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날씨와 상관없이 언제든 에머럴드빛 바다를 만날 수 있다.
흔히 남태평양의 바다는 그 맑음이 보석처럼 총천연색으로 빛나기 때문에 유명하다. 그러나 그런 보석빛 바다를 보기 위해서는 하늘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흐린 날씨에는 바다색 또한 잿빛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팔라우의 바다색은 하늘빛과 상관없이 1년 365일 에메랄드빛이다.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이루어져 있지만 서해, 남해, 동해 어디에서도 팔라우의 바다색을 찾을 수 없다. 이런 보석빛 바다라면 저절로 낭만적인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가슴 속까지 훤하게 뚫리는 진짜 바다의 푸른 아름다움을 원한다면 팔라우 바다를 찾으면 된다.
2. 나도 화보 속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유명 연예인들이 멋진 배경으로 찍은 화보를 보면 마음 한 켠에는 나도 저런 곳에서 멋지게 포즈를 잡고 싶다는 욕망이 생긴다. 그러나 어지간한 배경으로는 그 꿈을 이루기 어렵다. 하지만 팔라우는 어떤 배경이나 각도로 사진을 찍든 사진 속 주인공을 최고의 모델로 만들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배를 타고 석양을 바라보며 마시는 빨간빛 과일음료나 노란빛 밀러(Miller) 맥주는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소품이 된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저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는 모습이나 하늘을 쳐다보며 상상하는 모습만으로도 당신은 충분히 화보 속 분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특히 바닷물이 빠진 노스 가든(North garden)의 바다와 하늘은 내가 마음 속에 그리던 영화 속 주인공으로의 변신을 가능하게 한다.
3. 도심의 숨가쁜 일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
도시인들의 일상은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끊임없이 울려대는 핸드폰 소리와 수없이 많은 메일, 점검해야 할 일정 거기다 무의식까지 조정하려는 각종 매체를 통한 광고들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인터넷과 통신의 발달이 예전과는 비교도 못할 만큼의 편익을 제공했지만 결국 같은 이유로 한시도 자신만의 여유로운 시간과 만나지 못하고 있다. 팔라우에서는 온전히 자연 속에서 나의 내면과 만남을 가질 수 있다. 느린 인터넷과 비싼 요금 거기다 밀림이나 바다 한 가운데로 가면 터지지 않는 전화까지 이 모든 것들이 도심의 바쁜 일상으로부터 잠시 동안의 격리를 가능하게 한다. 무언가에 쫓기듯 살고 있다면,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찾고 싶다면 이번 여름에는 과감히 팔라우행을 추천하고 싶다.
4. 시차적응 없이 4시간 30분이면 바다에서 즐길 수 있는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다.
매주 목요일 밤 11시에 출발하면 금요일 새벽 5시경에는 팔라우의 호텔에서 환하게 밝아오는 새벽을 맞을 수 있다. 예전의 11시간 이상 걸리던 항공시간을 감안하면 거의 국내 남해안 여행보다 짧은 이동시간이다. 거기다 시차적응을 할 필요도 없이 한국시간 그대로다. 팔라우의 바다는 연중 수온이 20도 정도로 날씨가 맑거나 비가 오거나 상관없다. 거기다 섬 인근 바다는 파도가 약하고 염도가 높아 해양스포츠를 즐기기에는 최적의 조건이다. 바나나보트, 땅콩보트, 스노쿨링, 다이빙, 제트스키,카누,카약 등 바다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수영을 못하는 사람이라도 날씨의 제약 없이 즐길 수 있다. 바다 속 산호와 같은 해양식물이나 노란꼬리 물고기를 비롯한 다양한 색깔의 물고기에다 젤리피쉬 레이크(Jelly Fish Lake)에서는 독이 없는 말랑말랑한 해파리들도 만날 수 있다.
5. 영화 [버킷 리스트]의 세렝게티처럼 근사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세렝게티는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위치한 곳으로 인간이 걸을 수 없기에 가장 걷고 싶은 길 중의 하나다. 영화 [버킷리스트]에도 등장하는 세렝게티에서는 인간의 자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오로지 태초의 자연이 그러했듯이 자연과 동물이 그 생존법칙에 맞게 존재할 뿐이다. 배고픈 사자는 가젤을 잡기 위해 몇 시간씩 같은 자세로 사냥을 감행하고 배가 차면 더 이상의 욕심을 내려 놓고 하이에나와 늑대에게 남은 먹이를 양보하는 생존의 현장 세렝게티에서는 인간의 과욕이 무의미함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런 세렝게티와 마찬가지로 팔라우도 세계자연유산이다. 세계적으로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는 곳 팔라우에서 만나는 자연과 동식물은 그 자체로서 인간의 존재를 그다지 의식하지 않는다. 그저 사람이 오면 배경으로 잠시 그 시간과 공간을 내어 줄 뿐이다. 죽기 전에 반드시 가야 할 곳에는 언제나 사람의 흔적이 거의 없는 곳이 리스트에 오른다.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영상으로는 팔라우 만한 곳이 없음을 가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알 수 없다.
6.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어느 칼럼에선가 이런 내용을 본 기억이 난다. 요즘 세상의 가장 강력한 경쟁력은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이 아닌 사람의 마음을 무장해제시키는 미소란다. 지금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면 분명 나와 상대방의 얼굴에 미소가 사라졌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런 환한 미소는 외부적인 조건이나 환경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열고 사는 삶 속에서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결국 인간 관계가 좋지 않다는 것은 그 사람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하는 내 마음의 결심으로 미소가 사라졌기 때문에 비롯되는 것이다. 그러나 팔라우에서 만난 팔라완들의 미소는 어느샌가 내 마음의 빗장을 스르르 열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T Duck의 해안가에서 만난 형제들에게서 발견한 수줍은 듯한 미소나 정글투어를 위해 배를 운전하고 악어에게 먹이를 나눠주며 보여주던 청년들의 환한 미소 그리고 카카오 나무 잎사귀로 물고기와 장미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던 할머니의 지긋한 미소 앞에서는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팔라우조차 흐릿한 배경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것을 팔라우에서 만난 사람들의 미소를 보면 알 수 있게 된다.
7. 사랑하는 사람과 꼭 가보고 싶은 곳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어디든 떠나고 싶게 마련이다. 좋은 것을 보면 함께 나누고 싶고 맛난 것을 보면 함께 먹고 좋은 곳을 보면 함께 가고 싶은 것이다. 사랑이 좋은 이유는 함께 한 시간들을 기억하고 싶기 때문이다. 결혼한 지 오래된 사람이나 사랑하는 사람의 관계가 서먹해지는 이유는 사랑이 식은 것이 아니라 기억할 수 있는 추억이 적어졌기 때문이다. 그 사람과 갔던 환상적인 장소, 그 때 먹었던 아주 특별한 음식, 조용히 나누던 평범하고 소소한 대화들이 그립지 않은가? 누구나 가슴 뛰는 사랑을 원한다. 지금 사랑이 식상해졌거나 조금은 특별한 사랑을 계획하고 있다면 팔라우에서의 추억은 가슴 설레는 기억을 선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