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A: 사실 시험에 나오는 영어를 이렇게 못하는 것도 엄만 이해가 안 간다. 교과서에 나오는 영어단어 달달 외우고 참고서에 나온 문제 해석하고 풀기만 하면 점수는 잘 나오는데... 엄마는 그랬다. 무조건 읽고 해석하고 문제풀고... 모르는 단어는 깜지 만들어 달달 외우고... 그렇게 하니까 학교 점수는 잘 나오더라. 중학교 2학년때 담임선생님이 영어선생님이었다. 고3 담임도 영어선생님이었다. 다른 과목에 비해 영어성적이 잘 나오니까 영어가 적성에 맞는 줄 알고 엄마를 영어교육과에 지원하도록 하셨다. 그게 엄마가 영어교육과에 들어간 이유다. 하지만 영어교육과 나온 사람들만 아는 진실이 있다. 영어교육과는 자신이 영어를 잘하는 과가 아니라 다른 사람 영어 잘하게 만드는 과다. 아닌가? 여하간 엄마는 그렇다고 본다. 고로 누가 엄마 전공 물어보면 상당히 괴롭다. 영어교육과라 하면 앞의 영어만 듣고 무조건 영어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기대치가 올라가니까... 누가 물어볼까 두렵다. 대학시절 영어회화 시험도 A,B 상황 무조건 외워서 치뤘으니까.. 다른 질문 나오면 하나도 답하지 못하는 그 상황을 누가 알까...
요즘은 좀 달라졌을까?
엄마 땐 그랬다. 기양 외웠다. 무조건 외웠다. 교과서와 참고서만 읽고 해석할 줄 알면 90점 이상은 넘을 수 있다. 그러니 학원 다니면서 시간 보내지말고 그 시간에 기양 외워라. 시험 전 바로 읽고 해석 한 번만 해도 좋은 점수는 기대해도 좋다.
아니면 말고... 영어 점수가 인생 점수랑 같지는 않더라.
이제는 말하고 싶다. 영어교육과는 영어 잘 하는 과가 아니라 남들 영어 잘하게 만드는 과라고...
그러니 지호야... 영어 잘 하고 싶으면 기양 외워... 그게 답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