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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여행기] 세상에서 가장 맑은 길, 울릉도 행남 해안산책로를 걷다 by 지식소통 조연심

강연

by 지식소통가 2011. 4. 18.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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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애호가들의 여행 종결지, 신비의 섬 울릉도

                         세상에서 가장 맑은 길, 울릉도 행남 해안산책로를 걷다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도동리 128번지에 위치한 울릉도는 신이 허락한 사람만이 드나들 수 있는 섬이다. 수심이 깊어 작은 바람에도 너울에 가까운 파도가 치는 울릉도와 독도는 날씨의 도움 없이는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섬이기 때문이다. 최근 강호동의 1 2일이 다녀간 뒤로 많은 여행객들이 몰려들고 있는 울릉도, 일본이 교과서에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고 있는 이 때, 신비의 섬 울릉도를 찾았다. 일년 중 50여일 정도 바람이 잦고 쾌청하게 맑은 날씨의 일조량을 보인다고 하는데 그런 날 중의 하루를 선물 받아 울릉도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울릉도 여행은 크게 A코스와 B코스가 있다. 해안선을 따라 도로가 완벽하게 이어지지 않아 버스를 타고 갔다가 다시 돌아와야 하는 관계로 태극도로를 지나 태하마을, 사자암, 나리분지, 호박엿, 오징어 등의 특산물과 와상절리를 비롯한 각종 바위들을 만나볼 수 있는 A코스와 전망대 관람과 봉래폭포 및 촛대암에서 교동까지 이르는 해안도로를 따라 걷는 육로 B코스로 나뉘어 있다. 거기다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성인봉 코스와 유람선을 타고 울릉도 해안을 도는 유람선 투어 코스가 있다. 어떤 코스를 가더라도 울릉도 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울릉도 여행이 주는 묘미다. 특히 2014년이면 도로가 완공되어 버스를 타고 일주가 가능하다고 하니 울릉도 여행의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가 도착한 첫 날, 울릉도 육로여행 B코스로 여행을 시작했다. 현재 혼자서 섬을 지키는 사람이 산다고 하는 죽도가 한 눈에 보이는 전망대에 올랐다. 며칠 전 내린 폭설이 채 녹지 않아 오르는 길이 다소 불편하긴 했지만 막상 정상에 오르니 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고 저 멀리 눈 쌓인 성인봉이 보였다. 도로 끝이라는 표지판을 기점으로 조금은 가파른 비탈과 계단을 올라 도착한 전망대에서의 전경은 시원한 바다를 한 눈에 담을 수 있을 만큼 개운함을 선사했다. 언제나 끝은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징표라 했다. 길이 끝난 그 곳에서 새로운 풍경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봉래폭포로 가는 길에 한 여름에도 냉장고에 있는 것처럼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천연에어콘이라는 풍혈을 지나 30cm 가량 쌓인 눈을 쓸어 내리는 봉래폭포 앞 망루에 도착했다. 3월 말인데도 한 겨울을 방불케 하는 울릉도의 변화무쌍한 날씨에 다시 한 번 무사히 섬 투어를 하고 있는 것에 감사함을 느꼈다.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봉래폭포의 물줄기를 보며 울릉도의 물은 제주도의 천연 암반수에 버금가는 용출수로 그 양이 풍부하여 물 부족으로 고생할 일이 없다는 가이드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첫 날 마지막 일정은 울릉도 어항의 중심지인 저동항에 위치한 촛대암부터 일반 여행자들이 주로 출입하는 도동항까지의 해안산책로 2.6km를 걷는 코스였다. 다행히 날이 맑아 해안 산책로를 직접 걸을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저 멀리 얼마 전 강호동의 1 2일이 촬영했던 행남등대가 보였고 한 편으로는 기암절벽을 보고 다른 한 편으로는 세상에서 가장 맑은 바다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은 울릉도의 바다를 접하며 천천히 걸었다. 하늘 빛을 담은 바다, 지중해의 에메랄드 빛 바다가 부럽지 않은 우리의 바다, 울릉도 바다였다.

 

 

 

여행을 제대로 즐기는 사람들이 반드시 가보고 싶은 곳이 바로 울릉도라고 한 말이 결코 빈 말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제주도에 있는 올레길이나 지리산에 있는 둘레길과는 다른 감동이 밀려오는 생각하면서 걷기에 최고의 산책로였다. 해안을 따라 함께 걷던 갈매기 떼들과 바위틈으로 이제 막 봄의 소식을 전하느라 여념이 없던 초록연두빛 이파리들이 삐죽하게 고개를 내민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해안을 따라 걷다 보면 동굴과 절벽을 지나가게 되고 때론 바다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다 보면 어느새 바다와 내가 하나가 됨을 느끼게 된다. 함께 걷던 사람과 마음과 마음이 통하게 되는 울릉도 해안산책로. 그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그 사람이 보이고 그 사람이 느껴진다. 물이 맑아서도 그렇겠지만 사람의 마음이 통하게 되는 연유로 이곳이 최고의 산책로라 불리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울릉도에는 3 하여 공해, , 도둑이 없다고 하고 5 하여 미인, 바람, 향나무, , 돌이 유명하다. 울릉도 섬 전체를 도는 해안도로와 섬을 가로지르는 도로가 구불구불하고 가팔라 초보자들에게는 난코스라 불리는 그 곳에서 가이드가 했던 말이 유독 기억에 남는다. 울릉도 기사에게 묻지 말아야 할 세가지: 왜 그리 술을 잘 먹느냐, 왜 그리 운전을 잘 하느냐, 내일 날씨가 어떠냐? 이유는 공기 맑고 물 맑으니 당연히 술이 잘 들어가고, 매일 다니는 길만 다니니 당연히 운전을 잘 하는 것이고 내일 날씨는 내일 가봐야 아는 것이니 묻지 말란다. 울릉도의 매력을 간단하게 표현한 말이지 않은가?

 울릉도에는 특별한 먹거리가 많다. 대표적으로 호박엿과 오징어가 있고 가수 이장희가 반해 울릉도에 자리를 잡았다고 하는 부지깽이 나물, 미나리 맛이 나는 전호나물, 새콤달콤한 절임으로 유명한 명이나물을 비롯해 갓잡은 해산물과 신선한 횟감이 풍부하다.

 

 여행가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섬인 울릉도는 세계 10대 휴양지로 살아생전 한 번은 꼭 가봐야 할 섬 중의 하나다. 허 준의 [동의보감]에는 ‘좋은 약을 먹는 것보다 좋은 음식이 낫고, 음식을 먹는 것보다 걷기가 더 낫다’라는 말이 나온다. 보약보다 좋은 걷기여행, 세상에서 가장 맑은 바다를 벗삼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걸어보면 어떨까?

 

            
김경호 대표의 bnt뉴스 로드프랜즈에 나간 울릉도 여행기다. 여행이 주는 선물은 언제나 추억할 그  무엇이 있기 때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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