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이동수단을 하루 10번 이상 보는 것"이 꿈이라고 말하는 사람, 어려서부터도 탈 것에 대해 유독 관심과 이해가 높았던 사람, 에디슨이 그랬던 것처럼 이동수단을 다양하게 개발하고 개발된 이동수단으로 세상 곳곳을 누비고 싶은 꿈을 가진 사람을 만났다. 전기자전거를 개발하고 판매하며 전기자전거와 관련된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VM의 조범동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인천공항공사, 한국철도공사, 코렐 관광개발 자문위원단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하는 그에게 어떻게 지금의 자리에 오게 되었는지를 물었다.
VM(비저너리 모빌러티)의 조범동 대표
재능을 어떻게 발견했는가?
언제인지 기억이 안 난다고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아주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분야이기 때문에 언제부터 좋아했다고 하기에는 이미 기억이 있을 때는 좋아하고 있었다고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제가 4 ,5살 때 가지고 있는 기억 중 하나는 기차를 타면 이 기차가 몇 년도에 나왔다는 것을 구분할 수 있었어요. 어느 문이 자동문이고 어디는 수동문이고, 발받침대가 이렇게 생겼고 저렇게 생겼고, 전등이 이런 모양이고 저런 모양이고 이런 것들을 4, 5살 때 이미 다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기차를 타러 가서 기차가 오는 걸 보고 “앗싸! 새 차 왔다!” “아 저건 똥차잖아, 엄마.”그렇게 이야기했던 기억이 나요.
정말 언제부터 좋아했다고 딱 잘라 이야기 할 수 없어요. 어릴 때부터 편하고 좋아했어요.
자신만의 독특한 훈련법이 있다면?
기술계발 분야라는 게 다른 분야랑 다른 게 어떻게 보면 재미없는 분야 같아요. 스토리도 짧고요. 일단 관련된 다양한 전공 공부를 했고요. 그리고 그 이후엔 전시회를 많이 다녔어요. 아는 만큼 많이 보인다는 걸 시간이 가면 갈수록 확인하게 되었거든요. 외국에서 하는 전시회에 가면 요즘엔 이런 트랜드로 가는구나 하는 방향성을 알 수 있고 거기다가 내가 무엇을 더 추가해서 만들어야겠다는 것들을 생각할 수 있죠.
자전거 쪽에서는 독일에 유로바이크라는 전시회가 있어요. 세계에서 가장 큰 전시회는 유로바이크라고 이야기할 수 있어요. 정말 엄청나게 많은 업체들이 참가를 하고 있는데 제가 2000년도 후반에 유로바이크 전시회에 갔을 때 전기자전거가 전시되어 있었어요. 그때만 해도 유럽에도 전기자전거가 많지 않았는데 향후 자전거 시장에 다양성을 알려주는 작품이었죠. 자전거 자체가 이동수단이라기 보단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그런 전시회였고 그 전시회를 통해 트랜드를 알 수 있었고 더 나아가서는 전기자전거에 어떤 부품들이 어떻게 활용됐고 어떤 기능들이 추가됐고 이런 아이디어까지 얻을 수 있는 그런 장이었죠.
또 다른 전시회는 이노트랜스라는 전시횐데 대중교통에 관련된 전시회예요. 우리나라의 대중교통이라고 하면 버스가 먼저 떠오르지만 유럽의 대중교통이라고 하면 철도가 가장 크다고 이야기할 수 있어요. 그곳에 가서 어떻게 철도와 자전거를 연결시킬 것인가 하는 부분을 생각했어요. 과거 이 전시회에 가면 빨리 가는 것에 포커싱이 맞추어져 있었어요. 어느 나라에서 어떤 고속열차를 만들었는지에 포커싱 되어있다고 한다면 지금은 고등열차를 타고가면 편하다 그리고 내린 후 어떻게 갈 것인가에 포커싱이 맞춰져 있어요. 더 편한 지선열차들, 지선열차서 내려서는 자전거를 탄다거나 버스를 타고 이런 식으로 어떻게 편리하게 이동을 할 것인가에 대해 점점 포커싱이 맞춰지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이렇게 전시회를 다녀와서 나의 아이디어를 어떻게 한국에 적용시키면 좋을지에 대해 고민하죠. 예를 들면 예산에는 역에 내려서 이동하려면 이동수단이 택시밖에 없거든요. 그런 곳에 자전거를 배치하는 거죠. 기차에서 내려서 자전거로 이동하고 서울 올라갈 때도 자전거로 역까지 온 후 기차를 이용하는 거죠. 이노트랜스에서는 이 자전거가 전기자전거로 바뀌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렇게 되면 여행을 할 때에도 사람들이 좀 더 수월해지겠죠. 저는 그렇게까지 확장하고 싶어요.
온라인/오프라인 소통은 어떻게 하고 있느지?
저는 저희 제품에 대한 컴플레인은 제가 직접 받아요. A/S부분에 있어서도 다른 곳은 기간이 1년인데 반해 저희는 최대 3년까지 하고 상태가 양호한 제품에 대해서는 정기적은 서비스도 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소통의 통로를 만들고 있어요.
특강을 하고 나면 학생들을 카페로 초대해 강의 후 멘토링을 하며 소통을 하기도 합니다.
송도에 위치한 바이크 카페 '윈터스프링'과 홍대 여행카페 '모비타(MOVITA)'를 통해 회사명 VM(Visionary Mobility): 모빌러티의 비전을 실현시키고자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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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온라인 소통에 대해서는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고 있는데 요즘 그 중요성을 느껴 제대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온라인 상에서도 전기자전거나 저의 행보에 대해 좋은 소식 들려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제주도 올레길을 함께 했던 VM 전기자전거. 오르막이 막은 도로에서는 힘들이지 않고 손쉽게 주행이 가능해서 올레길에서는 인기가 많다. 게스트하우스와 연계해 이용이 가능하다.
아주대학교 특강 후 조범동 대표가 운영하는 송도 자전거카페 '윈터스프링'을 방문한 학생들. 홍순재 대표가 함께 해서 의미있는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홍대에 위치한 프리미엄 여행카페, '카페 모비타' 여행의 묘미를 느낄 수 있도록 기내식을 경험할 수 있는 곳.
시간을 버티는 방법은?
위기를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지금 내 상황에서 고등학생이었다면 굉장히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충분히 올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견고하게 지어진 배라면 거센 파도가 와도 끝까지 갈 수 있잖아요. 위기가 와도 묵묵히 나는 갈 길을 간다라고 하고 지나가게 된다면 그건 위기가 아닌 거죠. 그런 걸로 스트레스 받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어차피 지나가야할 일인데 스트레스 받고 걱정한다고 달라지지 않거든요. 그 상황을 즐기면 된다고 생각해요.
내 인생 최고의 때는 언제일까요?
저는 그런 소망이 있어요. 최고의 때가 왔을 때 죽고 싶다. 최고의 때는 제가 꿈꿔오던 것을 이루었을 때겠죠. 저의 꿈은 제가 어디에 가든 제가 만든 이동 수단을 하루에 10번 이상 보게 되는 것, 그렇게 되면 그 때가 저의 최고의 때가 될 것 같아요. 시간은 오래 걸리겠지만 저는 계속 갈 겁니다.
지금의 조범동을 있게 한 결정적 한 방(The Big one)
저지르고 보자. 저는 생각을 많이 하는 타입이 아니에요. 해야겠다고 생각하면 일단 시작하고 봐요. 생각을 많이 한다고 크게 달라지는 결과가 나오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오히려 그 생각하는 시간을 잃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방향을 정했다면 일단 저지르고 보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꿈이란 내가 자면서 꾸는 게 아니라 나를 잠 못들게 하는 바로 그 무엇!"
누군가 말했던 것처럼 조범동 대표에게 있어서 모빌러티란 바로 잠 못들게 하는 바로 그 무엇이다. 어릴 적부터 같은 꿈을 꾸고 끊임없이 그 꿈을 향해 한 길을 가는 그가 꿈꾸는 것처럼 다양한 모빌러티가 발명되고 그것이 현실에 적용되어 우리 삶 곳곳에서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는 세상이 하루속히 왔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