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를 이은 맛집, 하남 마방집 그리고 미사 전망좋은 카페 The Rivers 그리고 여자 셋
여자 셋이 모였다.
만나 좋은 거 먹으며 이야기하다보면 뭐라도 건질 요량이었다.
춘삼월이라 꽃구경 나섰는데 왠걸, 하루종을 눈비가 오락가락!
그래도 밥은 맛집에서 여유있게 먹어야한다며 강남서 하남까지 기꺼이 드라이브해서 도착한 고즈넉한 시골집, 하남 마방집
옛날 말타고 가다가 잠시 들러 눈비를 피하고, 요기를 했던 그 모습 그대로 전통이 되어 하남의 명소가 된 곳이다.
기본 인원수 당 한정식 시키고 더덕, 돼지고기, 소고기만 선택하면 제철 온갖 나물과, 작은 화로에 얹은 된장찌개와 함께 한 상 부러지게 차려나온다. 것도 잘 생긴 젊은 총각 둘이 상째 들고 나온다. 마치 옛날 조선시대 주모가 그랬던 것처럼!
여튼 듣고도 모를 상을 가득채운 나물들에 저절로 환호가 나온다. 더 신기한 건 저걸 언제 다 먹나 싶은데 그야말로 폭풍흡입하는 시간이 지나 배가 불러 더 이상은 못 먹겠다 싶은 순간, 신기하게도 대화마저도 끊긴다. 소화를 시킬 숨을 고르기 위함이다. 그리고는 또 젓가락을 들게 되는 곳, 여기 마방집이다.
잘 삭힌 동동주가 기깔나게 어울리는 멋진 한 상이었다.
숭늉까지 다 먹고 잠시 뜨끈뜨끈 온돌에서 피곤한 몸을 달래면 한 두 시간은 훌쩍 지나간다. 주말이라면 어림없는 호사다. 번호표 받고 기다리는 사람들때문에 먹고 나면 눈치가 보여 바로 나가야 한단다. 게다가 예약은 절대 받지 않는다고..
그러니 더 일찍 아니면 좀 늦게 와야하는 곳, 하남 마방집.
후식을 위해 전망좋은 카페로 갔다.
강이 내려다보이는 곳을 찾았다. 미사 강변에 위치한 더리버!
일단 카페를 통해 이어진 산책로를 걸으며 강바람을 맞았다. 꽃샘추위는 생각보다 매서웠다.
다시 카페로 들어왔다.
어머니가 하던 걸 딸이 이어받아 운영을 한다고 했다. 군더더기 없이 정갈한 인테리어와 아늑한 노란 빛 조명, 그리고 테이블마다 생화로 장식한 센스까지..
젤 맘에 드는 건 강이 내려다보이는 통유리창이다.
함께 해서 더욱 즐거웠던 박경숙 대표님, 손현미 작가 그리고 나!
세 여자의 만남이 앞으로 어떤 기적을 이뤄낼지 우리도 기대되는 그런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