다. 반대로 인터넷이 발전한 요즘은 사내에 공유공간을 만들고 다른 부서의 사람들과 편하게 비공식적으로 대화를 나누도록 하는 게 탁월한 아이디어를 얻는 방법이 된다. 집합적 몰입이 필요하다.
3. 느린 예감 : 천천히 진화하여 새로운 연결을 만든다.
다윈의 자연선택 이론은 순간적으로 떠오른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처 파도처럼 연달아 의식 속으로 서서히 들어온 것이다. 느린 예감을 살려두려면 많은 단계에서 도전을 받는다. 따라서 예감을 기르는 비결은 떠오르는 생각을 모두 기록해두는 것이다.
다윈의 아이디어 진화는 정확하게 추적할 수 있다. 다른 자료에서 발췌한 글들, 즉흥적으로 떠오른 새 아이디어, 의문을 가졌던 내용들, 도표 등을 일지에 철저히 적어두었고, 머릿 속에 떠오른 생각을 자유롭게 기록해두었기 때문이다. 일지를 보면 다윈의 아이디어가 진화해온 과정을 볼 수 있다. 월드와이드웹www의 창시자인 팀 버너스-리도 자신이 그 뛰어난 아이디어를 단번에 떠올렸다고 말하지 않는다. 웹은 전형적인 '느린 예감'으로 태동한 것이다. 데이터가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혀 "여러 방향에서의 영향, 아이디어, 깨달음이 한데 섞여 소용돌이치는 "것으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적어도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히트작은 20%의 브레이크시간과 같은 업무 외적인 시간의 축적에서 나올 수 있다.
4. 뜻밖의 발견: 예감 속에 있는 연관성을 찾아내라.
독일의 신경과학자 울리히 바그너는 숫자 실험을 행한 다음 '문제를 앞에 두고 잠을 자는 것'이 피험자가 숨겨진 법칙을 알아내는 능력을 2배 이상 높여준다는 것을 발견했다.
혁신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은 새로운 연결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영어에는 '우연한 연결의 힘'이라는 의미의 단어 세렌디피티serendipity가 있다. 경로를 미리 정해서는 세렌디피티에 도달하지 못한다. 다른 곳에 도착할 거라고 국데 믿으며 우연히 방위를 잃어버려야 한다. 뜻밖의 발견은 여러 학문 분야들 사이를 오갈 때 일어난다.
뜻밖의 발견을 하는 방법 중 하나는 산책을 나가는 것이다. 걸으면서 창조성을 발휘하는 경우는 많다. 샤워나 산책을 수많은 해야할 일로부터 우리를 해방시켜 더 결합하기 쉬운 상태가 되게 한다.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면 마음은 오랫동안 간과했던 연결을 만나게 되고, 뜻밖의 발견을 했다는 기쁨을 느낀다. '왜 지금까지 이러한 생각을 못했지?'하면서...
창조적인 산책을 통해 머릿속에 존재하는 아이디어가 뜻밖의 결합을 할 수도 있지만 외부 세계로부터 새로운 아이디어를 흡수하는 방식도 있다. 독서는 흥미로운 새로운 아이디어와 관점을 전달받는 수단이다. 그러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흡수하는 것의 문제점은 기억력의 한계로 인해 잠재적 결합이 제한을 받는다는 점이다. 이러한 한계를 해결하는 방법은 다양한 책과 에세이를 집중덪으로 읽는 시간을 따로 만드는 것이다. 빌게이츠와 마이크로소프트의 후계자인 레이 오지는 해마다 독서 휴가를 갖는 것으로 유명하다. 1년 동안 읽어야 할 책 목록(회사와 관련이 없는 책들)을 모은 다음 1-2주 휴가를 내서 활자의 바다 속으로 빠져든다. 며칠 동안 책을 집중적으로 읽음으로써 새로운 아이디어에게 스스로 네트워크를 형성할 기회를 준다. 그것은 6개월 전에 읽은 내용보다 어제 읽은 내용을 기억하기가 더 쉽다는 단순한 이유에서다.
비망록을 적는 전통이 '예감을 기르는 최선의 방법은 모든 것을 기록하는 것'이라 말한다면 뜻밖의 발견을 일으키는 엔진인 웹은 유사한 지시를 내린다, "무엇이든 찾아보세요." 라고.
좋은 아이디어는 공개를 통해 더 나은 기회와 연결되곤 한다. 뜻밖의 발견을 통해 연결을 만들어내는 또 다른 기법은 '브레인스토밍' 회의다. 단 시간과 공간이 한정적이라는 한계가 있다.
정리하자면 아이디어를 알리고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도록 함으로써 뜻밖의 발견을 위한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다. 좋은 아이디어가 연결을 맺을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다.
5. 실수: 잡음과 오염을 탐구하라
실수의 중요성에 대해 영국의 발명가이자 경제학자였던 윌리엄 스탠리 제븐스는 그의 책 <과학의 원칙>에서 말한다.
"위대한 발견을 하는 사람이 단번에 진실을 포착하거나 진실을 알라내는 정확한 방법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해다. 위대한 사람은 덜 열정적인 사람들에 비해 실수를 많이 한다. 풍부한 상상력과 진실에 대한 수많은 추축은 발견을 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필요 조건이다...."
양은 결국 질로 이어지는 것이다. 실수는 하나의 경로를 만들어낸다. 옳으면 제자리에 머물러 있게 된다. 하지만 틀리면 탐구를 하게 된다. 패러다임의 변화는 데이터의 변칙에서 시작된다. 과학자들이 자신의 예측이 계속 틀린다는 것을 깨달을 때 변화가 시작되는 것이다.
윌리엄 제임스가 말한 것처럼 "밝은 그림을 전시하려면 어두운 배경이 필요하며, 진실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는 실수가 필요하다."
자유연상만큼 창조성과 자주 연결되는 행동은 거의 없다.
6. 굴절적응: 문 뒤에 숨은 가능성을 상상하라
숨어있는 가능성은 어디서 오는가? 돌연변이와 실수, 뜻밖의 발견이 생물권의 인접가능성에서 새로운 문을 열어준다면 굴절적응은 그 문 뒤에 숨어 있는 새로운 가능성들을 탐구하는 데 도움을 준다. 어두운 방을 밝히기 위해 성냥을 켰는데, 문을 열자 방 안에 통나무 장작이 쌓여 있고 벽난로가 있다면 성냥은 전혀 다른 용도를 갖게 된다. 하나의 맥락에서는 어둠을 밝히는 도구가 다른 맥락에서는 따뜻하게 하는 도구가 되는 것이다. 이것이 굴절 적응의 본질이다.
1920년대 모더지즘이 그렇게 짧은 기간에 그토록 많은 문화적 혁신을 가능하게 했던 이유는 작가, 시인, 화가, 건축가들이 같은 가페에서 어깨를 맞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세미나에서 창조적 글쓰기를 가르치거나 디자인 리뷰를 하면서 외딴 섬에 따로따로 있지 않지 않았다. 물리적 근접성이 그 공간에서 굴절적응이 풍부하게 일어나게 했다.
커피하우스 모델의 사회적 네트워크는 다양하고 수평적인 사회적 네트워크가 획일적이고 수직적인 네트워크보다 3배는 더 혁신적이라는 것이다. 가치를 공유하고 오랜 기간 친숙하게 지내온 집단에서는 순응과 관습이 창조적 불꽃을 약화시키는 경향이 있었다. 즉 네트워크의 범위가 제한된다는 것은 덜 창조적이라는 것과 동의어다. 조직 내에서 단단히 짜인 무리들 사이에 있는 '구조적 구멍들'에 다리를 놓는 사람들로부터 혁신적 사고가 나올 가능성이 훨씬 높다. 이는 '약한 연결의 힘'을 보여주는 사례다. 즉 '아이디어 공간'이 혁신에 있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이디어 공간은 도구, 믿음, 비유, 연구대상 등의 집합체다. 느린 멀티태스킹 방식도 혁신에 중요하다. 현재의 프로젝트가 가장자리에 있는 프로젝트들로부터 아이디어를 굴절해 새로운 연결을 만들 수 있다. 그것은 고정관념을 깨고 새롭게 사고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마음이 여러 개의 상자 사이를 자유롭게 옮겨다니는 것이다. 그렇게 이 상자에서 저 상자로 옮겨다니면 마음은 새로운 각도에서 지적 장벽에 접근하고 혹은 한 학문에서 도구를 빌려 다른 분야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7. 플랫폼: 생산적으로 충돌하고 다시 결합하라.
다윈이 쓴 일기다.
"우리는 석호(섬)를 엄청나게 많은 작은 건축가들이 세운 기념물로 바라보아야 한다. 바다 속 깊은 곳에 묻혀 있는 과거에 육지였던 곳을 알려주는," 다윈의 관점에서 볼 때 '미세 동물들'은 하나의 플랫폼을 건설했던 것이다.
플랫폼 건설은 일종의 운동이다. 작은 경산호 폴립은 적극적으로 해저에 라스베이거스를 건설하려 애쓰지 않지만 꾸준한 운동을 통해 더 높은 수준의 시스템이 탄생한다. 그 결과 영양분이 부족한 바닷물만이 가득 차 있던 곳이 활기 넘치는 활동의 중심지로 변한다. 플랫폼을 만드는 존재들과 엔지니어들은 인접가능성의 문을 하나 여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들은 완전히 새로은 층을 하나 만들어낸다.
지금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르게 흐르는 연결 시대에 살고 있다. 정보는 단지 시스템 안이 아니라 재활용되고 새로운 용도로 사용되며 고유의 기능을 가진 생태계의 여러 종들로 이루어진 다양한 네트워크에 의해 변형된다.
아이디어를 낸 사람이 자기 혼자만 알고 있는 한, 그는 그 아이디어를 온전히 혼자만 소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아이디어가 외부에 알려지는 순간 모두의 소유가 되고, 그 아이디어에 대해 들은 사람은 소유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내 양초에 다른 양초의 불을 붙인다해서 내 양초가 어두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해 보자.
아이디어는 흐름, 넘침, 연결이다.
한 마디로 아이디어는 연결되어야 한다.
다음 시간은 생각정리의 기술에 대해 읽고 정리하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