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휴게소 뒷쪽에 자리잡고 있는 장승 테마 공원..."반가워요"
장승의 비호아래 수 많은 사람들의 기원이 담긴 돌탑이 보인다.
무섭기만 했던 천하지대장군의 미소가 유난히 파란하늘아래 인자해 보인다. 누군가 장승의 입 안에 자신의 소원하나를 살포시 얹어 놓았다.
장승도 사랑을 하면 수줍은 걸까? 유난히 다정스런 모습이었다. 이들은 분명 소원을 이루어주는 돌탑에 그들만의 소원 하나를 얹었으리라...
파란 나무와 어우러진 장승이 미소가 싱그럽기까지 하다.
무시무시한 이무기의 위협에 당황하는 장승..
다산을 상징하는 듯한 장승의 풍만한 가슴과 수줍게 웃고 있는 얼굴의 불룩한 광대뼈까 유난스레 눈길을 끌어들인다.
장승과 나무 그리고 벤치의 조화로움이 깃든 쉼터같은 조각공원.. 저 멀리 연인 한 쌍의 속삭임도 장승들의 수다에 묻혀버리고 있다.
장승의 역사에 대한 이정표를 들고 헤헤헤 웃고 있는 관리와 이를 수줍게 바라보고 있는 여인 장승. 이 둘도 어울리지 않지만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저 멀리 산과 하늘과 나무가 빚어내고 있는 봄의 색채들... 자연만큼 아름다운 빛을 만들어내는 것은 없다.
잘려나간 나무와 앙상한 가지가 다시 온 봄의 정령으로 머지않아 생기를 되찾았으면...
초록, 연두,파랑,하늘,연갈색... 봄의 빛깔로 물들고 있는 단양 장승 공원의 숲길..
하늘과 만난 나무는 언제나 푸르르다. 내가 느낀 색의 감동을 카케라는 절대 담지 못한다. 기술보다 우수한게 사람임을 또한번 느낀다.
하늘보리... 분명 보리는 땅에서 나는 것인데 내겐 하늘에 핀 보리가 눈에 띄었다.
긴 겨울 땅속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며 봄의 따뜻함을 기다려온 새싹들... 역시 새로 태어나는 것은 무엇이든 아름답다.
머지않아 땅 전체가 이런 풀들로 가득차겠구나.
가지런히 줄을 선 나무들의 마중을 받고 저 멀리 산자락과 하늘의 환영을 받으며 저벅저벅 땅의 기운을 느껴볼 수 있는 곳.. 단양 장승 휴게소
사람의 소원이 하늘과 닿아있다. 이 많은 소원이 반드시 이루어졌으리라 믿는다.
앙상한 나뭇가지에 소담스런 자태로 피어있던 노란꽃.. 생명의 신비가 아름답다 하는 건 바로 이런 걸 두고 말하는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