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th 여사장 조찬(모닝) 2018 Bucketlist 18 @옥수동 수다HOW 카페

16th 여사장 조찬(모닝) 2018 Bucketlist 18 @옥수동 수다HOW 카페 

캘리그래퍼 서날 하주희 작가가 만들어준 포스터

2017년 11월 15일 옥수동 수다HOW 카페(손은정 대표)에서 열 여섯번째 여사장 조찬이 진행되었다. 이번에는 특별하게 2018년 소원을 적고 발표하는 버킷리스트 만드는 워크숍으로 기획되었다. 

손은정 대표가 운영하는 수다HOW 카페는 언제나 가면 사진을 찍게 된다. 무슨 일인지 이날따라 찍는 사진마다 다 작품이 되었다. 다들 금손이라고 칭찬이 자자했다. 기분좋은 시작이다. 

손은정 대표가 직접 셀렉한 수다카페만의 책들이 선정이유와 함께 진열되어 있는 느낌있는 책방카페, 수다HOW 카페 

마음이 스산하게 느껴지거나 

길을 잃고 방황하거나 

삶의 허무함이 느껴져 위로가 필요하거나 

나 스스로를 사랑해야 할 때 

그럴 때 읽어야 할, 

아니 읽고싶어지는 그런 책들이 준비되어 있다. 

그냥 책이 그 주인_ 큐레이션한 새로운 주인_을 닮았다. 

소박하고 소탈하고 그러나 묘하게 끌리는 매력을 지닌, 오래볼수록 점점 더 깊어지는 그런 사람냄새나는 책들이다. 

언젠가 책방을 하고 싶었던 나의 소원 어디에선가 아마 이런 모습을 상상했었는지도 모른다. 

물론 지금은 언감생시 꿈도 안 꾸지만... 

난 그저 이런 멋진 곳에 와서 가끔씩 즐기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겠지. 

그렇게 멋진 수다HOW 카페에 내 책 [나를 증명하라, 골드칼라의 시대]가 떡하니 놓여있다. 

어찌나 반갑고 자랑스럽던지..ㅋㅋ 

집 나간 자식을 만난 거 같은 기분이랄까. 

전에는 못 보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수다HOW 

작가가 직접 전시해 놓았다고 했다. 카페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물론 판매도 가능하다는.. 

그렇게 곳곳에 숨어있는 매력적인 소품들과 꽃들에 정신팔려 있는 사이, 손은정 대표는 끝도 없이 음식을 내왔다. 우리가 요구한 것은 단지 

오징어튀김과 떡볶이, 커피 정도였는데... 

먹고 먹고 또 먹어도 또 먹을 게 나왔다. 

마치 코스요리를 먹는 거 같은 기분이었다. 

거기다 속 풀라며 만들어준 라면라떼는 그 중 최고였다. 

손대표의 정성이 묻어나는 조찬이었다. 

미안할 정도로... 

결국 우리는 버킷리스트는 하나도 작성하지 못했다. 노태린 대표가 인생 목표 적어온 것을 들으며 응원해주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다들 숙제라 생각했었다고...ㅋㅋ 

다시 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그래도 우리들 여사장 모두는 시간을 함께 하며 사장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조금씩 학습을 하고 있었다. 

누군가의 어려움이 누군가에게는 이미 추억이 되었고, 당장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걱정에 걱정하는 사건이 결국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지나가는 일임을 서로의 경험에 의한 지혜로 든든하게 알려 주었다. 

때론 우아하게 

때론 강단있게 

그러나 만나는 순간만큼은 진솔하게... 

그렇게 우리 여사장들의 만남은 깊어만 간다. 

12월은 17th 여사장 모닝(조찬)인데 언제 어디서 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담에 또 반가운 마음으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