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10일 월요일 오후
태풍 산바로 인해 고2 유정이와 중3 지호가 일찍 귀가했다.
16호 태풍, 최대풍속 50m 하루종일 비와 바람이 창을 흔들어댔다.
나도 명진출판사 미팅을 수요일로 미루고 하루종일 원고와 씨름하다가 지나간 영화 한 편을 보기로 했다.
2009년 개봉된 브래드 피트 주연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였다.
내가 만일 80의 나이로 태어나 점점 젊어지는 병에 걸렸다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젊어지고 그 사람은 늙어지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면?
시간이 거꾸로 간다는 것의 의미?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을 지켜봐야 한다는 것...
가장 화려한 젊음을 누리고 있는 데이지와 친부를 잃고 데이지를 찾은 벤자민 버튼
Sweet Spot: 사랑하는 사람이 만나 사랑을 나누는 바로 그 순간
사람은 태어나면서 부터 늙는다
어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젊어지기 시작한다
그 사람들이 어느 순간에는 가장 젊고 아름다운 시간을 만나게 된다.
그 시간이 바로 스윗 스팟: Sweet Spot이다.
그가 평생 잊을 수 없는 것은 바로 블루 아이: 파란 눈의 아이, 데이지였다.
"살아가면서 너무 이르거나 너무 늦은 때란 없다.
넌 뭐든지 될 수 있어.
꿈을 이루는 데 시간 제한은 없단다.
지금처럼 살아도 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해도 된다.
최선과 최악의 선택 중
최선의 선택을 내리길 바라마"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에서 브래드 피트가 인도에서 딸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
요즘 사람들은 젊어지기를 희망한다.
주름하나 없는 말끔한 피부를 바란다.
그러나 세월을 담은 자연스러운 나이듦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보면서
세월이 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나이들어가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아름다운지를 알게 되었다.
세월의 흔적을 함께 만들어갈 사람이 곁에 있다면
시간의 흐름이 그리 절망적이지 않을 것이다.
나의 시간은 오늘도 똑바로 간다.... 또각또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