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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지왕프로젝트] 백제 곤지왕을 1,500년 모셔온 일본 아스카 신사 주민들이 뿌리를 찾아 한국을 찾아 오다 by 지식소통 조연심

지식 칼럼/지식소통

by 지식소통가 2011. 10. 3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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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백제의 시조 온조왕
일본으로 넘어가서 곤지왕으로 불리고 다시 백제로 넘어와 사망...
그 후로 1,500년 이상을 일본 아스카의 한 신사에서는 곤지왕을 모셔왔다. 그 곳 주민들이 곤지왕의 뿌리를 찾아 한국을 찾았다.

아스카 양박사로 불리는 양형은 박사님의 노력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교류다. 일본 현지 주민들과 의회의원까지 함께 한국을 찾은 날 나는 그들을 맞으러 인천공항으로 갔다.


한국을 찾은 아스카 주민들을 반기기라도 하듯 한국의 가을하늘은 더없이 맑고 청명했다. 그들을 환영하기 위해 준비한 플랭카드와 함께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반갑다는 손인사와 함께 활짝 웃으며 입국하는 일본 아스카 지역 주민들의 모습을 보며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비록 제대로 인사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언어의 장벽을 느끼기는 했지만...
하지만 세계의 공통어인 '미소'만으로도 서로 통한다는 것쯤은 알 수 있었다.


한성백제의 온조왕을 모신 남한산성으로 가는 버스안에서 한국까지 오게 된 소감과 바램을 한 마디씩 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스카 양박사님의 바램이 하나씩 이루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나의 바램은 곤지왕을 역사가들 앞에 올려 놓는 것이다. 링위에 올려진 곤지왕에 대해 역사가들은 저마다의 의견과 평가를 하게 될 것이다. 그런 과정을 거쳐 한성백제의 시조인 온조왕과 곤지왕을 재조명하게 될 것이고 한일양국의 민간교류가 활발해질 것이며 문화와 지역발전까지 기대해 볼 수 있지 않겠는가?"



1시간 여를 달려 도착한 남한산성... 가을이 한층 깊어져 있었다. 한국의 가을은 정말 너무 아름답다. 언어의 한계로 인해 그 색깔조차도 제대로 표현해내기 어려우니 말이다.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가을 속의 남한산성... 그리고 400년 동안 한성백제의 온조대왕을 모셔온 숭렬전에서는 일본 곤지왕을 모셔온 아스카 주민들을 맞을 준비를 마치고 있었다.


경건한 마음으로 숭렬전에 오르는데 남자는 오른발을, 여자는 왼발을 먼저 밟고 올라야 한단다. 모두들 시키는대로 한 발 한 발 숭렬전으로 향했다. 그리고 온 마음을 다해 한성백제의 온조왕에게 제를 올렸다. 아스카 지역 주민 대표는 일본 아스카의 곤지왕 제사를 모시는 신사의 흙을 직접 담아왔다. 그 흙을 온조대왕의 혼이 살아 있는 숭렬전에 분토하면서 또다른 의식을 거행했다.


일본 곤지왕의 아스카 지역 흙 분토를 마친 후에 온조왕의 흙을 다시 담아 일본 아스카 신사로 가져간단다. 물론 아스카 신사에 한국의 흙을 분토하고 같은 뿌리임을 확인하면서 전처럼 경건하게 곤지왕을 모실 것이다. 감사한 일이다. 우리 조차도 잊고 있었던 뿌리에 대해 생각하게 한 계기가 되었으니 말이다.


남한산성의 숭렬전에는 한국의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일본 아스카 주민들 중에는 한국을 처음 찾은 이도 많았다. 그들의 눈에도 아름다운 한국의 자연과 숭고함이 그대로 전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남한산성에서 한성백제의 온조왕을 모셔온 사람들과 일본 아스카 신사에서 곤지왕을 모셔온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설레는 마음으로 모인 그들의 표정에서는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을 그대로 읽을 수 있었다. 긴 시간을 같은 뿌리를 향해 정성을 다해 왔다는 공감만으로도 충분히 하나가 되는 시간이었다.


2012년 4월 개관 예정인 한성백제 박물관..
한국에서 다섯 손가락안에 들 정도로 큰 규모로 지어질 한성백제 박물관에서는 백제의 흔적과 박물관에 전시될 유물이나 왕에 대한 기록 등을 박물관 관련 사람들과의 시간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그런 시간을 통해 일본의 아스카 지역 주민들이나 한국의 관련 사람들이 모두 마음 속에 사명감 같은 것을 느꼈을 거라 믿는다. 박물관 측은 아스카 지역 주민들을 환영한다는 플랭카드도 직접 준비해 놓았다. 그런 작은 정성이 감동을 주었음은 물론이다.


마지막으로 찾은 백제고분... 마침 동명제를 지낸다는 플랭카드를 볼 수 있었다. 어느 새 밤이 깊어지고 있음을 환하게 밝혀진 전통 가로등을 보며 알 수 있었다. 하루 동안 참 많은 것들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한성백제의 뿌리가 만난 하루였던 것이다.


짧지만 긴 하루의 여정을 마치고 고속터미널에 있는 산내들 이천쌀밥집으로 향했다. 그곳에서는 한일 교류의 밤을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었다. 일본 아스카 지역 주민들을 맞이하기 위해 양형은 박사의 온갖 지인들이 자리를 한 것이다. 한국에서는 일본상인들을 연구해오신 홍하상 작가님, 영화감독, 한성백제박물관장, 여행사 사장, 곤지대왕을 쓴 정재수 작가님을 비롯해서 관련 사람들이 자리를 빛내 주었다.


4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여 각자의 소개를 하며 마음 속 벽을 허무는 시간이었다. 이런 멋진 자리에 초대해주신 아스카 양형은 박사님께 감사를 드린다. 하루의 일정을 영상으로 만들어 주고 하루종일 함께 한 온라인브랜드디렉터 강정은 양에게도 감사함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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