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고마운손 오형민 대표 - 열정적으로 회사의 비전을 전해주고 있다.
“기업에 훈수 두던 내가 선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보건복지가족부와 SK에너지, NGO단체인 (재)열매나눔재단의 후원으로 만들어진 사회공헌기업인 ㈜고마운손 오형민 대표는 회사 설립 초기부터 함께 하고 있는 탈북자,장애인,여성,고령자 등 이른바 사회소외계층이라고 불리는 직원들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이분들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고마운손은 없었을 겁니다”
이 회사는 이탈주민, 장애인, 고령자 등 다양한 사회취약계층이 한 자리에 모여 일하고 있는 회사였다. 오 대표는 이들을 소외계층이니 취약계층이라 하지 않고 희망계층이라 칭하며 회사 구성원의 대부분도 희망계층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들의 성공이 곧 회사의 희망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사회공헌기업인 ㈜고마운손 오형진 대표와의 만남을 통해 우리나라 희망계층에게 진정한 희망의 빛이 보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게 오형진 대표와의 소통인터뷰는 시작되었다.
㈜고마운손은 어떤 회사인가요?
2009년 보건복지가족부,SK에너지,열매나눔지단이 공동으로 설립을 한 사회공헌기업으로 사회적 희망계층인 탈북자, 장애인, 고령자, 여성 등을 고용해 핸드백, 가방, 지갑 등 패션잡화를 제조하는 회사입니다. 지금은 쌈지, MCM에 납품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회사 수익금의 50%를 다시 사회에 환원하고 있는 선순환 사회공헌기업으로 국내 제조공장 부분에서는 가장 큰 규모(연건평 총 450평)이기도 합니다. 현재 총 51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고 있습니다.
“고마운손”이라는 회사명에 특별한 의미라도 있는지요?
손은 직접적으로 일을 하기도 하지만 그 손으로 가족을 먹여 살리고, 사회에 봉사하고 하는 좋은 일을 하기도 합니다. 특히 지갑이나 핸드백은 100% 자동화가 불가능하고 반드시 수작업으로 마무리를 해야 합니다. 쌈지의 천호균 대표가 ‘고마운손’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고 그것이 받아들여져서 회사명이 되었습니다. 품질도 좋고 납기일도 잘 맞추는 덕에 쌈지에 있는 한 관계자는 “고마운손이 정말 고마운 손이네”라며 우스개 소리를 하기도 합니다.
회사를 설립해서 운영하기까지 힘들었을 때가 많았을 텐데요?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설립된 회사라 힘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든든했습니다. 그러나 가족의 이해를 구하기 전에는 많이 힘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제가 전에 하던 일은 제일기획 브랜드전문가로서 기획과 경영 컨설팅 일을 했었습니다. 홈플러스, 에버랜드도 그 때 만들었던 브랜드명이지요. 그 경험을 되살려 원포인트경영연구원이라는 경영컨설팅회사를 운영했고 대학교에서 겸임교수를 했습니다. 또 서울시가 운영하는 장애인직업재활시설 관련 업무를 센터장 역할을 맡아 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일들을 다 포기하고 ㈜고마운손을 창립한다고 하니 집에서 걱정이 많더군요. 그러다 8월 회사설립기념식에 참석하고 나니 잘한 선택인거 같다고 격려해 주더라구요. 이젠 마음 편히 회사 일에 매진할 수 있습니다. 제가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50명이 넘기 때문에실은 한눈 팔 시간도 없는 게 현실입니다.
회사 계단과 사업장벽이 후원받은 그림으로 가득차 있어 갤러리를 연상시킨다.
우선 여기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은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이 많다 보니 이렇게 따뜻한 공장에서 일하게 된 것만으로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도 제대로 성공해 보자”라고 하는 동지의식이 한 몫 한 것 같습니다. 특히 이 회사는 이탈주민, 탈북자, 여성, 고령자 등 다양한 부류의 희망계층이 한 자리에 있기 때문에 서로 교류하고 공감하며 일하는 것이 분위기를 좋게 하는데 일조하기도 합니다.
비법이라고 하면 뭣하지만 제가 회사를 운영하면서 하고 있는 게 있습니다. 희망계층인 이분들에게 자부심을 갖게 하기 위해 명함을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2달 간의 수습기간이 끝나면 명함전달식을 합니다. 미싱사, 재단사라는 명칭 대신에 SD(Sowing Designer), CD(Cutting Designer)라는 직함을 만들어서 자신의 업무에 자부심을 갖게 하고 있습니다. 또 3년 이내에 3명의 소사장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발표한 이후 주인정신을 가지고 일하는 직원들이 생겼습니다. 아마 자신도 열심히 일하면 회사 대표가 될 수 있다는 비전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재)열매나눔재단(www.merryyear.org)이 하고 있는 마이크로크래딧 제도의 도움으로 이런 비전도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비전과 자부심을 갖게 하니 별다른 문제없이 직원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요?
우리 회사에는 ‘고마운 소리’라고 하는 고충처리나 민원을 전하는 편지함이 있습니다. 그곳에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넣으면 제가 열어보고 그 애로사항을 처리하는 것입니다. 어느 날인가 편지 한 통이 들어 있었습니다. 초창기부터 근무한 탈북자였던 강수진 씨(가명)가 그 동안 개인적인 일로 맘 고생을 시켜 죄송하다고, 사장님도 힘드실 텐데 앞으론 맘 부치고 열심히 일할 테니까 사장님도 힘내시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제가 직원들을 도와준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제가 힘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가슴이 뭉클하면서 이 일을 선택한 것이 참 행운이구나를 마음으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직원은 지금 열심히 일하고 있고 우리 회사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직원들 휴게실 - 영풍문고에서 기증받은 책과 '고마운 소리'라는 건의함도 있다.
우리나라에 250여 개의 사회적기업이 있는데 이들 대부분이 자체 수익모델 없어 운영 인건비나 수공업, 간병 등과 같은 기초 서비스업 정도의 일을 교육하고 지원하는 형태로 예산낭비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를 통해 취업한 취약계층의 월급이 기초생계비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을 것입니다. 고마운손은 사회적공헌기업으로 제조공장을 기반으로 공장설립까지만 지원받고 그 후에는 자체적인 수익모델을 만들어 운영하는 회사로 그 이익금의 50%는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제조업 기반으로 사회적공헌기업의 성공사례를 만들어 희망계층에게는 4대보험 보장이나 퇴직금,승진 등과 같은 희망을 전해주고 기업에게도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중국에 진출했던 패션사업 관련 공장들이 다시 국내로 진입하려 할 때 우리 회사가 성공모델이 된다면 그것이 바로 기업들에게 줄 수 있는 희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기업들에게 훈수를 두던 내가 이제 조금씩 선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라는 말로 자신의 현재를 표현한 오형민 대표는 요즘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이하고 있는데 제품경쟁력을 가지고 내년 하반기에는 사회적공헌기업의 성공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면서 그 때 다시 인터뷰를 와서 그 변화된 모습을 알려주면 좋겠다고 했다. ㈜고마운손이 실제 희망계층에게 실질적인 희망을 전해줄 수 있는 성공모델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전하면서 이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