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거쳐 중국과 수교를 맺으려던 일본...
단지 지나가는 통로로만 이용한다고 하다가 중국과의 협상이 결렬되자 우리나라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죽이고 갔던 바로 그 정유재란... 그 시절 진도의 모든 남자들은 아무 이유없이 사상되었다.
그 묘역은 지금도 쓸쓸하게 남아 있었고 그 주위에는 가을 볕을 받고 제대로 가을이 깊어가고 있었다.
가을의 상징 코스모스 사이에서 이 곳이 항몽유적지임을 알리는 용장산성 비가 서 있다.
항상 사진을 찍어주는 사람은 우리 앞에 서 있다. 우리 모두는 그 사람 한 사람만을 본다.
손 현미 작가가 찍는 것은 코스모스가 아니라 가을이다.
점, 선, 횡획, 종획 등의 변화무쌍한 조화를 이루며 전체적인 리듬이 금세의 역작을 이루고 있다. 소전 손재형 선생의 대표작은 진해 해군 충효탑 비문, 서울 사육신 비문, 의암 손병희선생 묘비문, 안중근의사 숭모비문, 육군사관학교의 화랑대, 불국사 관음전 현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