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e-사람] 난독증, ADHD등 학습장애치료의 권위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서경란 아이마인드 원장을 만나다 by 지식소통 조연심
[내가 만난 e-사람] 난독증, ADHD등 학습장애치료의 권위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서경란 아이마인드 원장을 만나다by 지식소통 조연심 |
“제발 가만히 앉아서 집중해서 공부해라.”
이런 말을 자주 듣는 아이라면 분명 성적이 바닥일 것이다. 하지만 학습장애의 원인이 집중력 부족이나 이해력 부족일까?
학습장애치료의 권위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서경란 아이마인드 원장은 말한다.
“집중력도 문제가 되지만 난독증이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 원인을 해소하면 공부를 잘 할 수 있게 됩니다.”
아무리 비싼 과외를 시켜도, 아무리 좋다는 학원을 다녀도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무작정 조용히 앉아 책을 보라는 말보다 분명 보이지 않는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는 서경란 원장의 말에 공감이 간다. 그녀가 말하는 공부 잘할 수 있는 비법과 왜 정신과 의사가 되어 아이들의 학습장애개선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지에 대해 물었다.
난독증, ADHD등 학습장애치료의 권위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서경란 아이마인드 원장
지금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지요?
정신과 의사로서 정신적 문제 연구와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대학병원과 국립정신병원에 근무할 때는 심한 정신증환자들을 진료했지만 지금은 성격문제, 불안, 우울증 등과 같은 가벼운 문제를 주로 치료하고 있습니다.
특히 두뇌기능저하로 인한 학습장애를 집중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은 정보를 입력하면 정상적인 두뇌는 정보처리과정을 거쳐 저장창고에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제대로 출력합니다. 하지만 정보처리과정에 문제가 있으면 정상적으로 말, 글, 행동으로 표현하지 못하게 되지요. 학습이 안되는 경우에는 또래들 가운데 자존감이 떨어지고 이런 문제로 왕따를 당하기도 하면 2차적으로 정서적인 문제까지 생기게 됩니다.
제가 하는 일은 그런 학생들의 두뇌기능을 개선하여 학습장애를 해소시켜 자신의 잠재능력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학생으로 만드는 일을 한다고 보면 됩니다.
재능(Talent)을 찾게 된 계기는?
어릴 때부터 호기심이 많았던 저는 궁금하면 절대 참지 못하는 성격이었습니다. 결국 책을 가까이 하게 되면서 저절로 공부 잘하는 아이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또 한문을 좋아해서 천자문과 고전을 남들보다 쉽게 터득할 수 있었습니다. 그건 아마도 잘 모르는 것을 참지 못하는 제 성격에서 비롯된 결과인 듯 싶습니다. 무언가를 읽다가 모르면 그것을 알 때까지 파고 들던 습관이 어쩔 수 없이 학구적인 사람으로 살도록 한 거지요.
학창시절 저의 공부기술을 본받겠다고 또래 친구들이 ‘계획표를 세워 달라’거나 ‘공부를 가르쳐 달라’는 요구를 많이 했습니다. 제겐 ‘가르치는 기술’이 남달랐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 하게 도와줄 수 있을까를 연구하다보니까 공부를 못하는 것이 단순히 열심히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두뇌에 문제가 있어서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안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의대 졸업후 정신건강의학과를 전공하면서 학습부진이 정서문제나 집중력 문제도 있지만 난독증처럼 두뇌의 신경회로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최근 의학의 발달로 이런 아이들의 두뇌기능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들이 개발되었으며 이런 도구들을 임상에 적용해보니까 학습장애가 현저히 개선되는 것을 보면서 기뻤습니다.
“이 길이 내가 가야 할 길이구나!”
그렇게 지금의 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훈련(Training)을 해 왔는가?
뭐든 궁금증이 생기면 일단 참지 못하는 성격으로 인해 그 답을 찾기 위해 여러 분야를 공부합니다. 특히 제가 한 공부법은 질문위주의 공부법이었습니다. 해답을 찾을 때까지 질문에 대해 곰곰히 생각하고 자료를 찾아보는 방식이었습니다.
저는 건강한 습관을 가지기 위해 애썼습니다. 새벽 일찍 일어나 공부를 했고, 명상과 걷기 운동을 즐겼습니다.다행히 제겐 두뇌에 문제가 없었기에 집중하는 만큼 성과가 났습니다. 물론 지금도 궁금한 게 생기면 어떻게든 답을 찾기 위해 몰입합니다.
온,오프라인으로 소통(Talk)하는 법은?
아이마인드의원을 찾아주는 학습장애 청소년들과 진지한 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미래를 미소 짓게 하는 학습클리닉도 운영하면서 아이들이 향상되는 모습을 보며 행복을 느끼고 있습니다.
홍혜걸 의학전문기자가 운영하는 인터넷방송 <비온뒤http://aftertherain.kr/>에서 <자폐증의 정의와 진단>, <ADHD아동의 이해>이란 제목으로 강연을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서경란 원장의 네이버 블로그(난독증 연구소)에
올린 글, '김연아-피겨 여왕을 만드는 전정기관과 학습장애를
만드는 전정기관'이 네이버 블로그에 '오늘의 탑 블로그'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원글 바로가기 http://blog.naver.com/dyslexialab/90168336460)
앞으로도 저는 저를 찾는 아이들과 만나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소통에 힘을 쓸 것입니다.
시간(Time)을 견디는 지혜는?
힘들 때 기도, 명상, 운동을 하면 어느새 마음이 편해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경외심을 가지고 ‘절대자’에게 기도를 하며 마음을 비우면 고통을 견딜 수 있었습니다. 불교식으로 말하면 마음을 비우는 것이고, 기독교식으로 말하면 마음이 가난한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 마음의 평안을 얻는 길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독서, 책을 통한 깨달음이 제겐 시간을 견디는 가장 큰 힘 중 하나였습니다. 책을 통해 제 인생이 바뀌었으니까요.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자기계발서인 노먼 필의 [적극적인 사고방식]을 보면서 긍정적인 마음으로 노력하였고, 김구의 [백범일지]를 통해 올바르게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읍니다. 저는 다양한 영역의 책을 섭렵하는 편인데 책이야말로 그때 그때 힘든 순간을 이겨나갈 수 있도록 제 인생관을 바꿀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었습니다.
내 인생의 최고의 때(Timing)는?
지금(NOW)입니다.
그 동안 제가 했던 다소 엉뚱했던 공부들이 정통의학계에서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약물위주의 치료보다 웰빙과 힐링을 중심으로 한 자연적인 방법을 통한 치료로 의학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제가 연구한 분야에 대한 학계의 인정과 관심이 증가되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제가 임상에서 경험한 내용들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책을 쓸 예정인데 그 책에 사인을 하는 제 모습을 보는 때가 제 인생에 있어서 최고의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서경란은 개미다. 지금까지 열심히 살았고 어떤 어려움에도 다시 극복하고 살아내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서경란 아이마인드 원장. 앞으로 젊은이들에게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멘토가 되고 싶다면서 언제고 시간을 만들어서 ‘자유롭게 여행 다니고 싶다’는 개인적인 꿈도 밝혔다. 아이들이 웃을 수 있는 미래를 만들고 있는 서경란 원장이 밝은 미소로 전세계를 여행 다니는 모습을 상상하며 인텨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