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길을 찾는 조연심작가의 북이야기
“화려함으로 기쁨을 전해주는 꽃,
그 꽃이 지고 나면 스스로 혹독한 인내를 통해 잎을 다시 틔우고 봉오리가 벙그는 시간을 기다립니다.
꽃의 인내는 자연에 대한 예의라 여깁니다.”
- 정석교의 [꽃비 오시는 날 가슴에 꽃잎 띄우고] 중에서
산수유의 겨자빛에서 노란 개나리로, 하얀 목련에서 꽃분홍 철쭉을 지나 붉은 영산홍까지 꽃은 나름의 순리대로 피고 지고를 반복
한다. 봉오리 진 꽃이 환히 열리는 창조의 모습을 보지 못한 것은 여유롭고 섬세한 마음의 눈은 물론 꽃에 대한 예의를 갖추지 못함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