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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찾은 e-지식] 단양휴게소에서 뜻하지 않은 선비를 만나다 by 지식소통전문가 조연심

강연

by 지식소통가 2010. 4. 11.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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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벌써 햇수로 3년째 하고 있는 강의인데 올해는 다른 해와는 다른 느낌입니다. 경상북도 영주시에 있는 풍기 선비골 인삼센타에 가는 길에 단양 휴게소에 들렀습니다. 휴게소 이정표를 보고 들어갔는데 600m도 넘는 구불구불한 길을 만나서 순간 단양IC로 빠져나가는 줄 착각을 할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산 속에 고즈넉이 자리잡은 단양 휴게소... 그 곳에서 뜻하지 않은 장승과의 만남을 가졌습니다.

장승과 나무 그리고 파란 하늘이 만들고 있는 봄의 유혹과도 같은 기분좋은 스토리가 지금부터 펼쳐집니다.


단양 휴게소 뒷쪽에 자리잡고 있는 장승 테마 공원..."반가워요"

장승의 비호아래 수 많은 사람들의 기원이 담긴 돌탑이 보인다.

무섭기만 했던 천하지대장군의 미소가 유난히 파란하늘아래 인자해 보인다. 누군가 장승의 입 안에 자신의 소원하나를 살포시 얹어 놓았다.

장승도 사랑을 하면 수줍은 걸까? 유난히 다정스런 모습이었다. 이들은 분명 소원을 이루어주는 돌탑에 그들만의 소원 하나를 얹었으리라...

파란 나무와 어우러진 장승이 미소가 싱그럽기까지 하다.

무시무시한 이무기의 위협에 당황하는 장승..

다산을 상징하는 듯한 장승의 풍만한 가슴과 수줍게 웃고 있는 얼굴의 불룩한 광대뼈까 유난스레 눈길을 끌어들인다.

장승과 나무 그리고 벤치의 조화로움이 깃든 쉼터같은 조각공원.. 저 멀리 연인 한 쌍의 속삭임도 장승들의 수다에 묻혀버리고 있다.

장승의 역사에 대한 이정표를 들고 헤헤헤 웃고 있는 관리와 이를 수줍게 바라보고 있는 여인 장승. 이 둘도 어울리지 않지만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저 멀리 산과 하늘과 나무가 빚어내고 있는 봄의 색채들... 자연만큼 아름다운 빛을 만들어내는 것은 없다.

잘려나간 나무와 앙상한 가지가 다시 온 봄의 정령으로 머지않아 생기를 되찾았으면...

초록, 연두,파랑,하늘,연갈색... 봄의 빛깔로 물들고 있는 단양 장승 공원의 숲길..

하늘과 만난 나무는 언제나 푸르르다. 내가 느낀 색의 감동을 카케라는 절대 담지 못한다. 기술보다 우수한게 사람임을 또한번 느낀다.

하늘보리... 분명 보리는 땅에서 나는 것인데 내겐 하늘에 핀 보리가 눈에 띄었다.

긴 겨울 땅속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며 봄의 따뜻함을 기다려온 새싹들... 역시 새로 태어나는 것은 무엇이든 아름답다.

머지않아 땅 전체가 이런 풀들로 가득차겠구나.

가지런히 줄을 선 나무들의 마중을 받고 저 멀리 산자락과 하늘의 환영을 받으며 저벅저벅 땅의 기운을 느껴볼 수 있는 곳.. 단양 장승 휴게소

사람의 소원이 하늘과 닿아있다. 이 많은 소원이 반드시 이루어졌으리라 믿는다.

앙상한 나뭇가지에 소담스런 자태로 피어있던 노란꽃.. 생명의 신비가 아름답다 하는 건 바로 이런 걸 두고 말하는 것이리라.



일과 여행 그리고 나와의 만남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받은 나는 그 어느 해보다 더 풍성한 봄을 느끼고 있습니다. 쇼셜웹 강정은 양과 함께 한 이번 여행이 더 즐거웠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겠지요.. 앞으로 더 많은 이야기들을 만들어나갈 우리 두사람.. 멋진 멘토와 멘티가 될 수 있으리라 저 소원탑에 조심스레 돌 하나를 얹었습니다.  그리고 장승들의 수다를 들었습니다.

" 분명 멋진 사람들이 될 거야. 세상을 움직이는 영향력의 중심에 많은 사람들을 세우고 그 곳에 함께 하게 될 거란 말이야. 그러니 기분좋게 웃으며 일하면 되는 거야!... 나 믿지? 나 정승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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