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이 사람이 되기 위해 어두운 동굴에서 쑥과 마늘을 먹으면서 100일을 견뎠고 사람이 태어나기 위해서도 10달에 가까운 시간들을 암흑속에서 버텨야 한다. 세상에 하루 남짓한 시간을 살기 위해 3년 가까운 시간을 애벌레로 사는 하루살이의 삶, 씨앗이 꽃을 피우고 하나의 열매를 맺기 위해 애끓이는 시간, 단 7일을 살기 위해 무려 7년을 구더기로 버텨야 하는 매미의 운명... 이 모든 것들은 변화를 갖기 위한 절대시간이 필요했다.
지금 내 모습은 자타가 인정하는 완성된 모습인가? 당당하게 맞다라고 한다면 할 수 없다. 하지만 내가 바라는 모습이 아니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나를 변화시키기 위한 시간을 버틸 용기와 인내심만 있으면 된다. 사람들의 기억력은 자주 망각의 강을 건너기 때문에 과거의 내모습을 오래도록 기억하지 못한다. 변한 내 모습에 충격을 받겠지만 원래부터 그런 사람이라고 인정을 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인터넷 상에서의 위대한 힘이다.
내가 원하는 모습의 브랜드를 갖기 위한 절대시간은 365+1이다. 봄,여름,가을 그리고 겨울을 나고다시 봄을 맞이하는 시간만큼은 투자해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을 흔히 냄비에 비유하곤 한다. 무언가 결정하고 행하기 시작하면 바로 결과를 바라고 그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바로 실망하고 포기한다. 흔히 거창하게 말을 잘하는 사람은 당장은 주변에 사람이 몰린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시간동안은 그 사람의 말을 믿고 그에 상응하는 행동을 한다. 하지만 절대시간 전에 포기하는 사람이 생긴다. 처음 말을 시작한 사람이거나 아니면 믿고 쫓아가던 사람이거나 둘 중의 하나는 대부분 포기한다. 자신이 뜻하는 바를 오프라인 상에서 이루려면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릴지 사실 예측이 불가능하다. 눈으로 그 사람을 보고 있기에 획기적인 변화가 아닌 다음에야 믿을 수가 없는 것이다.
믿거나 말거나 인터넷 세상은 브랜드 구축에 유리하다
인터넷 상에서는 365+1을 견디면 브랜드가 생긴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365+1일 동안 관리한다면 일단 잠재브랜드가 생성된다. 컨텐츠에 관련된 글, 그림, 사진,동영상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인터뷰 등 관련 내용을 꾸준하게 업데이트 한다면 이것은 가치가 생긴다. 많은 사람들은 잠시 동안은 반짝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하지만 당장의 먹고 사는 생존의 문제나 호기심의 변화 그 외에 다양한 변명으로 하나의 컨텐츠를 완성할 정도의 시간을 견디지 못한다. 그 어떤 역경에도 변함없이 꾸준함과 인내심을 보여줄 수 있는가가 바로 브랜드 구축의 전제조건이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도 바로 컨텐츠의 우수성 여부가 아닌 신뢰할 수 있는가의 믿음에 대한 것일지도 모른다.
오프라인 상에서는 한결같음을 유지하기가 더 어렵기에 브랜드가 생기기 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든다. 하지만 온라인 상에서는 그 유예기간이 보다 짧게 주어진다. 바로 365+1의 절대시간이다. 지금부터 나를 표현할 수 있는 하나의 컨텐츠에 절대시간을 투자해보자. 의심하지 않고 일단 시도해 보는 것이 바로 나를 대표하는 아웃풋을 만들 수 있는 지름길이다. 이 글의 공동저자인 세이하쿠의 경우 1년간 블로그마케팅에 집중해서 [한국형블로그마케팅]을 출간하였고 나도 1년간 여성리더십에 관련된 것에 집중한 결과 [M리더십]을 출간했다.
속도가 아닌 방향이 중요하다
요즘 MB정부의 최대 관건은 속도다. 무조건 빨리빨리 일을 진행하지 못하면 아무리 일을 잘해도 인정받지 못한다. 우리도 지금까지 앞에서 달려가고 있는 사람의 등을 바라보면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뒤쳐지지 않기 위해 걸음을 재촉해 왔다. 그런데 그렇게 해서 도달한 곳이 자신이 원하던 곳이 아님에 소스라치게 놀라는 사람이 늘었다. 1년 뒤 내가 어떤 모습이었으면 좋을지를 고민하고 뛰는 사람보다 그저 지금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 일이 1년 뒤에는 새로운 시작을 하기 위해 과감하게 내려놓아야 할 짐이 될지도 모르면서 말이다. 그리고 방향감각 잃은 토끼처럼 무조건 열심히 뛰는 사람이 성공할 것 같은 분위기에 내몰려 오늘도 하루종일 숨가쁘게 뛰었다. 그리고 내게 남은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달팽이는 지나간 자리에 흔적을 만든다고 한다. 사력을 다해 아주 조금씩 기어가기 때문에 한눈에 봐서는 움직이고 있는 게 맞는지 알수가 없다. 늘 제자리걸음처럼 보이는 달팽이가 자신이 정한 방향으로 서서히 움직이는 모습은 한 달음에 이리저리 뛰어 다닐 수 있는 토끼의 눈으로 보면 답답하기 그지없는 광경일 수 있다.
달팽이, 토끼에게 도전장을 내다
그런 달팽이가 토끼에게 도전장을 냈다. 아주 많이 느리고 그렇게 해서 목적지까지 갈 수 있을까 싶더라도 지치지 않고 포기하지 않으면서 365+1일을 그래도 간다고 선전포고를 한 것이다. 토끼는 빨리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왜 그리 미련하게 고집을 피우냐고 비아냥거렸다. 한참을 빠르게 뛰어다니던 토끼는 이것저것 다 경험해 보고 다시 되돌아와서 달팽이에게 자신이 경험한 것을 전해 주었다. " 이 방향으로 가면 웅덩이가 있어서 결코 건너지 못할 거야. " " 내가 해 봤는데 안되더라구. 그러니 포기하는 편이 나을 거야" " 이것저것 경험해 봤는데 재미가 없더라구. 그리고 너무 많은 도전자들이 있어서 성공하지 못할거야"
이 말을 들었는지 못들었는지 달팽이는 그저 자신의 길을 유유자적하게 기어간다. 아주 조금씩 흔적을 남기면서... 그러면서 시간이 흘렀다. 계절이 바뀌고 또 바뀌었다. 드디어 한 해가 지났다. 달팽이는 자신이 꿈꾸던 결과를 만들어 냈다. 자신이 그간 겪었던 경험과 좌절의 시간을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행복한 얼굴로 담담하게 표현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해내지 못한 것을 해낸 달팽이의 스토리를 듣고 싶어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도 할 수 있다라고 하는 도전을 받은 것이다. 점점 많은 사람들이 달팽이의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였다. 달팽이는 점차 바빠졌다. 그렇게 해서 달팽이는 자신을 찾은 사람들에게 포기하지 않는 법과 365+1일의 의미에 대해 진지하게 상담하기 시작했고 그 말에 해답을 얻은 사람들은 달팽이에게 수많은 격려와 지지 그리고 돈을 지불했다. 그렇게 해서 달팽이는 자신만의 브랜드를 획득했다.
지나간 자리에 흔적을 남겨라
당신은 어떻게 그대를 포지셔닝하고 싶은가?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가 아니면 단 2%의 특별한 사람에게 기억되고 싶은가? 어떤 모습을 선택하더라도 그대는 옳다. 하지만 개인 브랜드 구축을 위해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사람들은 당신이 어떤 학벌을 지녔는지, 돈이 얼마나 많은지, 어떤 집안 사람인지에는 관심이 없다. 당신의 백그라운드가 아닌 당신 자체에 관심이 있다.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앞으로 어떤 일을 기획하고 있는지, 누구와 함께 그 일을 해 나가려고 하는지에 관심이 있다. 그리고 당신이 말하고 행한 것을 스쳐 지나가는 우연이 아닌 흔적을 가진 인연으로 만들고 싶어 한다. 당신이 지나간 자리에 흔적을 남겨야 한다. 그것도 좋은 향기가 나는 그런 흔적이어야 한다. 그 사람의 열정에 가슴이 설레고 앞으로의 비전에 미소가 지어질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은 곳이 바로 인터넷 세상, 블로그이다. 블로그를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 그 곳에서 나를 기억하게 하는 흔적을 남기는 것, 브랜드의 시작은 바로 여기서 부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