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상종(類類相從)
비슷한 사람끼리 모인다는 말이다. 우리는 흔히 마음에 맞고 편한 사람 즉 나와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과 만나는 것을 즐긴다. 그것이 편하기 때문이다. 나와 성향이 다른 사람을 만나면 일단 마음이 불편해지고 뭔가 어색한 기분이 든다. 나와 다른 성향의 사람은 일단 나와는 보는 시각도 다르고 이해하는 기준도 다르고 표현하는 방식도 다르다. 물론 역량의 다름도 천차만별이다. 그런 사람과 일을 추진하다 보면 사사건건 부딪히게 되고 작은 것에도 마찰이 생긴다. 결국 함께 갈 사람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마음 속에서 제쳐놓게 된다. 그러다 보니 내 주위에는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판단을 하는 사람들만 모여있게 된다. 이러한 것은 결코 개인브랜드를 확고하게 자리매김하는 데 그다지 좋은 방법이 아니다.
회사는 각각의 개인브랜드들이 하나의 공간에 모여 협업브랜드의 형태로 존재한다. 회사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다양한 성향의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내 맘에 맞지 않고 내 타입이 아니라 하더라도 무조건 함께 일을 해야 하는 당위성이 존재한다. 그러기에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있고 보다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개인브랜드는 모든 판단을 스스로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내 주위의 사람들이 모두 나와 비슷한 생각과 판단을 하고 있다면 그 결과가 어떨지는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브랜드가 제대로 자리매김하고 성공적으로 네트워킹 하기 위해서는 나와 다른 성향의 사람들과 기꺼이 친해져야 한다. 그래야 다양한 시각을 보유할 수 있고 여러 가지 의견을 수렴하는 가운데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나와 다른 성향을 가진 사람과 만나게 되면 나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긴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 선행되어야 할 것은 상대방이 가진 역량이나 성향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개인브랜드를 구축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한 분야의 전문가일 경우가 대부분이고 자신이 구축하고자 하는 영역이 우월하다고 하는 선입견을 가질 수 있다. 결국 상대방에 대한 평가도 자신의 입장에서 하기 때문에 다른 시각에서 볼 마음의 여유가 생기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답이 보일 때가 있다.
나와 비슷한 사람들하고만 만나면 내가 보는 시각에는 별 차이가 없다. 주어지는 기회도 거기서 거기다. 하지만 익숙함으로부터 탈피해야 또 다른 기회가 생긴다. 다른 성향의 사람들, 다른 생각의 사람들과 만나게 되면 내가 가진 것과 그 사람이 가진 것이 합해져 전혀 새로운 각도의 생각들이 나온다. 물론 전혀 다른 성향의 사람들과는 그런 관계유지가 쉽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친구라 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비슷한 대목이 있어야 가까이 갈 수 있는 게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진리다. 결론적으로 인성은 비슷하다 하더라도 일을 추진해 나가는 성향이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을 추진하라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과 지속적인 만남을 가지다 보면 마치 커다란 회사에서처럼 다양한 개인브랜드의 사람들이 유기적으로 모여 하나의 조직체처럼 움직이는 협업브랜드가 생성될 수 있다. 그 협업브랜드를 통해 자신의 개인브랜드 역량이 한 단계 진보할 수 있는 기회가 창출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개인브랜드를 가진 사람들이 성공적인 네트워크를 해 나갈 수 있고 치열한 생존경쟁의 시대에 살아남는 성공전략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