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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심이 만난 e-사람] 소통의 아이콘, 한국과 일본- 한성백제와 대한민국을 잇는 가교, 아스카 곤지왕을 만나다

지식 칼럼/지식소통

by 지식소통가 2013. 12. 10.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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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심이 만난 e-사람] 소통의 아이콘, 한국과 일본- 한성백제와 대한민국을 잇는 가교, 아스카 곤지왕을 만나다




2011년 10월 곤지왕을 처음 만났다. 오사카 상업대학 양형은 박사를 도와 그저 일본에서 1550여 년 동안 곤지왕 제사를 지냈다는 아스카베신사 근처 지역 주민들을 환영하러 인천공항에 간 것이 시작이었다. 

백제 비유왕의 아들이며 개로왕의 아우가 되는 곤지왕은 국사책에서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터라 내게는 생소함 그 자체였다. 그저 우리나라 한성백제시대에 이런 분이 계셨구나 하는 정도의 인식을 가진 터였다. 

"나의 바램은 곤지왕을 역사가들 앞에 올려 놓는 것이다. 링 위에 올려진 곤지왕에 대해 역사가들은 저마다의 의견과 평가를 하게 될 것이다. 그런 과정을 거쳐 한성백제의 시조인 온조왕과 곤지왕을 재조명하게 될 것이고 한일양국의 민간교류가 활발해질 것이며 문화와 지역발전까지 기대해 볼 수 있지 않겠는가?"

2011년 10월 26-28 [백제 곤지왕의 뿌리를 찾아서] 일본에서 방한한 아스카 지역 주민과 의회의원들에게 인천공항을 떠나 온조왕이 모셔진 남한산성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오사카 양박사는 말했다. 


아스카 주민들은 서기 461년 일본열도에 건너간 한성백제 개로왕의 동생 곤지왕의 제사를 1550 여년 간 아스카베신사에서 지내왔다. 아스카 주민들의 방한 목적은 자신들이 모시고 있는 곤지왕이 누구인지 확인하고 아스카 주민의 뿌리를 찾으려는 것이다. 이들은 백제 곤지왕의 근원인 남한산성 숭렬전의 온조왕 위패에 제사를 지내고 2012년 4월 개관 예정인 한성백제박물관과 아스카베 신사의 연계를 돕고 무령왕릉 발굴 40주년을 맞아 송산리 고분에서 제사를 지내기 위함이었다. 그 이후 한성백제박물관이 개관되었고 아스카 주민들은 자신들이 모시고 있던 곤지왕과 그 왕족에 관련된 다양한 자료와 유물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 


 이듬 해에도 더 많은 일본 사람들이 한국을 찾았다. 곤지왕을 중심으로 일본과 한국을 잇는 핵심에 오사카 양형은 박사를 주축으로 [곤지대왕] 소설을 쓴 정재수 작가를 포함해 분야별 전문가들이 모여 곤지왕네트워크가 형성되었다. 일본에서는 곤지왕네트워크 주관으로 1,2회 학술심포지엄이 열렸다. 제1회에서는 200여 명이 참여했고 심포지엄을 기획, 주관한 오사카 상업대학 양형은 박사는 ‘새로운 과거와 오래된 미래’라는 기조발표를 했고, 제2회에서는 700여 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시가현립대학 다나까 교수가 ‘곤지왕은 누구인가’라는 주제로, 한국측 발표자인 공주대 서정석 교수는 ‘곤지왕시대 전후의 백제횡혈식 고분군’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다. 곤지왕네트워크 포토일루전팀의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사진작가는 곤지왕의 흔적을 찾아 일본 오사카를 비롯해 규슈, 가라쯔, 가카라시마 등을 방문해 ‘빛과 색 그리고 떨림, 곤지왕 일루전을 계획하기도 했다. 함께 갔던 사진작가들과 [포토 일루전 photo illusion]을 열었고 곤지왕의 환영을 카메라에 담아내 현시대 사람들과 한성백제 곤지왕의 소통에 큰 도움을 주기도 했다. 송파구청은 한성백제문화제를 개최하면서 일본 아스카베신사 주민들을 초청해 천년 이상 제사를 지내온 노고를 치하하기도 했다. 


지식소통가로 활동하고 있는 조연심은 곤지왕네트워크에 속해 일본에서 찾아온 아스카 지역 주민들과 한성백제문화제에 참석하고, 남한산성에 모셔진 온조왕 위패에 제사를 지내고, 함께 파티를 하고 쇼핑을 하면서 세대와 지역적 차이를 잊고 진정한 소통을 하게 되었다. 말 한마디 제대로 통하지 않는 사이였지만 일본으로 보내는 엽서에 사연을 적어 편지를 보낼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었고, 비싸진 않아도 화려한 문양의 스카프를 선물해 주기도 했다. 함께 국수도 먹고, 만두도 먹고, 냉면도 먹으면서 깊어지는 여름 속 시원한 바람을 즐기기도 했다. 그리고 돌아간 아스카 지역 주민들로부터 디즈니 차(tea)를 선물 받으면서 그 분들과 많이 가까워졌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이런 게 진짜 소통이구나!’

화려한 언어나 미사여구를 사용하지 않아도, 진심으로 정성을 다하면 어떤 사람이라도 마음이 통한다는 것을 곤지왕네트워크와 아스카 지역 주민들과의 만남을 통해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한성백제와 21세기 대한민국을 잇고, 한국과 일본을 하나로 잇는 곤지왕의 진정한 소통의 힘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곤지왕은 역사 속에 잠들어있는 잊혀진 왕이 아니라 세대와 국경을 초월한 진정한 소통왕으로 우리들 곁에 오래도록 함께 할 것이다. 


골프화가 김영화 화백이 그린 곤지왕 초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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