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 집중하고 있는지 하고 있는 일에 몰입하고 있는지 아직 아무런 결정을 못해 그저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는지...
참 사람마음이 간사함을 봅니다. 일이 안될 때는 그저 일만 잘되면 더이상 바랄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사람만 생기면 그역시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아플때는 건강하기만 하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돈만 벌면 모든 것이 잘 풀릴 것이라 여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나를 얻고 나면 바로 다른 것을 바라는 욕심많은 나를 보게 됩니다.
일이 잘되면서 동시에 인정받기를 원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소유하고자 하는 욕심으로 그 사람을 구속하고자 합니다. 건강한 상태에서는 그 건강이 영원할거라 방심하여 내 몸을 혹사시키게 됩니다. 돈만 생기면 사람도 얻을 수 있을거라 오기를 부립니다. 하지만, 세상은 언제나 그 비용을 지불하게 합니다.
세상은 내게, 시간이 필요하면 때를 기다릴 수 있는 인내의 시간을 줍니다. 사람이 필요하면 그 필요함을 절실하게 알 수 있는 고독의 시간을 줍니다. 돈이 필요하면 그 긴요함을 느낄 수 있는 부족함의 시간을 줍니다. 건강이 필요하면 억지로라도 쉬어갈 수 있는 여유의 시간을 줍니다.
지금이 제겐 이 모든 것을 갖추기 위한 멈춤이 필요한 시기임을 압니다. 아무리 빨리 뛴다 하더라도 결국은 때가 아님을 알게 하여 숨을 고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합니다. 욕심이 과하면 사랑하는 사람도 잃을 수 있음을 알게 하여 나를 돌아보게 합니다. 사막을 건너는 낙타라도 잠시 그늘에서 물을 먹고 건강을 돌봐야 끝이 보이지 않는 여정을 끝낼 수 있음을 알게 합니다. 내가 돈을 쫓을수록 달아남을 알게 해 돈이 나를 쫓아올 수 있게 해야함을 기다림속에 배우게 합니다.
"아무리 짙은 구름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걷히게 된다. 그리고 나면 밝은 해를 맞이하게 된다."
세상에 일어나는 일이 다 이유가 있음을 수많은 사람과 일에 다치고 상처받은 후에야 깨닫게 됩니다. 또 나로 인해 아프고 힘들었을 사람들을 기억하며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을 만큼의 지혜와 용기를 바라게 됩니다.
저는 지금, 잘난 척 하지만 실은 뭐하나 번듯하게 할 줄 모르는 나에게 용감한 척 하지만 실은 두려움에 몸서리치고 있는 나에게 갈길을 정한 척 하지만 실은 나침반을 잃어 방황하는 나에게 건강한 척 하지만 실은 뼈 속까지 아픔을 느끼고 있는 나에게 바쁜 척 하지만 실은 맘속이 무지 공허함을 알고 있는 나에게
바로 그런 나에게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겉으론 웃지만 속으론 가끔 울고 있는 나에게 용기를 주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이 바로 나에게 집중할 때임을 압니다. 모자란 나이지만 그래도 나만이 나를 온전히 사랑할 수 있음도 압니다. 그래서 나는 나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