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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의 훈민정음과 천지인 자판은 최고의 소통 흔적이다 by 지식소통 조연심

강연

by 지식소통가 2011. 3. 9.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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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 자판



2011년 3월 8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계열 등 단말기 제조사와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는 최근 3가지 한글 입력방식을 모두 스마트폰 한글자판 국가표준으로 만드는 데 합의했다. 삼성은 천지인, LG는 나랏글, 팬택은 SKY 방식을 쓰는 등 제조업체마다 각기 다른 한글 자판을 사용하고 있어서 휴대폰을 변경할 때마다 불편을 겪었다. 그러나 이번 합의에 따라 일반 휴대전화에서는 삼성전자의 천지인자판을 표준화하기로 했다. 스마트폰에서는 3가지 모두 표준으로 인정돼 소비자의 기호에 맞게 골라 쓸 수 있게 되었다. 천지인자판으로 통일이 되고 국제표준으로 특허를 받게 되면 우리나라 한글은 더 많은 소통에 기여하게 된다. 한글입력방식이 달라 국민이 불편할 것을 고려해 천지인이라는 하나의 기준으로 통일하고자 하는 의지는 원활한 소통을 위해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뜻에도 부응하는 일이다.

"국어가 중국과 달라서 한자와 서로 통하지 아니하므로 일반 백성이 말하고자 하나 제 뜻을 능히 펴지 못할 자가 많은 지라, 내 이를 불쌍히 여겨 새로 28자를 만드나니 사람마다 쉽게 학습하여 일용(日用)에 편케 하고자 할 따름이다"

이는 훈민정음 창제 동기와 목적을 밝힌 글이다.

이 글을 자세히 살펴보면 소통의 기본 3요소를 확인할 수 있다.

첫째, 도구(Tool)가 있어야 한다. 세종은 국어가 중국어와 달라 새로 28자를 만들었다. 의사소통은 사람들이 언어라는 도구를 통해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주고받는 것이다. 현대에도 각 나라마다 사용하는 도구가 달라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가?

둘째, 애정(Affection)이 있어야 한다. 세종은 언어가 달라 자신의 뜻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는 국민들을 불쌍히 여겨 한글을 만들었다. 이런 원리처럼 소통도 서로 애정이 없으면 제 뜻을 제대로 전할 수 없다. 같은 언어 도구를 사용하고 수려한 언어기술을 발휘한다 해도 근본적인 애정을 가지지 못하면 진정한 소통은 불가능하다.

셋째, 실용(Practical)적이어야 한다. 새로 만든 28자를 쉽게 학습하고 일용에 편케 하고자 하는 의도로 세종은 실용을 강조했다. 아무리 훌륭한 도구를 만들었다 해도 쉽게 사용할 수 없다면 결코 널리 퍼질 수 없다. 누구나 사용할 수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것이고 그것이 바로 소통에 기여하는 것이다.

이런 소통의 3가지 요소를 충분히 가지고 있는 한글은 1443년 창제되었지만 3년의 시험기간을 거쳐 훈민정음이라는 이름으로 1446년 반포되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훈민정음은 말 그대로 백성을 가르치는 말소리라는 뜻이다. 이런 한글은 세계 문자 가운데 유일하게 그것을 만든 사람과 반포일을 알며, 글자를 만든 원리까지 알기 때문에 흔히들 신비로운 문자라 부르기도 한다.

지구상에는 4,000가지 이상의 언어가 있고 40여개의 글자가 있다. 이 중에서도 한글은 세계 어느 나라의 글자보다 과학적이다. 중국의 한자와 일본의 가나를 제외하고 세계의 모든 문자는 글자 하나하나가 하나하나의 소리로 표기되는 음소문자이다. 그 중에서도 한글은 영어와 더불어 세계 최고의 음소문자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한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것이 없으며 알파벳의 언어들처럼 몸짓으로 강조하지 않아도 충분히 다 표현된다. 이처럼 과학적이고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과 훈민정음 창제 578년 후인 2011년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이동통신 3사의 천지인 자판으로의 통일은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최고의 소통의 흔적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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