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 크고 작은 선택을 한다.
하지만 소비자의 선택은 단순한 구매 행위가 아니다.
그 선택에는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라는 깊은 내면의 질문이 숨어 있다.
소비자행동론에서 말하는 구매의사결정 5단계(문제인식–정보탐색–대안평가–구매–구매 후 행동)는
사실 브랜드와 소비자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신뢰의 형성 과정이다.
그리고 이 과정은 개인의 이름값을 만들어가는 퍼스널브랜딩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브랜드든 사람이든, 누군가에게 선택받는다는 것은 결국 신뢰의 구조를 설계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문제를 인식하는 순간은 곧 변화를 준비하는 순간이다.
몸이 불편해지면 운동을 찾고, 일이 막히면 새로운 교육을 탐색하고,
관계가 답답하면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줄 사람을 찾는다.
이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브랜드가 아닌 소비자의 내면적 동기다.
어떤 브랜드가 선택되느냐는 소비자가 “지금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결핍되었는가”를
정확히 자각하는 데서 출발한다.
퍼스널브랜딩에서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서’ 조연심을 찾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넘어 새로운 나로 성장하고 싶은 이유 때문에 찾아온다.
문제를 인식한 소비자는 바로 정보를 찾는다.
이때 소비자가 가장 먼저 하는 행동이 무엇인가?
검색(Search)이다.
검색이 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 것이고,
검색 결과가 빈약하면 신뢰는 형성되지 않는다.
이름값경제학에서 말하는 떠오름(Attention)–보여짐(Visibility)–검색됨(Searchability)은
소비자의 정보탐색 과정에서 강력한 힘을 가진다.
소비자는 정보를 찾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내 인생을 맡길 만한 사람 또는 브랜드인가? 라는 신뢰의 기준을 탐색하고 있다.
대안평가 단계에서 소비자가 비교하는 것은 기능이나 가격만이 아니다.
소비자는 브랜드의 진정성·전문성·철학·일관성을 비교한다.
왜 어떤 사람은 더 비싸도 선택받을까?
왜 어떤 브랜드는 유사 경쟁자가 많아도 흔들리지 않을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소비자는 자신의 결핍을 가장 정확하게 해결해줄 수 있는 브랜드를 선택한다.
그리고 그 판단의 핵심 기준은 가격이 아니라 신뢰다.
퍼스널브랜딩에서도 동일하다.
사람들은 “얼마인가?”를 묻기 전에
“정말 믿을 만한가?”를 먼저 평가한다.
구매는 단순히 결제를 완료하는 순간이 아니다.
소비자가 자신의 시간·돈·감정·기대를 브랜드에 맡기는 의사결정의 절정점이다.
그 결정에는
즉, 구매란 “이 브랜드를 내 삶에 들인다”는 선언과 같다.
그러므로 기업과 개인 모두 이름값을 키우고 싶다면
구매를 ‘성공적인 거래’가 아니라 고객의 용기 있는 선택에 대한 응답으로 바라봐야 한다.
소비자는 구매 이후에 브랜드의 진짜 가치를 판단한다.
이 단계에서 경험은 태도로 변하고, 태도는 다시 학습으로 고착된다.
브랜드의 미래는 이 순간 결정된다.
조연심이 강조하는 이름값경제학의 핵심은 구매 후 경험 관리에 있다.
책을 샀다면 그 책이 삶에 어떤 변화를 주는지,
교육을 들었다면 배운 내용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것,
관계를 맺었다면 그 관계가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
이 모든 경험의 총합이 이름값이다.
구매의사결정 5단계는
브랜드가 소비자의 마음속에서 어떻게 평가되고 선택되는지 보여주는 심리적 지도와 같다.
그리고 소비자는
가장 싼 것, 가장 화려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신뢰할 수 있고, 가장 성장 가능성이 보이며, 가장 자신을 잘 이해해주는 브랜드를 선택한다.
이름값이란 결국
소비자가 그 브랜드를 선택한 이유가
“정답이었다”고 스스로 확신할 수 있게 만드는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