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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e-사람] 전북 떡명인 1호 떡메마을 유유순 원장, “내 떡에 대해 논하지 말라”

소통인터뷰 & 토크쇼/조연심이 만난 e-사람

by 지식소통가 2011. 11. 2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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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분 떡명인 1호 떡메마을 유유순 원장


음식은 하늘이요 보약이며 생명이다.”

오래 살기를 희망하는 사람은 많지만 정작 제대로 장수할 수 있는 음식을 먹는 사람은 드물다고 말하는 떡메마을 유유순 원장은 떡 명인임과 동시에 김치명인이기도 하다. 40년 이상 음식을 만들어 온 유 원장은 지난 25년 간 여성들에게 밑반찬, 백반, , 장류 등을 지도해 왔다. 특히 그녀의 손을 거쳐간 폐백,이바지,부각, 유과, 오꼬시, 다식 등은 그냥 먹기에는 아까울 정도로 눈으로 보기에도 즐겁다.

떡메마을의 유유순 명인은 떡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를 직접 제철과일을 말리고 쪄서 사용한다.

 

 

 전주토박이인 유원장은 어려서부터 손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을 만큼 귀하게 자랐고 시집을 갈 때에도 일하는 사람을 데리고 갈 정도였다. 음식 만들 때를 제외하고는 궃은 일 한 번 안 했다고 했다. 손맛이 남달랐던 유원장은 할머니에서 어머니로 이어져 내려오는 손맛 그대로를 지켜가면서도 자신만의 비법을 만들어 나갔다.

자신이 만든 음식에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이 남다른 명인 유유순 원장은 자신의 떡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하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가한다.

나는 영혼을 다해 떡을 만든다. 맛 없다는 사람에게는 절대 내 떡 안 판다

천연재료로 만든 완주 떡메마을 완재품과 냉장고에 재료를 가지런히 보관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시는 유유순 명인


사진에 있는 떡이 북한식 꼬장떡이다. 모양보다는 재료와 맛 그리고 건강이 우선인 떡이다.



좋은 것을 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진 사람에게만 자신의 떡을 팔겠다는 자신감은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다. 떡메마을에서 나오는 떡의 모든 재료는 이 지역의 특산물과 제철 과일만을 사용한다. 감을 얇게 저미듯이 잘라 고르게 펴서 말린 후 사용하고 당근이나 감도 실고추처럼 가늘게 채썰어 냉장고에 보관해 놓고 쓴다. 말린 대추도 돌돌 말린 채로 작게 썰어 놓으니 하나하나가 꽃처럼 보인다. 제철에 나는 재료가 떨어지면 더 이상 떡을 만들 수도 없어서 지금은 대량생산도 그리 반갑지 않다고 한다. 하나하나 수작업을 통해 작품을 만들듯이 만들어내고 있는 떡메마을의 떡은 그야말로 기능성 건강떡이다. 거기다 그 해에 나온 햅쌀만을 고집한다. 주변에서 묵은쌀이나 수입쌀을 섞으면 지금보다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조언해 주지만 까다로운 유유순 원장에게는 씨알도 먹히지 않는다. 요즘 가장 인기 있는 떡은 모양보다는 건강에 좋은 기능떡이다. 북한의 꼬장떡과 북촌떡은 예전 북한에서 먹던 모양 그대로라고 한다. 그 모양 그대로 다른 인공첨가물을 가미하지 않고 원재료 맛을 살려 두툼하게 만든다. 하나하나 수작업을 통해 만들어지는 건강 기능떡에 대한 관심이 높아 백화점 입점도 준비 중이다.


말린 대추를 잘라놓으니 꽃보다 예쁘다.



 내가 만든 떡은 달라야 한다. 첫째, 재료가 좋아야 하고 둘째, 영혼을 담아야 한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미쳐야 혼을 담을 수 있고 그래야 좋은 음식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하는 음식명인 유유순 원장님은 건강한 밥상에 대해서도 조언을 서슴지 않는다.

요즘은 집에서 먹는 음식도 식당밥처럼 변하고 있다. 원재료 맛이 그대로 우러날 수 있도록 담백하게 요리해야 하는데 무슨 음식을 하든 잡탕이 된다. 생태탕을 가장 맛있게 먹는 법은 싱싱한 생태맛이 우러나온 국물을 먹을 때이다. 요즘은 생태탕이든 매운탕이든 해물탕이든 온갖 재료를 다 집어넣어 모든 맛이 다 비슷한 잡탕이다.” 역시 음식명인의 조언은 날카롭지만 지혜롭다.

떡을 맛있게 만드는 법에 대해 묻자 좋은 재료와 불 그리고 수분이 제대로 들어가야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욕심을 버리는 것이라고 한다. 떡을 찌고 식힐 때 조금씩 찬물에 식혀야 하는데 욕심을 내서 한꺼번에 식히려 하니 떡을 망치게 되는 것이다. 무슨 일이든 욕심이 화를 부른다는 것을 떡 명인 유유순 원장을 통해 떡을 찌고 식히는 것에서도 배울 수 있다.

떡메마을 간판



 떡메마을의 직원들의 70%는 사회적약자인 중증장애인들이다. 일하는 데 있어 정확한 함량과 같은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엄하게 꾸짖지만 평소에는 사랑으로 대하기 때문에 일하는 직원들의 표정이 밝다. 내년에 사회적 기업으로 변경해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란다. 좋은 음식을 선택하려면 안목이 있어야 한다며 유명 연예인이 광고하는 인기 있는 음식이 아닌 평생 자신의 목숨과 이름을 걸고 오랜 시간 그 길을 걸어온 사람들의 음식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주가 전통의 맛과 멋을 지닌 향토음식의 맥을 지켜갈 수 있는 데는 음식 하나에도 이렇게 자신의 이름을 건 명인들이 있어 가능한 게 아닐까?

 

결혼기념일 선물로 받은 꽃바구니



마침 얼마 전 결혼기념일을 맞은 유유순 명인을 축하하기 위해 아들들이 보낸 꽃바구니에서 은은한 가을 꽃향이 사무실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전북 떡명인이자 김치명인인 떡메마을 원장 유유순 명인과 인터뷰 중인 지식소통전문가 조연심

다이어리알 이윤화대표의 소개로 전주시와 전주대학교 산합협력 공동마케팅 전주음식 스토리텔링 명인인터뷰에 제공된 글입니다. 온라인브랜드디렉터 강정은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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