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브랜드의 끝은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어느 분야에서건 탑브랜드가 존재한다. 그것이 디자인이든, 글이든, 연기든, 감독이든,기획자든 그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 우리 대부분은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탑브랜드 만큼의 실력을 요구한다. 그 실력을 키우기 위해 무수한 시간을 보내곤 한다. 그리고 마음 속으로 다짐을 한다. '자격증만 따면 되겠지" "박사 학위를 따면 되겠지' '내 이름으로 된 책이 나오면 될 거야'
 그러나 세상이 이렇게 쉽게 돌아가질 않는다. 실력만 키우면 다 되면 오히려 쉬울 수 있다. 다른 것 돌아보지 않고 미친듯이 몇 년간 그 분야의 전문기술만 익히면 되니까 말이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단기 집중력이 우수한 민족에겐 더더군다나 유리한 조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주위를 둘러 보자. 실력은 정말 어디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데 이상하게 주변에 사람이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설사 그 사람의 기술이 필요해 잠시 동안은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어 보여도 시간이 지나면 결국 외토리가 된 것을 볼 수 있는 것은 왜일까? 실력만이 다가 아니라는 반증이 된다.

내가 활동하고 있는 브랜드네트워크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각자의 전문성을 최고로 키우면서 함께 개인브랜드를 구축해보자고 하는 취지로 운영되고 있다. 여기서는 회원 등급별로 브랜드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자세한 것은 뒤에 설명하기로 하고 일단 여기서는 개인브랜드의 포지셔닝이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보려고 한다. 사람들은 모두 자신에게는 관대하다. [여자, 아름다움을 넘어 세상의 중심에 서라]에서도 언급했듯이 우리 대부분은 모두 워비곤 호수에 사는 사람들처럼 자기자신을 모두 평균이상이라고 스스로 평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는 자칫하면 집단이기주의에 빠질 우려를 낳기도 한다. 다른 사람이 하는 일이 결국 내가 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자신의 역할을 간과하고 앞서 나가고 있는 사람들의 성과를 자신의 것으로 착각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기억해야 할 것은 다른 사람들의 브랜드가 함께 하고 있는 브랜드네트워크와 같은 팀에는 기여할 지 모르나 나의 개인브랜드 제고와는 하등 연관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유명한 사람과 알고 있다고 하는 것은 언제든지 유리할 수 있지만 실질적인 개인브랜드의 영향력과는 무관하다는 것을 여러 경험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그 분야의 전문가와 무척 친하다고 하는 말을 하는 사람은 그 권위를 스스로 나눠갖는다고 여기며 자신도 대단한 사람임을 과시하고자 한다. 특히 네임밸류가 있는 사람이 하는 말을 영향력을 가지기 때문에 여러가지 좋은 조건으로 나를 키워준다고 하는 말을 착떡같이 믿고 그것이 사실인 줄 알고 미친듯이 일하던 때가 수도 없이 많았었다. 그렇게 행동하는 내 안에는 다른 사람들의 개인브랜드를 등에 업고 좀 손쉽게 가고자 하는 불순한 의도도 섞여 있었다. 그러나 개인브랜드가 그렇게 다른 사람의 말 한마디에  생기고 사라지는 그런 하찮은 것이 아니었다. 그 사람이 평소 보여주는 이미지나 만들어내는 아웃풋의 우열에 따라 개인브랜드가 자리매김하는 것이고 스스로 학습하고 노력하는 과정을 따라 개인브랜드도 진화해 가는 것임을 뼈저리게 경험을 통해 배우게 된 것이다. 

 함께 만들어가는 협업브랜드는 개인브랜드의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 대기업에서는 어느 개인 혼자만의 힘으로 운영되지 않고 모두 기업브랜드 하에서 일사천리로 움직인다. 그에 대한 보상으로 다른 생각을 하지 않을 만큼의 월급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개인브랜드는 기획,자료수집,평가,제품,마케팅,홍보, 디자인, 카피 등을 모두 혼자하거나 아니면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야 가능해진다. 그런 면에서 함께 만들어가는 협업브랜드는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자신이 가진 전문기술을 기꺼이 내 놓아서 다른 사람들이 개인브랜드를 만들어가는 것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돕는다는 정신을 담고 있는 것이다. 그 과정을 통해 참여한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얻게 되고 그 결과 다른 사람들의 도움으로 스스로의  브랜드를 한층 강하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이다.