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즐겁게 노래하면 고아원에 있는 친구들이 입양될 수 있는 거지요? "
2010년 8월 19일 역삼동 청운교회에서는 해맑은 표정의 아이들이 이리저리 뛰어 다니며 기쁜 마음으로 화음을 맞추고 있었다. 30여명의 아이들은 국내에 공개입양된 아이들이다. 이들은 오는 9월 10일 삼성동 올림푸스홀에서 열릴 클래식, 사랑을 만나다 "Light Candle of Hope: 아름다운 세상 만들어요" 공연에서 주인공으로 무대에 설 세계최초 입양합창단원들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노래를 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노래함으로써 고아원에 있는 친구들이 좋은 곳으로 입양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는 권승연(12) 양의 표정은 밝으면서도 확신에 차 있었다.
이번 공연은 입양어린이합창단 창단 축하음악회이다. 이 뜻깊은 자리는 음악으로 세상이 바뀔거라는 믿음으로 입양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글로벌오페라단의 김수정 단장이다. 여름이 깊어가는 8월의 오후, 음악회 준비로 분주한 김수정 단장을 만났다. 동양인 최초 폴란드 바르샤바 오페라극장의 솔리스트였던 그녀의 마음은 온통 노래하는 아이들로 가득 차 있었다. 지금부터 메조소프라노 김수정 단장과의 행복한 동행을 떠나 보자.
입양어린이합창단을 만들어 입양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전하고 있는 글로벌오페라단 김수정 단장
고고학자인 고세진 아세아연합신학대 교수님과 인터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분은 80년 대 초 미국에서 초빙되어 온 미국여자교수와 사랑에 빠져 결혼까지 하였습니다. 아내의 제안으로 입양을 결심하고 제이슨이라는 아들을 입양하였지요. 그런데 그 아이는 선천성신장염에 걸려 의사들도 거의 포기할 정도로 병세가 악화되었습니다. 하지만 부부는 포기하지 않고 아들을 치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한편 동생을 만들어 주기 위해 또한번 입양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입양된 아이가 바로 수지입니다. 하지만 수지도 정상적인 아이들과는 달리 선천적으로 집중력이 부족한 ADD증후군이었어요.
다른 부모들이라면 분명 자신의 행동을 자책하면서 아이들을 다시 돌려보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부부는 아무리 힘든 상황에도 포기하지 않았고 두 아이들의 자라는 모습을 보며 힘을 얻었습니다. 고세진 교수는 어느 지인의 초청으로 가게 된 음악회에서 첼리스트 장한나의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수지에게 바이올린을 가르치기로 결심하게 되었지요. 주변 사람들의 만류에도 예루살렘의 루빈음악원으로 보내 바이올린을 가르치는 도중 수지가 천재적인 소질이 있음을 알게 되었답니다.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는 것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지 않고 무언가 그 아이만의 재능이 있음을 믿고 기회를 만들어 준 고세진 교수 부부의 결단이 어린 나이에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바이올리니스트 수지로 만들었음은 두말 할 나위도 없는 사실입니다. 부부의 헌신과 사랑 그리고 동생 수지의 도움으로 큰 아들 제이슨도 건강하게 자라 지금은 아마추어 미식축구선수로 뛰고 있습니다.
이번 9월 10일 공연에 수지도 참석합니다. 입양을 고민하고 있는 많은 예비 부모들에게 제이슨과 수지의 예는 분명 희망적인 메세지를 전해주리라 확신합니다.
음악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특별한 힘이 있다고 생각하는 김수정 단장은 자신의 힘이 닿는 한 입양어린이합창단을 세상의 빛이 되는 그날까지 이끌 생각이고 자신의 뜻을 따르고 있는 제자들과 함께 그 뜻깊은 일을 하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한해에 9000여명이 버려지고 있고 그 중 1300여명이 해외로, 1200여명이 국내로 입양되며 나머지 6500여명이 시설에 남게 되는데 그 아이들도 모두 소중하고 특별한 사람으로 좋은 부모를 많나 제대로 된 삶을 살게 할 수 있도록 입양어린이합창단원들과 기도하며 노래를 부를 것이라고 했다. 입양가족 모두 드라마와 같은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면서 아이들이 노래를 통해 사랑, 안정, 온유함을 전할 수 있는 축복을 기도한다면서 김수정 단장은 인터뷰를 마무리 하였다. 이번 올림푸스홀에서 열리는 입양어린이합창단 축하공연을 통해 입양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의 변화와 입양을 기다리는 많은 아이들에게 희망의 빛이 되기를 기도해 본다.
--- by 지식소통 조연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