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23일
[북TV365 이근미의 인터뷰쇼] 나에게서 내리고 싶은 날- 박후기 저자 편 @강남 봄온아카데미
대한민국 음유시인 박후기,,,
직접 사진을 찍고, 시를 짓고....
그렇게 쓴 포토에세이 [ 나에게서 내리고 싶은 날]
[나에게서 내리고 싶은 날]
내리자. 나는 너에게서 내리고, 너는 나에게서 내리자.
갈아타 봐야 어차피 겨울행, 혼자 천천히 걷는 거야.
집으로부터 멀고 바다로부터 가까운 곳에 구멍 같은 술집 하나쯤 찾아
먼지나 은둔자처럼 조용히 깃들이고 싶을 때가 있는 거지.
기다려 달라고?
당신, 미쳤구나?
시든 목련이 철길 위로 몸을 던진다.
무엇 하나 내다 팔 것 없는 가난한 시인인 나는 가난한 척도 못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파우스트의 저울 위에 올라가 얄팍한 영혼을 떼었다 붙이기를 반복하며
철길 위에 양심을 내던지는 것이다.
가끔, 시에게서 내리고 싶은 날이 있다.
자리를 바꿀 때마다 바꿔 써야 하는 가면을 벗고 싶은 날이 있다.
살다가 하루쯤은 나에게서 내리고 싶은, 그런 날이 있다.
- [나에게서 내리고 싶은 날] 중에서
사람아, 네가 올 때마다 내가 흔들린다...
사랑해서 같이 사는 것인지, 같이 살아서 사랑하는 것인지 묻지 말자. 어느 것인들 사랑이 없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인생은 휴일에도 출근을 한다.
낮고 편안한 목소리로 직접 시를 읽어주고 있는 박후기 시인
박후기: 한 번 쓰고 계속해서 읽고 다듬는 타입.
자신의 글을 읽으면서 어색한 부분을 끊임없이 수정하고 또 다듬는다...
탈고가 진짜 문학하는 사람에게 진짜 필요한 시간이다.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는 것은 스스로의 강박을 지키기 위한 원칙이라고나 할까. 아날로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데드라인에 맞춰 일하는 게 몸에 배여 있는 생계형 시인..
꾸준함을 당할 장사는 없다. 질긴 놈이 이긴다.
이근미 MC: 아름다운 박후기 시인의 글을 보면서 함부로 글을 쓰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밑줄 긋게 만드는 박후기 시인의 필력... 감성이 물씬 묻어나는 싯귀가 가슴에 남는다.
이번 토크쇼는 한 편의 시를 짓는 그런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