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정사 갈까?"
"그럴까요."
미리 계획하지 않고 그저 [월정사]라는 팻말에 끌려 도착한 입구에는 흐드러지게 쏟아진 단풍폭탄으로 아이폰 카메라를 끌어당겼다.
하루에 그저 20여 분 정도의 가장 밝은 빛을 내 뿜는다는 바로 그 시간
우리가 만난 단풍은 평소 만났던 단풍빛이 아니었다.
우리가 느낀 은행빛은 노랗다는 말이 무색할만큼 황금빛 그 자체였다.
한 시간여를 걸어 가을빛 가득한 월정사의 여기저기를 마음 속에 담았다.
그리고 다시 차를 달려 춘천 산토리니로 향했다.
난 이런 여행을 좋아한다.
특별히 계획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여행...
발길 닿는대로,
마음 가는대로,
지금도 해질 무렵 가장 강렬했던 빛 속에서 반짝거리던 단풍빛은 잊히지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