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여름,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
한 사람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4계절을 지내봐야 한다. 우리가 서로를 안지도 벌써 6계절을 지나가나 보다. 내 인생 멘티인 K와의 휴식과 글쓰기를 위한 긴 여행이 시작되었다. 여행! 그 자체만으로도 설렘이고 행복인데 맘에 맞는 친구와의 동행은 그야말로 축복이다.
동상이몽(同床異夢)
'같은 곳에서 다른 꿈을 꾸다'라는 제목하에 K (강정은의 소셜블로그
http://mylucky8.tistory.com)와 새로운 시도를 하기로 했다. 여행 중 그날 찍은 사진 중에 가장 느낌이 있는 사진 한 장을 고르고 그에 대한 생각을 각자의 블로그에 포스팅하고 서로 트랙백을 걸기로 한 것이다. 언젠가 농담처럼 나누던 이야기가 현실로 이루어진 좋은 예가 아닌가 싶다.
제주올레 17코스로 가는 도중 찍은 작품
지난 시간동안 참 분주히 그리고 열심히 살아온 듯 하다. 그러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게 최선일까?
사람들은 자기가 어디로 가는 지도 모르고 무조건 급행열차에 오르려고만 해. 그래서 늘 분주한 거야.
- 어린왕자 中 -
내 모습이 꼭 그랬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온통 시행착오와 실수 투성이로 만신창이가 된 기분이랄까?
그래서 도망치듯이 현실을 필해 달려온 이곳 제주에서 조금은 객관적으로 조금은 이성적으로 과거를 돌이켜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되었다. 사진 속 이름모를 덩굴 하나하나가 그동안 내가 했던 실수들처럼 보였다. 이파리 하나하나마다 나름의 사연과 이유들로 이루어졌겠지만 멀리서 보니 인생이라는 큰 나무의 장식처럼 생동감있고 멋져 보였다. 실수 하나조차도 시간이 지나면 아름다운 추억이 된다고 하는 진리를 덩굴나무를 보고 깨닫게 된 것이다.
다시시작
그래 실패를 두려워말고 다시 시작하자. 추운 겨울이면 결코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바람과 눈 그리고 추위도 조용히 그리고 천천히 다가오는 봄의 기운앞에선 무기력해지는 법이니까... 이 겨울이 끝날 즈음엔 새로운 시작을 위한 에너지를 제대로 충전할 수 있을 것이다. K와의 동상이몽(同床異夢) 그 첫번째 이야기: 다시 시작은 이렇게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