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bless 3월호 표지
말하기의 즐거움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소통이 그리운 시대에 살고 있다. 비즈니스는 물론 성공적인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우선 내 주변 사람과 의 소통부터 원활해야 한다. 소통 부재의 시대를 지혜롭게 살아가는 전문가 3인의 각각 다른 말하기 비법.
퍼포먼스트레이닝 연구소 김창옥 대표
퍼포먼스트레이닝연구소 김창옥의 즐거운 소통을 위한 관계 맺기
오전 7시 50분 107.7Mhz 이숙영의 파워 FM <지금은 소통의 시대>에서 오늘도 어김없이 김창옥 대표의 맑은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타인과의 소통, 그리고 자기 내면과의 소통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에게 그는 좋은 소통은 말하기와 듣기의 기술에 앞서 ‘관계’를 내포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치가나 경영인에게, 선거나 사업에서 성공하는 말하기를 가르치다 지금은 대중에게 올바른 소통의 길을 제시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김창옥의 대표 저서는 <유쾌한 소통의 법칙 67>, <목소리가 인생을 바꾼다>, <호감의 법칙> 등.
소통 전문가로 활동하기 전 ‘보이스 컨설턴트’로 활동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선거에 출마한 정치가가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거나, 미스 월드 대회에 나간 한국 대표에게 대중 앞에서 효과적으로 말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쳤죠. 특히 목소리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분을 가르치셨나요? 기업 대표와 정치가가 많았는데, 그중 국회의원 한 분이 기억납니다. 그분은 말을 할 때 배가 아닌 목에서 나는, 쉽게 말해 수도꼭지에서 물이 새어나오는 것 같은 소리를 냈어요. 목소리는 바람이 아니라 몸의 근육과 마음의 심리 상태가 함께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눈빛과 얼굴의 생명력까지 좌지우지하죠. 목소리로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면 정치인은 선거에서, 기업인은 비즈니스에서 승산이 적습니다.
목소리가 소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요? 미국 심리학자 앨버트 메라비언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말 전달 과정에서 내용의 중요성은 7%, 나머지 93%가 비언어적 요소라고 합니다. 그중 38%가 목소리고, 나머지 55%가 몸짓과 표정, 뉘앙스입니다. 목소리는 호흡과 연결되어 있어요. 호흡이 급하면 목소리에 공간감이 느껴지지 않아 상대가 그 안에서 함께 머물 자리를 찾지 못하죠. 신기한 점은 인격이 훌륭한 분의 목소리 음역대는 거의 비슷한 수치를 보인다는 사실이에요. 한 번도 훈련을 받은 적이 없는데도 말이죠.
커뮤니케이션 코치 스티브 바비스터
커뮤니케이션 코치 스티브 바비스터의 성공적인 커뮤니케이션 스킬
커뮤니케이션 스킬 분야에서 25년 동안 독보적인 전문성을 쌓아온 영국의 스피크 퍼스트(Speak First)사 대표 스티브 바비스터(Steve Bavister)가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전 세계를 돌며 커뮤니케이션, 개인의 영향력, 프레젠테이션 스킬 등을 교육하고 있다. 스티브 바비스터가 전하는 커뮤니케이션 스킬은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위한 키워드가 될 수 있다.
한국에선 커뮤니케이션 코칭이라는 분야가 아직 낯선데, 방문 계기가 궁금합니다. 글로벌 마켓에서 한국이 점차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만큼 수준 높은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스킬에 대한 요구가 늘고 있습니다. 물론 한국만의 독특한 소통 스타일이 있지만 글로벌 마켓에서 통용되는 비즈니스 스킬이 존재합니다.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무엇인가요? 우선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명확해야 하고, 자신감과 에너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일상의 커뮤니케이션과 달리 비즈니스에는 반드시 목적이 있기 때문이죠.
커뮤니케이션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나요? 열세 살 때 우연히 심리학 서적을 읽었는데 마치 소설책을 읽는 것처럼 흥미로웠어요. 그때부터 사람들의 소통이나 관계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뒤 NLP(신경언어프로그램) 연구를 통해 이 분야로 오게 되었죠.
지식소통전문가 조연심
지식 소통 전문가 조연심의 마음이 통하는 아름다운 말하기
MU교육컨설팅을 운영하며 국내 유수의 기업과 지방자치단체 기관을 대상으로 강의와 교육 컨설팅을 하는 지식 소통 전문가 조연심. 커뮤니케이션 스킬과 리더십 코칭, 자기 계발 교육 등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는 그녀는 특히 여성의 말하기에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서로 감정을 주고받는 것이 중요한 여성의 말하기는 상대를 먼저 배려하고 공감을 끌어내며 발휘하는 이 시대의 여성 리더십과도 통한다고.
10년간의 직장 생활을 뒤로하고, 지식 소통 전문가라는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회사에서 오랫동안 조직 관리 업무를 했어요. 부하 직원들의 이야기와 상사의 지시를 잘 조율해야 하는 역할이었죠. 그런데 인정을 받을수록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다른 일이 없을까 하는 고민이 생기더라고요.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 글쓰기, 여행 등을 좋아하는 제 성향과 조직 생활 경력을 아우를 수 있는 일을 생각하다 이 일을 찾게 되었죠.
그래서 <여자, 아름다움을 넘어 세상의 중심에 서라>라는 책도 출간하시게 된 건가요? 네. 회사에서 많은 직원을 상대하면서 그들의 대화법이나 소통법에 기본적 소양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어요. 저 역시 아랫사람들의 불만을 상사에게 그대로 전달하곤 했는데, 그런 제 태도가 유연하지 못했다는 걸 깨달은 경험도 있고요. 그래서 일하는 틈틈이 써온 소통의 노하우와 기술, 올바른 말하기 방법에 관한 글을 모아 출간했어요.
책을 읽어보니, 특히 여성의 소통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아요. 그렇습니다. 여자들은 평소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사실 그들이 대화를 통해 얻고 싶어 하는 건 감정의 교류와 상대와의 공감이에요. 그건 일상에서뿐 아니라 비즈니스를 할 때도 마찬가지죠. 특히 요즘 사회는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능력과 따뜻한 인간미를 겸비한 여성 리더를 원합니다.
에디터 김이신 (christmas@noblesse.com) 박선영 (sunyoung@noblesse.com)
사진ㅣ안지섭 헤어&메이크업ㅣ앳폼 조성아 의상협찬ㅣArmani Collezioni 장소협조ㅣK&Galle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